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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들은 절대 격리해야하는 사이코패스
게시물ID : humorstory_17065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다츄라
추천 : 2
조회수 : 738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09/09/03 12:34:12
지금부터 쓰는 내용은 제가 일본에 채류하던 97년에 고베에서 일어났던 살인사건 이야기 입니다. 

5월말의 어느날 아침이었습니다. 일본 고베의 한 중학교 정문앞에 그 동네의 초등학교 6학년(하세 준)의 잘린 머리가 놓여져 있었습니다. 경찰은 여기까지만 발표를 했고 언론이 뜨겁게 달려들었었죠. 
이틀 정도 지난 후에 뉴스에서 새로운 사실들이 발표됬습니다. 국민들의 동요가 우려되어 발표를 보류했던 추가사실을 공개한 것입니다. 

첫째, 현장검증 결과 피해자의 혈흔이 학교 정문 여기 저기에서 발견된 것입니다. 이게 무슨 뜻이냐구요? 
학교 정문에 머리를 들고 와서 내려 놓습니다. 잠시 바라 보다가 위치가 맘에 안든 범인은 다른 곳에 놓아봅니다. 이런 식으로 머리를 여러군데에 놓아본 흔적이었던 것입니다. 

둘째, 잘린 머리의 입 안에는 비닐에 쌓인 편지가 하나 있었습니다. 그 편지의 내용은 
"나는 사카키바라님을 신봉하는 사도이다. 경찰 제군들이여, 나를 중지시켜 보라. 살인을 하고 싶어 견딜 수수 없다. 의무교육이 나를 변하게 했다. 학교에 복수하겠다" 라는 테마의 긴 내용이었습니다. 
당시 뉴스에서는 편지의 전문을 공개했었습니다. 너무나도 유창하고 수려한 어휘로 표현된 잔인하고도 냉정한 내용이었습니다. 

일본열도는 거의 패닉상태에 빠졌습니다. 매일 특집방송이 편집되어 나갔고, 각계의 전문가들이 나와서 떠들어댔었습니다. 
경찰은 검은 비닐봉지를 들고 새벽에 그 근방을 지나갔다는 목격자의 증언을 토대로 몽타쥬를 만들고 프로파일러의 분석을 통해 범인은 '삼십대에서 사십대 초반의 대학원이상의 고학력을 가진 독신남성'이라고 발표합니다. 

그렇게 뉴스에서는 수사의 진전 없이 특별수사대가 결성이 되었다는둥, 무능한 경찰의 대응이 늦다는 둥 하는 얘기만 보도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경찰에서 새로운 사실을 발표합니다. 
경찰수사대로 범인으로 부터 편지가 왔다는 것입니다. 뉴스에서는 이것도 전문을 발표했습니다. 
내용은 '얼마전 뉴스에서 사카기바라님의 이름을 잘못 부르는 것을 봤다. (뉴스에서 한자읽기를 다른 음으로 읽었던 모양입니다.) 본인은 매우 화가 났고, 한번 더 이름을 잘못 부를 시에는 또 하나의 양배추를 부숴버리겠다. 내게 양배추 하나 둘 부시는 것은 너무나도 간단한 일이다' 등의 내용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수사범위가 좁혀지지 않고 범인이 다른 지역으로 도주했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보도가 연일 이어지다가 사건 후 한달 즈음 지난 6월 말에 뉴스에서는 경찰이 범인을 검거했다는 발표를 했습니다. 이 발표에 일본은 다시한번 뒤짚어졌었죠. 

왜냐하면 범인은 놀랍게도 같은 동네에 살고 있는 14살짜리 소년이었기 때문입니다. 

머리가 제대로 돌아갔던 일본 경찰들은 처음부터 프로파일 따위 믿지 않았습니다. 메뉴얼적인 프로파일을 발표하고 언른에 계속 형식적이면서 다른 방향의 내용을 제시해서 수사에 혼선을 빚고 있는 것처럼 위장해 놓아서 범인을 안심시키고 뒤에서 조용히 맥을 짚어가고 있었던 것입니다. 

30대 이상의 남성을 쫓고 있다고 발표하고 수사인력이 그 방향으로 움직이게 해 놓고 극비리에 주변탐문을 하고 있었던 것과, 전날까지 경찰 발표에서는 다른 지역으로 도주가능성이 크다고 했는데 바로 다음날 이미 수색영장까지 들고 범인집을 쳐들어간 것을 보면 처음부터 혼선은 없었던게 분명한 것 같습니다. 

후에 발표한 내용을 보면 경찰은 조심스럽게 인근에서 폭력적인 성향의 인물을 탐문했고, 범인이 고양이를 쇠파이프로 때려 죽이는 것을 친구에게 자랑하거나, 고양이 발목을 잘라놓거나, 개구리를 늘어놓고 자건거로 밟고 지나가거나 한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수사망을 좁혀간 것이었습니다. 

제 주위 일본인들도 모두 경악을 금치 못했었습니다. 어허.... 하면서 할말이 없더군요. 그런데 이게 끝이 아니었습니다. 
가택수사를 해서 범인의 다이어리를 입수했는데 알고보니 범인은 3개월 전에 있었던 놀이터 살인사건의 범인이기도 했던 것입니다. 놀이터에서 여자아이가 둔기로 머리를 맞아 살해된 사건이었는데요, 다이어리에는 '예행연습'이라는 제목으로 범행이 상세히 기술되어 있었던 것입니다. 길을 물어보았더니 앞장서서 갔다 망치로 머리를 내려쳤다. 생각보다 부드러웠다... 등등이요. 

'나는 누군가를 죽일 때만 증오심이 가라앉고가라앉고 마음에 평안을 느낀다. 다른 사람이 고통받는 것을 봐야만 내 고통을 잊을잊을 수 있다.' - 고베 중학생 살인범

범인은 2004년 21세의 나이로 풀려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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