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거사 당일 날 아침 동네 똥개의 똥을 퍼 담는 모습.
개의인상이 드러나면 긴급 체포될 수 있어서 개는 모자이크 처리 했습니다.]
중앙지검에 개똥을 뿌리고 나서 끌려가 3시간 동안 서초경찰서에서
조사받은 핵심 내용은 다음과 같다. ‘개똥을 어디서 퍼왔나?’, ‘개똥을
퍼온 반찬통은 언제구입 했나?’, ‘몇 곳에서 퍼왔고, 퍼오는데 몇 분이
나 걸렸나?’, ‘개똥을 퍼가게 한 배후세력이 있나?’. 이런 ‘강도 높은’
심문에 나는 진땀을 흘려야 했다. 물론 경찰이 이런 질문을 한 것은 검
찰로 부터 ‘강도 높게 조사하라’고 수사지휘가 내려온 이유였다. 하여간
그런 이유로 조사를 받는 내내 나는 내가 검찰청에 ‘폭탄’을 던진 테러리
스트 였는지 잠깐씩 헤깔릴 정도였다. 하지만 나는 그들의 취조에 굴하지
않고 끝끝내 내 배후세력이 ‘동네똥개’라는 것을 밝히지 않았다.
나는 박정희처럼 저 살자고 동료를 다 불어버리는 그런 인간은 아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