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도 따듯하고 할 일도 없어서
멍멍이 데리고 산책을 나갔다. 배도 적당히 부르고 바람도 시원하고 멍멍이는 뛰어다니고
정말 '아 진짜 봄이구나' 했는데
아파트 입구 앞에 서 있는 '인터넷 교체' 스티커가 덕지덕지 붙은 초라하게 작은 미니봉고 안에서
그야말로 음식을 몸에 공급하는 사람을 봤다.
단팥빵을 묵묵히 입안으로 집어넣는 모습이 괜히 가슴이 아팠다. 정말 배고파서, 시간이 됐기때문에 떄우는 끼니같았다.
맨날 서있길래 차에 아무도 없을 줄 알았는데, 항상 사람이 지키고 있었다는것에도 놀랐다.
이렇게 좋은 날씨에 초라한 봉고차 안에서 우유도 없이 빵을 먹는 아저씨의 모습이 계속 마음에 밟힌다.
산뜻화사한 봄날씨와 너무 대조적이라 그런거겠지.
그냥 집에 도착해서도 계속 신경쓰여서 써봄. 어쩌다보니 일기처럼 씀.
아직도 창 밖에는 묵묵히 차가 서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