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지니어스 : 룰 브레이커' 4회는 지금까지 모든 에피소드를 통틀어 가장 아끼는 회차입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만 그 중에서 '모든 플레이어들이 자신의 욕망과 이해 관계를 정확히 이
해하고 행동했다'는 것이 정말 마음에 들었다'
PD는 왜 이런 말을 했을까요? 지극히 개인적인 고찰을 한번 적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더 지니어스에서 시청자들은 메인메치에서 가장 주도적 역할을 한 케릭터에 감정을 이입해 게임에서 벌어지는 일을 해석합니다.
가령 앞 회에서는 이두희가 배신을 했지만 시청자들은 게임을 승리로 이끄는데 주도적 역할을 한 이두희에
감정이입이 되어 버려 조유영과 이다혜가 배신자에게 느꼇을 게임내의 분노에 대해서는 전혀 공감을 하지 않습니다.
이런 원리로 4회에는 앞 회의 이두희때처럼 주도적으로 나선 이은결에게 감정이입을 하게 됩니다.즉 시청자들 입장에서는
이은결은 게임내에서는 배신자이지만 감정상으로 그는 게임을 지배한 영웅이 된거죠.
이런 감정을 느끼는 이유는 지니어스게임이 전쟁과 흡사하다는 대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즉 삼
국지처럼 배신과 음모가 난무하는 그런 스릴을 게임을 통해서 느끼는 거죠.또한 케릭터에 대한 시청
자의 호불호는 있지만 즉석에서 형성되는 양진영에 대해서는 아무런 선입견이 없습니다. 따라서 이
기는 팀이 내 팀이 되는 것에 아무런 거부감을 느끼지 않고 진팀 입장에서는 배신자이기는 해도 이기는 팀이 내
팀이기 때문에 내 팀을 이기게 도와준 배신자는 승리의 영웅이 되고 거기에 감정이입을 하게 됩니다.
4회의 전쟁은 이은결로 인해 승부가 났습니다. 즉 홍진호팀의 승리로 이 팀은 시청자들의 팀이 되었고
이은결은 이 팀을 도운 영웅이 된거죠. 하지만 문제는 팀내부에서 발생합니다.
배신자로 인해 친한 언니를 잃어 배신자는 죽여야 된다 생각하는 사람
적팀의 수장이었던 학교 선배가 걱정이 되는 사람
평소 친한 형을 데스메치에서 도와주고 싶은 사람
등등...
이런 개인들의 감정이 전시에는 통용되지 않지만 평시에는 반드시 지켜야되는
암묵적인 규칙인 논공행상에 대한 공평함 혹은 도움을 준 사람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를 어기라고 부추깁니다.
그 결과
한명은 배신자의 도움이 별 효용이 없으니 받은게 없다고 자기 합리화를 하며 배신자를 과감하게 참수합니다.
다른 한명은 학교 선배를 구하기 위해 배신자의 정체를 선배한테 슬쩍 흘리고 동시에 전 회에서 배신했던
사람에 대한 미안함으로 우유부단하게 그 사람의 감정에 동조합니다.
나머지 한명은 평소 친한 형과 남 사이에서 도움을 준 남을 과감하게 벼랑끝으로 밀어 버리는 수를 택합니다.
5명중 2명만이 사적인 감정이 아닌 것을 택하죠.
시청자들의 입장에서는 감정이입이 된 상태라 화가 날 수 밖에 없습니다. 감히 도와준
사람을 도와주진 못할망정 오히려 뒷통수를 치다니!
변호인의 송강호처럼 '이런게 어딧어요 이라믄 안되는 거잖아요'를 외치고 싶은 심정인 겁니다.
하지만 이런 과정의 감정은 차치하고 결론만을 놓고 본다면 지극히 현실적입니다.
조선을 말아먹고 아직까지 대한민국을 좀먹고 있는 혈연 학연 지연 등의 인연의 줄타기가 이 한 프로그램에
고스란히 담겨져 버린겁니다.
그로 인해 PD는 메인게임의 심심함으로 인해 굉장히 재미없고 밋밋하며 3회와 별 다를거 없이 배신자 한명에 의해 게임이
끝났을 수도 있는 4회를 본의 아니게 김기덕 감독 저리가라 할 정도의 예술영화를 한편 찍은 기분일 것 입니다.
그래서 PD는 멋진 상업영화를 바랬던 시청자의 마음과는 별개로 ''더 지니어스 : 룰 브레이커' 4회는 지금까지 모든 에피소드를
통틀어 가장 아끼는 회차입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만 그 중에서 '모든 플레이어들이 자신의 욕망과 이해 관계를 정확히
이해하고 행동했다'는 것이 정말 마음에 들었다'고 한 것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