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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랑 이야기
게시물ID : humorbest_7777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까만나무a
추천 : 25
조회수 : 1039회
댓글수 : 3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5/01/06 16:26:09
원본글 작성시간 : 2005/01/06 15:09:13
남자 이야기..

난 그녀에 대해 참 많은 것을 알고 있다.
아침에 그녀는 꼭 커피를 마신다.
밀크가아닌 블랙으로 두잔.
그녀는 화요일과 금요일에 목욕을 한다.
그녀는 항상 '응~'하고서 말을 시작하는 버릇이 있다.
나는 지금 그녀가 내 뒷자리에 앉아 잠시 창 밖을 내다보고 있다는 것도알고 있다.
그리고 지금 그녀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도 난 알고 있다.
그녀는 하기 싫은 일을 부탁 받을 때는 그냥 웃는다.
그리고, 여간 해선 내색을 잘 안하는 그녀이지만
기분이 좋으면 팔을 가볍게 톡톡 두번 건드리며 이야기를 건낸다
그녀의 집은 열시가 되기 전 모두 잠이 든다.
그래서 그녀와 밤늦게 통화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그녀는 바지보다는 치마를 좋아하며 연분홍을 좋아한다.
긴 머리는 아니지만 항상 적당히 머리를 기르고 다니며,
수요일 까지는 밤색 머리띠를 주말 까지는 흰색 머리핀을 하고다닌다.
그녀는 표준어를 잘 쓰지만 이름을 부를때만은 사투리 억양이 섞인다.
그리고 반가운 사람의 이름은 두 번씩 부른다는 것도난 알고 있다.

그리고 난...
그녀가 날 사랑하지 않는다는 것도 알고 있다.....

그녀이야기..
그는 나에 대해 모르는 것이 너무나 많다.
그는 아침에 내가 뽑는 커피의 한잔이 그의 것인지 모른다.
그와 수업을 같이 하는날 내가 목욕을 한다는 것을 그는 모른다.
그는 긍정적인 말을 해주면 좋아하지만
내가항상 그렇게 말하는 것이 그를 위해 하는 일이라는 것을 모른다.
내가 지금 그의 뒷자리에 앉아 창에 비친 그의 모습을 보고 있다는 것도 그는 모른다.
그는 어려운 일을 말 없이 해주는 것을 좋아하지만 나의 침묵이 긍정이란 의미를 모른다.
내가 기분이좋을때, 얼마나 그와 손을 잡고 이야기 하고 싶어하는지 그는 모른다.
늦은 밤에 내가 그의 전화를 기다리며
불끈 방안의 어둠속에서 얼마나 그를 그리워 하는지 그는 모른다.
그는 치마를 좋아하고 연분홍을 좋아한다.
난 검은 바지를 좋아하지만...
몇년전 그와 친구들이 돈을 모아 사준 밤색 머리띠를 그는 이제 기억을 못한다.
언젠가 그가 말한 인상 깊은 여인의 머리핀이 흰색이었다는것을 그는 기억 못한다.
내가 그의 이름에만 특별히 억양을 넣는 다는것을 그는 모른다.
그리고 지금 내 일기장에 그의 이름이 가득 채워지고있다는 것도 그는 모른다.

그리고 그는.....
......내가 얼마나 그를 사랑하는지도 모른다.



특기적성시간에 문제지에 올려져 있는 글입니다.
이거 보고 아침 8시 특기적성 시간에 계속 울었어요 볼때마다 가슴이 막 메어져 오면서 자꾸만 눈물이나오던지 선생님은 수업진행하고 애들은 나 쳐다보고 하염없이 계속 울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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