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음식부터 얘기를 하자면 홍진영의 선택은 문제가 없습니다. 결국은 본인 입맛에 맞는 걸 선택하는게 룰이지 않습니까? 근데 시청자가 맛은 못봤지만 난 인정 못해! 라고 생각하고 그 이유를 맹기용의 그간의 결과. 경력. 뒷배경으로 판단하고 음모론을 펼친다는 건 논리적이지 못하네요. 마치 하늘에 떠있는 무엇인가를 보고 난 자세히 못봤지만 유에프오일거야. 라고 생각하고 그 이유를 찾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생각되네요
제가 보기에 이번화의 키포인트는 홍진영의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에 홍진영은 라이센스도 없는 김풍이라 기대를 안했다고 했죠? 그건 다른 셰프도 마찬가지였을겁니다. 맹기용의 경우 다른 셰프들이 먹어보지 않아도 맛을 알 수 있는 디저트를 만든 반면에 별반 기대를 안한 김풍은 이미 시각적으로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줍니다. 당연히 셰프들은 처음보는 요리에 감탄할수밖에 없죠. 시청자는 거기서 이미 마음이 김풍쪽으로 갈 수 밖에 없습니다. 김풍쪽이 극적인 요소를 가지고 있고 거기에 더해서 상대가 맹기용이니깐요
그럼 흥칩풍의 맛은 어땠을까요? 구체적으로 나온 멘트는 퓌레가 신의 한수다. 진한 생크림. 살살 녹는 라이스페이퍼. 데코의 의미인 엔젤헤어 였습니다. 특히 정형돈은 퓌레 없으면 어쩔뻔 했냐고 그랬습니다. 즉 퓌레가 라이스페이퍼의 기름기와 어울렸다는 거겠죠. 라이스페이퍼가 기름을 많이 먹고 있었을 겁니다. 반면에 맹기용은 부드러운 맛이었을 거구요
때문에 홍진영은 강렬하지만 느끼한 것보다 부드럽지만 부담없는 디저트를 선택했고요.
디저트라는 의미에서 맹기용이 우세하지 않았나 싶네요. 그리고 시각적으로도 맹기용 게 흥이 안나는 것이 아닙니다. 생크림. 딸기. 롤팬케익. 여자들이 먹기전에 보기만해도 기분 좋아지는 메뉴죠.
방송 마지막에 나온 짜투리 방송은 정규 오프닝이 아닌 사전녹화를 엔딩 크레딧에 넣으면서 비공개(?) 오프닝 이라는 물음표 드립을 친 것 같네요.
사실 맹기용은 이전 화에서 처참한 결과와 그에 따른 실력. 자격 논란을 불러 일으켰는데요. 아마 피디는 말도 안될 것 같은 음식을 만든 젊은 셰프가 냉부에 또다른 충격을 주지 않을까 해서 캐스팅 한 것 같네요. 다만 젊은 만큼 식견이나 경험이 뛰어나지 않아 실패했지만요. 그래서 이번 화에서는 셰프로서의 기본으로 안정감을 되찾고 마음을 추스리고 싶지 않았나 하네요 하지만 수전증이 심하다는 것은 보는 이로 하여금 불안하게 만드는 건 어쩔 수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