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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써보는 이민준비기 -5- (feat.호주)
게시물ID : economy_778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아하아앙
추천 : 39
조회수 : 2509회
댓글수 : 14개
등록시간 : 2014/09/16 15:04:32
담달 결혼이라 결혼준비하랴 호주이민준비하랴 바쁘지만
이번주 조금 한가한 관계로 글을 좀 써보게됬습니다.

제글을 재미있게 읽어 주시는 분들이 계서서 정말 고맙습니다.
저는 이런분들이 참고해주셧으면 좋겠습니다.
저처럼 영어도 못하고 호주에 아무것도 모른 상태에서 무작정 가서 고생 디립다 해본걸 보고
아~ 이러면 안되겠구나 ㅋㅋㅋ 라고 참고해 주셧으면 좋겠습니다.

호주 영주권은 있지만 시민권은 없으므로 음슴체를 사용하겠습니다.
양해 부탁드리겠습니다












여러분은 서양권으로 이민가면 무었이 제일 걱정됨?

물론 영어가 1순위일거임 근데 왜 영어가 걱정됨? 좀 더 생각해 보면 언어가 걱정되는게 아님

언어장벽으로 인해서 현지 적응을 못하는게 걱정이 되는것일거임 만약 서울 사는데 부산으로 이사간다고 생각해보면

부산 현지에서 아무 연고도 없는데 잘 지낼수 있을까? 외롭고 심심하지 않을까? 그게 제일 걱정될거임


본인은 영어를 하나도 못해서 호주에서 진짜 외롭고 심심했음.

심지어 일 현장에서도 사고도 많이 쳤음.. 영어를 모르니 그냥 누가 뭐 물어보면 예스 예스 완전 예스 스마일 맨이었음

근데 이게 가장 위험한거임. 말을 못알아 들으면 그냥 웃으면서 예스 예스 한국사람들은 대부분 이럼

한번은 일하는데 누가와서 예스 예스 했는데 그놈이 오케이! 이러고 가더니 갑자기 우리층 전원이 다 꺼짐 ㅋㅋㅋㅋㅋㅋ

전기 공사중에 전원 꺼도 되냐고 물어본거 였는데 그거 때문에 우리 그날 일 못함 ㅠㅠ

책임은 나한테 다 뒤집어 씌움 ㅠㅠ 내가 된다고 했다고.


그럼 난 영어도 못하고 뭔말인지도 모르는데 일은 어떻게 하냐?

나의 경우는

간혹 코쟁이들이 영어 할줄 알겠지하고 열~~~ 라기 긴문장으로 물어보면

진지하게 눈을 쳐다보면서 얼굴을 살짝 진지하게 찡그리면서 그놈이 했던 마지막 단어를 말했음

그럼 이놈들이 딱! 아 ~ 이쉑이가 영어를 못하는구나~! 

라고해서 딱 핵심적인 단어를 제스춰를 취하면서 한번 더 말해줌.

예를 들면 " 우리 전기공사하는데 한 세시간동안 이 층 전원이 전부 내려갈거같아 너네 일하는데 상관없냐? "

이런걸 영어로 하면 도대체 어떻게 알아들음? 

그럼 그놈이 말한 마지막단어를 천천히 말하면서... "어~~버버버버?" 이러면서 처다만 보고 있으면

그놈이 이 긴 문장을 한단어로 말해줌 " power off? OK? " 그것도 친절하게  그 큰 양손을 엑스로 교차하면서

현광등을 가르치면서 말해줌. 

그거 못 알아 들으면 이민 가면 안됨 ㅎㅎㅎㅎㅎ


현장에 한국인중에 영어 잘하는사람이 정말 단 한명도 없었음 우리 한인 사장 빼고

근데 내가 몇번을 그렇게 말대답을 해주게 되니 나중에는 이놈들이 뭔일 나면 나만 찾음

나머지는 나보다 영어를 못한것도 아닌데 이놈들이 나만 찾게됨

물론 다른사람들과 달리 나는 얼굴마주치면 빵끗 웃어주기도 해서 그랬던거 같음


결론을 말하자면 일단 언어에대해서 너무 두려워 할필요 없다는것임

그리고 영어를 못한다는거에대해서 절대 겁내면 안되는것임

마트에서 사과사러가서 사과가 어딧는지 모르겠으면 '애플?' 한마디만해도 알켜주고

차를 사고싶으면 중고차 시장에가서 '아이 원트  카 " 한마디만하면 차구경 다 해주고

이놈이 영어를 못하는구나~ 싶어서 관련 서류를 다 챙겨줌.

서류는 집에와서 영어사전 옆에 딱 같다놓고 보면 일주일이면 다봄.

해석은 뭐 문법이 필요없음 한문장에 핵심단여 몇개만 알면 대충 아~ 뭐가 필요하구나~

다 알게되는것임. 그렇게 1년만 살아보면 이제 호주정부부서에 전화도 하게됨.


처음 전화통화할때 절대 못알아 듣는다고 예스 라고 하면 안됨.

걔네들도 우리나라와 똑같이 고객이 전화를 먼저 끊지 않으면 먼저 못끈음

지금은 1분이면 될거 30분 1시간이 걸림 끝까지 못알아들었으면 물어봐야됨

그걸 알고도 처음에는 상대방이 ' 오케이~~??' 하면 반사적으로 예스!! 라고 나와버림 ㅠㅠㅠ

절대 그러면 안됨 그래야 그 1시간이 30분으로 줄고 그게 나중에 10분이되고 결국 1분으로 줄어듬


이 언어라는게 얼마나 오묘하냐면 한국에서는 죽어라 해도 영어 못하는 사람 많찬슴?

근데 티비를 틀어도 영어 길을 걸어도 영어 장보러가도 영어 주위 간판을 둘러봐도 영어

이런곳에 사람 던져놓으면 이 사람이 히키코모리짓을 하지 않고 집요하게 막 못해도 영어로 의사소통하려고 하면!!!!!

진짜 1년이면 그사람 영어 되게 잘함. 

난 호주와서 6년차 타일 하시는 부장님을 뵜는데... 진짜 영어 원어민인줄 알았음.

근데 중졸이셧고 영어를 태어나서 한번도 공부해본적이 없다고함 

비결이 뭔가용? 그분도 나처럼 영어못해서 엄청 당하고 나서 진짜 바보같지만 집에서 항상 TV 틀어놨따고함

그냥 뭔말인지 몰라도 틀어놓으면 1시간에 두세번은 쳐다보잔슴?

이걸 3년했더니 신기하게 단어가 하나씩 구분해서 들리기 시작했다고함

그러고 딸내미 영어 동화책, 다 아는 얘기잔슴? 신데렐라나 뭐 백설공주

영어 단어 뜻만 좀 찾아봤다고함 

이게 다임.... 그러고 그분은 그냥 들이 댔다고함 무조건 영어 말하고 막 하는데

어느순간부터 말이 통하기 시작했다고함...


내가 한국와서 영어강사하면서 가장 놀란게 뭔줄 암?

영어공부를 책펴놓고 중요 문법에 밑줄긋고 단어장 만들어서 단어 달달 외우고

완전 '학문' 임... 

물론 이 방법이 독해능력 키우는데엔 와따임 ( 왜냐면 수능은 독해만 보니까 )

근데 말하고 쓰고 듣는 능력은??? 그렇게 공부하면 절대 늘 수가 없음

반대로 공부해야됨 책 덮고 내가 말해보고 내가 직접 듣고 대화하고 내가 직접 써봐야함

어떤 느낌이냐면 학문 --->  체육  딱 이느낌임... 머리에 저장되는 느낌이 아님


영어 공부에 대해 하나만 더 조언해주자면...

내가 맡은 학생중에 막 4~6등급 학생이 많았음 걔네들은 공부는 열심히 하는데 생각보다 점수가 안나옴

그럼 나는 한달동안 해석한번 해보고 빨리읽기 10번을 시킴

한 지문을 빨리 읽는거 10번시키면 어떻게 되는줄암? 졸라 빨리 읽게됨 ㅋㅋㅋ

근데 그러면 다 2등급 이상으로 치고 올라감. 그 이유는 얘네들이 이걸 머리로만 저장하고 체득을 안한거임


아직 감이 안잡히실거 같아 다른 일화를 설명해주겟음

내친구 얘기임 ( 호주에 같이간 내친구) 

내친구 역시 고등학교 졸업후에 한번도 영어 공부 안해봄 ㅎㅎㅎ

그래서 호주가서 어학원 하위반에 들어감

근데 거기에 스페인에서 온 남자애가 있음

내칭구가 영어공부한답시고 아주 빽빽한 영어 지문을 들여다 보고 있으니까

그 스페인친구가 우와~~~~ 너 이거 진짜 읽고 있는거야??? 라고 물어봄

(참고로 그 스페인 친구는 단 한번도 영어를 공부해본적 없다고함 ㅋㅋㅋ 태어나서 단한번도 )

그래서 친구가 우쭐해서 ( 뭐 우리나라사람은 독해영어는 진짜 짱인듯 )

너한번 읽어볼래 무슨말인지 알겠어?

라고 건너주는데 거기서 친구가 깜짝 놀라는 일이 벌어짐.

그 스페인 친구의 눈을 들여다 보고 있었는데.. 우리는 영어 읽을때 눈을보면 한글 읽는 속도보다 느리지 않슴?

한 1/4 정도 속도밖에 안나오는데 그 스페인 친구의 눈이 진짜 휙휙 하고 지네 모국어 읽듯이 움직였다고함

"이거 대충 이런이런 뜻 아니야? " 라고 했는데 심지어 그것도 맞음.


감이 잡힘? 스페인도 영어도 같은 라틴어 기반이라서 그 스페인 학생의 문자 가독력이 엄청 뛰어난거 였음

왜 한글은 속독이 되는데 영어는 속독이 안되겠음? 일단 기본적으로 눈에 그 모양이 익혀져야함

그리고 속독이 되면 그 뜻을 한글로 번역하면서 읽을 수 있음?

속독이 된다는 말은 머리속에 한번 번역하는게 아니라 그냥 그 뜻 그대로 머리에 새겨넣게됨

한마디로 

I am a boy

이게 무슨 뜻임? 

이게 무슨뜻인지 I = 나,   am = be동사,  a = 관사,  boy =  명사,소년  이렇게 해석한 사람 있음??????????

그냥 무슨뜻인지 딱봐서 알았잔슴? 

그건 우리가 이 문장, 아이엠어 보이를 백번 천번도 더 봐서 그런거임

그렇게 영어공부를 해야함 책들여다 보는건 좋은데 직접 소리내서 읽어보고 빨리 읽어보고 머리속에 시뮬레이션해보면서

문장 변형도 해봐야지 그걸 진짜 스피킹 라이팅에 쓸수가 있음 다음에 그걸 문장을 머리속에 만들어서 말하는게 아니라

자연스럽게 말하는 거임.


그러니 책을 초중고대학교 10여년 넘게 들여다본 우리보다

6년동안 집에서 영어 TV 틀어놓고 주변에서 영어 다 영어 속에 파뭍여서 적극적으로 말해본 우리회사 부장님이 더 영어 잘하는거임





--5편은 뭐... 말하다보니 영어 얘기가 나왔네요... 직업병인가.. ㅠㅠ
   재미 없어도 참고만 해주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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