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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M/펌] 저와 소대원이 겪었던 실화 하나 투척합니다.
게시물ID : panic_7781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웨더
추천 : 16
조회수 : 2292회
댓글수 : 10개
등록시간 : 2015/02/25 18:48:16

BGM정보 : 브금저장소 - http://bgmstore.net/view/dXdOP



이제는 제대한지 1년 조금 안 되었네요... 훈련 도중 겪었던 사례입니다.

 

부대 특성상 산을 자주 타고 훈련의 80% 이상이 산에서 먹고자고 입니다.


저는 진짜 이게 있는 줄 몰랐습니다.

 

그 날은 철야 훈련이였는데. 일단 일과 끝나고 정비 시간에 훈련을 뛰고 밤을 새야하는 아주 뭣같은 훈련이였죠;;


대충 정비 마치고 육공타서 훈련하는 곳에 도착했습니다.


도착하니 어둑어둑 하더군요...그러고 대충 담배타임 가지고 올라가는데 여태까지 후덥지근 했던 날씨가 산 앞에 가니 진짜 소름돋을 정도로 시원하더군요...;;; 그리고 짙은 안개도 끼었죠.(근데 원래 산쪽이 이렇죠.) 우리는 일렬로 최대한 앞사람이랑 붙어서 산을 올라 갔죠..경사는 역대 탑이더군요.. 그냥 손을 뻗으면 닿습니다. 그걸 올라갑니다 ㅠㅠ


올라가는 도중에 뒤에서 "무슨 경로가 이러냐" 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전 뒤돌아보고 좀 여유있는 목소리로 "여기 한 번도 안 와 봤냐?" 했는데 엄청 힘든 목소리로 "예...옛.." 이러는 겁니다. 좀전 목소리와는 톤이며 분위기가 너무 달라서 좀 이상했습니다. 그러나 제 뒤에는 3명 정도 있어서 이상할 건 없었습니다.


죽자사자 끝도 안 보이는 산 거의 다 올라와서 군장 내려놓고 쉬다가 다시 산 아래로 내려가서 대충 몸 숨길만한 장소 찾아서 매복하는게

훈련의 끝이였습니다. 담배도 대충 피워가고 대충 군것질 거리도 먹으면서 쉴때쯤에 뭔가 노랫?소리가 들립니다. 표현하자면 으흐흠....흠.......으흐흠....흠..... 대충 이런 소리? 뭔가 노랫소리라면 소리고 아니라면 아닌 것이 이상했습니다. 우리는 동물 소리인가보다 했습니다.

 

이윽고 매복자리 잡고 3인 1개조로 조 편성해서 4팀 정도 나오더군요. 1팀당 무전기 하나씩 해서 매복하는데 거리는 좀 떨어집니다. 그 사이에 신호줄 설치해서 각 매복팀당 손으로 잡고 있으면 길게 한 번 잡아땡기면 적이 있다는 거고 길게 한 번 짧게 여러 번 당기면 발포하라는 거고 뭐 그런 거였습니다.

 

우리 팀에는 저랑 제 동기랑 후임 이렇게 3명이 있었죠. 1 2 3 4 라면 우리는 맨끝 4에 있었고. 저희는 이 위치를 좋아했습니다. 일단 잘 안 보여서 담배도 필 수 있었고 간식도 몰래 먹을 수 있었죠.. 대충 걸터 앉아서 담배 피는데 옆에서 엄청 빠른 소리로 "장난하냐" 라고 하더군요. 제 옆엔 후임인데

 

전 놀라서 "뭐..뭐?" 후임은 "아무 말 안 했습니다"

 

순간적으로 앞에서 뭔가 엄청나게 큰 게 걸어오는데 시꺼먼게 파스락파스락 거리면서 엄청 빠르게 오더군요. 너무 놀라서 온몸이 얼어버리는 것 같았습니다. 아무말도 못했습니다. 3명 다 그냥 앞만보고 넋놓고 있었겠죠. 바로 옆에 있는 후임의 몸이 엄청나게 떨렸던 게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우리 앞에 섰는데..부끄럽게도 젖꼭지가 그렇게 크게 보이더군요 --;;;그게 엄청 공포였습니다. 글로 쓰니 좀 웃긴데;; 막 털 수북한 가슴에 엄청큰 유륜에 젖꼭지에;;; 뭔가 언발란스 하면서도 무섭게 느껴졌습니다.

 

도깨비라고 해야 하나요? 무튼 그것이 저하고 똑같은 목소리로 "여기 한 번도 안 와 봤냐?" 라는 겁니다..

 

거따대고 뭐라고 말합니까. 얼굴을 봤는데 무슨 엄청 쎄게 생긴 아저씨 얼굴이였고...

 

저한테 말하는거였고 첫 번째 차례가 제 차례라고 생각하니 별 생각이 다들더군요... 벙쪄서 아무말도 못하고...


그냥 동물적 감각으로 이제 내가 죽는구나 죽겠구나 라는 생각이 든 겁니다. 반항조차도 할수 없었습니다. 대꾸도 할 수 없었고. 그것이 무엇을 하던간에 피하지도 못하고 그냥 죽는 겁니다. 아님 잡아 먹히던지;; 본능적으로 그땐 와 진짜 사람도 동물일 수 밖에 없구나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렇게 대치하다 정신이 들 때 쯤에 "까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 (이번엔 여자 아이 목소리로 ㅠㅠ)하면서 산 밑으로 한 방에 뛰어서 없어지더군요.

 

와.....순간적으로 위협이 없어졌다고 생각하니 뭐 바지에 오줌싸는거 자체가 이해가 되더군요. 다리에 힘도 안 들어가고;;



담배를 입에 물리고 불이 붙여지고...."너네들 봤냐?"

 

제 동기는 "아.."이러고 있고 후임은 너무 무서운 나머지 그냥 하늘만 보고 있고;;

 

우리가 뭘 봤는지는 훈련 끝나고 소대장한테 가서 말했더니, 소대장은 모른다고 장난하지 말라고 놀리냐? 라고 하더군요.(소등병) 그래서 왠지 전문가일꺼 같은 보급관한테 가서 말했더니,


"늬들이 그걸 봤다고? 야 그거 귀신 아니야. 그거 사람이야." 


라는 겁니다. 순간적으로 진짜 정신 잃을 뻔 했습니다. 진짜 우리 셋이 그럼 뭘 본 거냐... 진짜 그 싸함은 그 때 그것이 우리 앞에 왔을 때의 싸함이랑 비슷할 정도였습니다.

 

전 그 때 그것의 눈이 기억납니다... 못 볼 껄 본 사람의 눈 같았습니다... 그럼 우린 뭘 본 걸까요... 진짜 아직도 한 명은 연락 안 되고 한 명은 간간히 연락은 되는데 전화할 때 그 이야기하면 바로 끊어버립니다.. 그래서 꺼내지도 못합니다..

 

무튼 저만 본게 아니라 목격자는 2명이나 더 있고. 그게 무엇인지 보급관은 장난삼아 그런거고 너희들이 빠졌으니까 그런게 보이는 거라고 했는데.. 사람이라도 한 순간에 뭔가 진짜 사람이 아니였나 라는 생각도 들고요... 눈을 보면 뭔가 사람이 두려움에 찬 그런 눈 있잖아요. 눈매며 이런 거 그 덩치가 우리를 무서워 하고 있었다니까요.. 무서워 하는 눈을 하고 있었습니다;;; 우린 오죽했겠습니까?

 

진짜 뭘까요..

 

이 글 쓰면서도 무서워서 자꾸 뒤돌아보게 되고... 아침인데도 소름끼칩니다.. 제가 글 실력이 없어서 재미없었다면 죄송합니다..









출처 : 루리웹 연양갱킬러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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