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지난번에 받아쓰기에 대한 글을 썼는데 많은 분들이 추천도 해주시고 댓글도 남겨 주셔서 너무 기뻤답니다~ 너무 감사합니다~
오늘은 서론을 줄이고 바로 본론으로 들어갈게요~(제가 말이 많아서,,,말이 길어요,,ㅠ.ㅠ)
[아이에게 선택하게 하고 아이와 약속을 정하고 지키자!]
이번 이야기는 100% 저의 경험을 토대로 한 주관적인 이야기이니 참고만 부탁드려요~
저는 지금 5년 째 한 학원에서 근무중입니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공부하는 것을 싫어합니다. 싫어한다기 보단 늘 강요당하기에 거부감을 가지고 있고,, 아직 10년도 제대로 세상을 경험해 보지 못한 아이들에겐 세상에는 훨씬 재미있는 것들이 많겠죠~
그러다보니 저는 귀찮은 공부를 시키는 존재이기에 아이들의 짜증과 마이너스적인 정서를 발산하게 되는 존재가 됩니다.
(물론 얌전하고 똑부러지게 자기 할 일 잘 하는 아이들도 많습니다.^^)
학습시간이 되어서 마주보고 앉았는데 아이가 이야기를 들어보지도 않고 비록 아이일 지언정 자꾸 짜증내고 하기 싫다고만 하면 어른이지만 화가날 것입니다. 그러다보니 서로 언성이 오가게 되고 결국에는 어른이 강압적인 방법을 사용하게 되는 경우가 많을 거라고 봅니다.
이야기에 들어가기에 앞서 조금 신뢰성을 높이고자 몇 자 적어보겠습니다.
저는 지금 1-6학년 전체 학년 국어,사회,과학 학습을 전담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단 1명의 학생만 평균이 80점대 이고 나머지 학생들이 전부 평균 90 이상이며 95점 이상인 학생들도 많습니다. 그리고 지금 다니고 있는 학생들이 전부 짧게는 1년에서 길게는 3년 동안 함께 학습하고 있습니다.(처음 2년은 중학생 국어지도만 하였습니다^^.)
저희 학원은 3주에 이론 교재와 부록 교재+월말평가 시험지가 붙어있는 월간 교재를 1권 학습합니다.
처음에 제가 대략적인 학습 계획을 짭니다. 한 이틀정도 여유를 남기고 1권을 끝낼 수 있을 만큼 계획을 짠 후 아이들에게 미리 하루와 전체 학습 분량을 이야기 합니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그날 최소한의 학습량과 최대한의 학습량을 정해주고 컨디션에 따라서 선택을 하게 합니다.(사실 몇 년 째 비슷했기에 이젠 알아서 하는 편입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시간 입니다. 저희 학원도 45분이라는 정해진 수업 시간이 있습니다. 아마 집에서 학습 지도시에도 몇시~몇시까지 공부하라고 시키는 경우가 있으실 거라 생각합니다.
잠깐 참고삼아 이야기하자면 회사에서 근무를 할 때 정해진 근무량이 있어서 빨리 끝내고 쉬어야지 하고 열심히 빨리 했는데 퇴근 시간 안됐는데 이거 좀 더하라고 하면,,하긴 하겠지만 기분도 좋지 않고 다음에는 아마 열심히 일부러 빨리 하지 않을 것입니다.
하물며 아이들도 어차피 시간 되면 끝나는 것이고 빨리 해봤자 더 하라고 한다면 열심히 할 필요를 못 느끼겠지요
그래서 저는 그날 정한 학습 분량을 마친다면 시간이 30분이 남았더라도 놀다 올 수 있게 합니다. 혹시 추가로 더 학습을 시키고 싶다면 반드시 간식을 주는 등 보상을 더 제공합니다.
(저는 4시간 책상에 밍기적거리며 붙어있는 것보다 40분 집중해서 공부를 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하루 정해진 분량이 있다보니 결석을 하게 되면 다음날 반드시 숙제가 생기는데 그 때도 숙제를 해 올 날짜를 아이에게 선택하게 합니다.
저도 학생 때 이상하게 숙제가 많이 겹치는 날이 있고 그러다 감당 할 수준이 넘치면 화가 나기도 했던 기억이 있기에 사실 당장 오늘 이 숙제를 하지 않아도 큰일이 나는 것이 아니기에 그 주 안에 아이에게 선택을 하게 합니다.
저희 학원 아이들은 시간이 되자마자 들어와서 5분 동안 이론 설명을 듣고(방학 때 천천히 이론만 학습이 끝난 상황입니다) 이론 교재 20문제 풀고 채점 고치기를 합니다. 그리고 부록 교재가 20문제 있는데 여기서 10문제까지가 최소 학습 분량입니다. 추가 10문제는 풀고싶은 날 더 풀거나 자유롭게 집에서 풀어오도록 합니다.
대신 3주에는 끝내야 하기에 중간에 한번씩 너무 분량이 뒤처지면 아이와 조정을 해가면서 학습을 하고 있습니다.(다른 아이들에 비해 이만큼 분량이 벌어져있어서 그러는데 이번 주말에 이만큼 해올 수 있겠니? 아니면 아무때나 학원에 조금 일찍 오거나 남아서 하고 가도 좋아. 언제가 괜찮니?)
그런데 신기한건 당연히 아이들은 최소한의 학습량만 할 것 같지만 대부분의 아이들이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추가 문제까지 40문제를 그날 다 풀고 갑니다.
아무래도 끝나는데로 갈 수 있기에 집중도가 높아서 40문제 풀고 고치는데 30분 안팍으로 대부분의 아이들이 끝납니다^^;;(아직 초등학생이라 직관적인 문제가 많아서 집중하면 오래 안걸려요) 시간이 남으니 어차피 해야하는 거 그냥 미리 하자는 생각인 것 같아요~ 처음엔 많다고 하는데 이제 오래 하다보니 되니까 이젠 이것만 하면 돼요? 우와~ 이래요 ㅋㅋ
사실 이제 우리 아이들은 문제를 워낙 많이 풀다보니 15분에 20문제씩 45분이면 시험지 3장도 풀 정도로 집중력과 학습된 학업 성취감이 있어서 최대 학습량인 저 정도가 60% 정도네요~^^;
그런데 만약 제가 아이들을 처음 만난날부터 매일 오늘 40문제 풀어야 끝난다. 얼른 풀어. 했다면,,어땠을까요?
저는 아이와의 약속은 반드시 지키려고 노력하고 어차피 해야 할 분량이 있다는 것은 아이들도 알고 있고 본인의 선택으로 인한 학습량이기에 집중력도 올라가고 빨리 끝내고 싶은 욕심이 생겨서(먼저 끝나고 가는 아이를 다른 아이들이 굉장히 부러워합니다) 이론 설명할 때 중요하다 뒤에 문제 풀 때에도 나온다고 하면 아이들 눈이 번쩍번쩍 합니다.
처음부터 저처럼 40문제씩 분량을 주는 것은 특히 학습에 대한 거부감이 심한 아이에게는 힘들 것입니다.
그러니 첫날은 자세를 잡는다고 생각하시고 아주아주 작은 분량을 제공해 주시면서 저녁 먹고 잘 시간 전인 9시 까지만 너가 하고 싶은 시간에 해주렴. 이라고 제시해주시고 9시까지는 아예 잊어주세요.
그러면 아마 대부분의 아이들은 아주아주 적은 분량이었기에 충분히 해놓았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러면 칭찬을 많이많이 해주세요.
그리고 다음날 어제 보니 너무 잘해서 기특하다고 오늘은 이만큼 더 해줄 수 있겠니?라고 의견을 물으면서 조금씩 분량을 늘려가 주세요.^^
구구절절 말이 너무 길어서 보시기 불편하시죠^^;;
결론은 저희 어렸을 때를 떠올리며 아이라고 강요하기 보다는 해야 할 일을 알려주고 시간과 분량 등을 스스로 선택해서 조절하게 해주자는 겁니다.
분명 나중에 커서도 전 지금 이렇게 아이들의 집중력을 올려주고 스스로 공부하도록 할 수 있는 자세를 만들어 준 것이 큰 도움이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생각보다 더 아이들은 생각도 깊고 어른 보다 훨신 계산없이 순수합니다. 제가 아이들을 믿고 존중해준 만큼 아이들도 저를 신뢰해주고 존중해준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