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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에서 아이폰과 옴니아...
게시물ID : sisa_7784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곰탱이꼬미
추천 : 11
조회수 : 990회
댓글수 : 11개
등록시간 : 2010/01/02 02:04:47
http://todayhumor.dreamwiz.com/board/view.php?table=sisa&no=77823&page=1&keyfield=&keyword=&sb=

아래 달린 글에 리플을 보고 리플 달려고 했다가 좀 길어질 것 같아서 글을 하나 남깁니다.

벌써 아이폰 출시된지 한달 가량 되어가네요...
많은 기사들이 아이폰의 단점을 지적하고 반대편의 옴니아를 찬양하기 바쁩니다.
삼성전자나 이통사들 역시 아이폰을 상당히 경계하고 옴니아 띄워주느라 바빠보이네요...

아래 글에서 리플 중에 그런 언급이 있더군요... 아이폰은 절대선이고 옴니아는 절대악인가...
그럼 국내 분위기에 비추어 반대로 물어보고 싶습니다.

대한민국에서 옴니아는 절대선이고 아이폰은 절대악인가?

아이폰 사용자이긴 하지만 아이폰이 절대선이라고 생각해본 적 한번도 없습니다.
아이팟 터치 이전까지만해도 애플이라는 기업 좋아해 본 적이 한번도 없습니다.
물건을 파는 입장에서 고객이 우선이 되어야함에도 불구하고 애플은 항상 고자세였고요...
아이팟이나 아이폰이 터졌을 때도 사용자에게 문제가 있었다고만 했지 책임지는 모습은
물론이고 원인 규명에도 소극적인 모습을 봤을 땐 역시나 라는 느낌도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폰을 구입하게 된 건 국내 기업들에 대한 애증덕분이랄까요?

리플에도 썼던 내용이지만 유선 인터넷 시절 한국은 IT강국이었습니다. 운용 인력의 부족으로
cracking 경유지로 활용되기도 했지만 누구나 쉽고 빠르게 인터넷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사회 기반망에서 강국이었음을 부정할 사람은 없다고 봅니다. 덕분에 정보 접근성에 있어 차별이
줄어드는 사회가 되어갔죠.

하지만 유선의 시대에서 무선의 시대로 넘어가는 과정은 어떠했습니까? 이통사로 대표되는 3사가
무선망을 틀어쥐고 휴대폰을 통한 인터넷은 쓰지말아야 하는 기능으로 인식 시키지 않았나요?
길을 걷다 잠깐 알아볼 정보가 있다면 휴대폰이나 PDA등 mobile device를 활용하기보다 근처의
PC방을 찾지 않았었나요?
멋모르고 휴대폰 인터넷 사용했다가 100만원이 넘는 금액청구에 자살한 학생도 있었고요... 누군가
test로 무선인터넷 정액제 가입후 이것 저것 해보았더니 요금이 최대 1억 6천까지 나왔다더라는 그리
오래되지 않은 이야기입니다.

덕분에 무선 인터넷 망이 구축되어있음에도 사용은 하지 말아야할 존재가 되어갔죠?

아이폰의 WiFi는 상당히 제약적인 조건이긴 하지만 이런 비싼 무선인터넷에서 무료 무선 인터넷으로
넘어가는 효과가 발생합니다. 물론 아이폰 이전에도 WiFi가 탑재된 제품은 나왔었습니다.
다만 아이폰에서 무선 인터넷 활용도가 높아진 상황에 WiFi가 있다는 점은 상당한 매력이 된거죠.
전용요금제에 가입된 상황에서 3G 인터넷을 통해 필요한 순간에 적은 데이터 통신으로 언제든 인터넷
을 활용하고 데이터량이 커지면 WiFi를 통해 접속합니다. 분명 사용자에겐 장점이지만 이통사로서는
WiFi가 없었다면 저 통신량에 다 요금을 부과할 수 있었을텐데가 되니 싫어하겠죠.

Application시장을 놓고 보죠... 애플의 경우 폐쇄적인 환경이라고 하지만 AppStore에 애플의 인증을
받은 개발자라면 누구나 마음대로 프로그램을 올릴수 있습니다. 수익구조는 판매비용에서 애플:개발자
가 3:7로 나누어 가지죠. 용량이 작으면 수KB에서 몇백MB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이 존재합니다.
다운로드는 3G망을 이용할 수도 있지만 WiFi부터 유선인터넷과 iTunes를 통해 무료망을 이용해서 다운
로드받아 설치도 가능하죠. 1000원짜리 프로그램을 구입한다면 진짜 구입비용이 1000원입니다.

국내로 넘어와보죠... 1000원짜리 게임이 하나 있습니다. 개발자와 이통사 몇대 몇의 수익률인가요?
수익률을 떠나서 사용자 입장에서 1000원짜리 게임이 정말 1000원인가요?

이런 시장 상황이 분명 애플의 아이폰을 통해 바뀌어가고 있습니다.

SKT에서 T-Store를 서비스하기 시작했을때 WiFi를 통한 접속이 불가능했죠. 이제 겨우 WiFi를 통한
접속을 열어준다고 합니다. 아레나 폰이 해외 출시되었다가 국내로 넘어올 때 WiFi가 빠진채 들어
왔었죠... 이번에 WiFi를 넣어서 다시 출시했습니다.

옴니아 좋다 좋다 하지만 초기에 비싸게 출시했다가 아이폰 출시후 가격 떨어졌습니다. 옴니아II도
윈모 6.5 업글계획 없다에서 아이폰 출시후 윈모 6.5 업데이트 서비스 들어갔고요...

삼성전자에서 안드로이드폰을 만들고 바다OS를 만들어 탑재하려는 분위기, LG에서 스마트폰을 만드는
분위기, KT에서 기존의 무선인터넷망을 포기하고 WiBro와 WiFi를 허용하는 분위기... 이렇게 소비자
친화로 흘러가는 시장 분위기를 원하고 아이폰을 통해 그런 계기가 만들어지는 것을 반가워하는 것이
지 아이폰은 절대선이라고 생각하는 게 아니라는 것을 왜들 모르시는지 모르겠네요.
알면서도 일부러 몰아가시는 건가요?

분명 애플은 폐쇄적인 기업이고 아이폰은 절대선이 아닙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 폐쇄적
이고 더 안좋았던 국내 기업들이 아이폰을 계기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다만 아직은 아이폰을 따라
잡기에 부족한 부분이 많기에 아이폰에 열광하는 것이지요...

캠리가 수입되기 시작했을 때 분위기 생각나십니까? 옵션으로 장난치는 것에 질린 사람들에게 옵션
장난 치지않고 그나마 저렴한 가격에 나오는 수입차... 품질이 나쁘지 않은 그 제품... 신선한 충격
아니었나요? 덕분에 YF소나타는 2.0보다 2.4가 더 저렴해지는 기현상이 발생할 예정 아닌가요?

캠리가 그렇게 잘 팔리지 않았다면... 현대가 광고에 독도 사진 넣는 것만으로도 캠리 열풍을 잠재
울수 있었다면 우린 캠리보다 옵션은 훨씬 부족하면서 훨씬 비싼 YF소나타 2.4를 타야하지 않을까요?

아이폰에 대한 열광도 비슷한 맥락입니다.
애국심 운운하는 것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고 봅니다.

누군가는 이렇게 말하더군요... 애가 버릇 좀 없기로서니 쫓아내야 하느냐고... 그렇다면 버릇없는
애를 언제까지 방치해가면서 할아버지 수염 뽑아도, 상투끝에 올라앉아도 오냐오냐 키우실 겁니까?

무조건적인 외제에 대한 경외심은 나쁜 일이지만 무조건적인 국산품에 대한 옹호 역시 좋지 못한
행위라는게 제 생각입니다.

제품의 제조국을 떠나 합리적인 소비는 소비자의 권리라고 봅니다. 아이폰보다 더 소비자 친화적인
제품이 나온다면 그게 삼성이나 엘지라도 얼마든지 구입할 의향이 있습니다. 다만 현재는 그 합리적
소비에 가장 부합하는게 하필 아이폰이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폰을 산다는 것... 외제를 산
다는게 이나라에서는 매국이라면 매국노가 되는 수밖에 없네요...

여담이지만 아이폰 구입한지 1주일가량 되었네요. 
구입을 결정하게된 가장 큰 요인은 SK에서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 출시를 발표하면서 였습니다.
가장 개방된 체제이라서 기대를 가지고 있던 안드로이드 폰이지만 모토롤라의 드로이드 폰도 아닌
그보다 한단계 아래 제품인 XT720, 그마저도 SKT의 입맛에 맞도록 충분히 스펙다운시킨 모델을
한국 특화란 이름으로 출시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제대로 실망해서 그나마 나은 아이폰을 택한것이지
아이폰이 절대선이라고 선택하는게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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