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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dit] 그레이솝의 우화라고 들어본 적 있어?
게시물ID : panic_7785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벌써10년
추천 : 18
조회수 : 4905회
댓글수 : 17개
등록시간 : 2015/02/27 03:46:38
Have any of you ever heard of Graysop's Fables?

얼마전에 삼촌이 돌아가셨어. 그는 뻔뻔한 알콜중독자요, 고모 모르게 자주 바람을 피워대는 인간이었지. 그래서 나는 삼촌이 마침내 간경화로 인해 영원히 잠들었다는 사실에 거의 기쁠 지경이었어. 그렇지만 그 집을 정리하는 걸 돕기 위해 그 가족에게 신세지는 중이야.
그 집 다락방에서 어떤 책을 발견했는데, 아마 너희들도 구미가 당길 거야. 빛바랜 노란색 페이지에 가죽으로 둘러싸인 큰 책이거든. 우스꽝스럽게도 제목은 "그레이솝의 우화"라네. 그래서 내가 어린 시절 제일 좋아했던 이솝 우화의 웃긴 아류작 정도라고 생각했지.
하지만 그걸 읽고 나서는... 글쎄, 조금 충격적인 감정 그 이상이더라고. 판단은 너희들에게 맡길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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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과 생쥐 이야기

어느 화창한 봄날, 어린 생쥐 한 마리가 학교를 마치고 숲길을 따라 신나게 걷고 있었습니다. 생쥐는 행복했고 아무런 걱정이 없었어요. 그래서 그녀는 해가 나뭇잎 너머로 지는 줄도 모르고 시간을 보내고 있었지요. 얼마 가지 않아, 그녀는 어떤 구멍 안에서 자신을 훔쳐보는 사악한 뱀의 머리를 발견했어요.

"안녕, 어린 새앙쥐야," 늙은 뱀이 말했어요.

생쥐는 대답하지 않았습니다. 구불구불 말려있는 뱀의 몸은 위협적이었고, 그 너머로 보이는 굴은 사람이 파 놓은 함정 같았으며, 길고 긴 송곳니는 아주 깊숙한 곳까지 물기 위한 것 같았기 때문이에요.

"오, 어린 새앙쥐야, 나랑 이야기하지 않을래?"
"싫어요!" 생쥐는 말하고 집까지 내내 달려갔어요.

*

이튿날도 어제처럼 아름답고 태평했어요. 작은 생쥐는 숲길을 따라 신나게 걸으며, 지저귀는 새들과 노래를 부르기도 하고, 쾌활한 개구리들과 웃음꽃을 피웠어요. 늙은 뱀은 우거진 수풀 안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생쥐가 나타나자 소리쳤어요. "오, 어린 새앙쥐야! 나랑 이야기하지 않을래?"
하지만 뱀은 어제처럼 무서워 보였어요. 비늘은 마치 깎다 버린 발톱 같았고, 쉭쉭거리는 혀는 새로운 맛을 갈망하고 있는 것 같았거든요.

"싫어요!" 생쥐는 말하고 집까지 내내 달려갔어요.

*

셋째날 어린 생쥐는 너무 즐거워서 정신을 놓고 말았어요. 다람쥐들과 함께 나무를 오르고 산토끼들과 뛰어놀았지요. 하지만 너무 오래 논 탓에 해는 완전히 져 버렸고, 얼마 지나지 않아 들쥐들에게 둘러쌓이고 말았어요.
들쥐들은 큰 이빨과 꼬리로 그녀를 괴롭히고 위협하며 점점 가까이 다가왔어요.

그 때 늙은 뱀이 수초 속에서 모습을 드러내 들쥐들을 한마리씩 모두 잡아삼켜 버렸어요.

"자, 어린 새앙쥐야," 그가 트름을 하며 말했어요. "이제는 나랑 이야기 좀 하지 않을래?"

뱀은 여전히 무서워 보였어요. 그의 길고 긴 꼬리는 어둠 속에서 딱딱하게 경직되어 있었고, 침이 질질 흐르는 입은 아직도 독으로 가득 차 있었어요.

하지만 그는 그렇게 나쁜 사람이 아닐 지 몰라요, 그렇지 않나요?

그래서 어린 생쥐는 그를 따라 굴로 들어갔어요. 그러자 늙은 뱀은 부러진 이빨을 드러내며 미소를 지었어요.

그 날 밤, 흔적 모를 비명 소리는 해가 뜰 때 까지 멈추지 않았습니다.

생쥐는 집까지 내내 기어갔고, 그녀는 더 이상 '어리지' 않았어요.



교훈: 첫인상은 늘 옳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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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이런 이야기야. 삼촌은 저녁 일곱 시 이후엔 절대로 딸이 집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했지. 단 한번도. 그 아이는 스물 한 살인데도. 말도 안 되는 일이야.
하지만 그가 뱀을 두려워했을지 누가 알겠어.
어쨌든 나는 이 책을 계속 읽으며 새로운 우화들을 올릴 거야. 하지만 지금은 박스 몇 개를 옮기는 것을 도와야겠군. 그 추악한 늙은이는 죽은 이후에도 내가 그를 싫어할 만한 새로운 일들을 주는구만.





출처-Reddit / 해석-작성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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