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아래 글을 보고 좀 흥분해서 제목을 저런 식으로 붙여 봤어요.
(건강한 40대 남성 신종플루로 뇌사상태 - http://todayhumor.paran.com/board/view.php?table=sisa&no=74603&page=1&keyfield=&keyword=&sb= )
제 손으로 여기서 신종플루는 계절감기쯤이라고 얘기했던 기억은 없긴 한데, 말은 안 했어도 속으론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던 관계로 몇 마디 해 보죠 뭐.
인플루엔자, 그러니까 독감이 뇌에 영향을 줄 거라는 생각을 하기가 사실 쉽지 않을 거에요. 저도 그 동안 그렇게 생각하고 있기도 했고... 아무튼 그러나, 그들만의 리그에서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와 연관된 뇌질환에 관한 보고가 심심치 않게 올라오고 있더군요. 논문 몇 개를 찾아읽어 봤는데, 음... 사실 밤이 늦어서 졸린 데다가 내일 아침도 평소와 같이 일하러 나가야 되기 때문에 세 개만 골라서 대충 읽었어요. 졸리니까 대충 정리해보면.
1.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한 뇌질환은 어린이에서 흔하나, 어른에서도 발생함
(일본의 경우 매년 100~500건의 인플루엔자 뇌질환 발생)
2. 사망률은 조사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대략 20% 내외인 듯
3. 그러니까, 이번 신종플루만 뭔가 킹왕짱 대단한 거 아님.
...이번 신종플루에 다들 주목하는 이유는 독성이 강해서도 아니고 뇌사를 일으켜서도 아니고, 최근 몇십년간 나타나지 않았던 새로운 형태이기 때문이죠. 모두의 관심이 신종플루에만 쏠려 있으니까 신종플루 감염자 수가 매일 업데이트되고(지금은 안 하는 것 같지만), 모든 신종플루 사망케이스를 언론에서 대서특필하니까 뭔가 무섭고 큰일이라도 날 것 같지만, 실상 매년 돌던 계절성 독감이랑 별로 차이가 있는 수준이 아니죠. 날씨 쌀쌀해질 때쯤 독성이 강해진 변종이 나타날까 봐 많은 전문가들이 걱정하고 있기는 한데, 백신 개발도 진행중이고, 또 그건 그때 가서 걱정할 일이고...
이미 우리나라에도 환자가 수천명에 육박하고, 그 대부분이 지역감염이라 감염경로의 파악도 차단도 사실상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보는 게 맞겠죠. 이번에 돌아가신 분도 타미플루를 드셨다고는 하지만 신종플루 확진검사 하는데 보통 2~3일 정도 걸리고, 타미플루는 증상 나타나고 48시간 이내에 먹어야 제대로 효과가 나타난다는 점을 생각하면 약 투여가 늦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봐요. 사실 신종플루 확진받고 타미플루 먹기 시작하면 뒷북일 가능성이 높은 거죠. 신종플루 사태 초기에는 전파를 차단하는 게 중요하니까 열 나고 아파서 보건소 가면 일단 타미플루부터 주고 검사를 시작했지만 지금은 상황이 그렇지가 못하고...
아무튼 결론 : 지나친 걱정은 몸에 해롭습니다.
마지막으로 덧붙이는, 이 글 쓰면서 참고한 논문들과, 같이 읽어보면 좋을 글들.
http://www.ncbi.nlm.nih.gov/pubmed/18486065?ordinalpos=&itool=EntrezSystem2.PEntrez.Pubmed.Pubmed_ResultsPanel.SmartSearch&log$=citationsensor http://www.ncbi.nlm.nih.gov/pubmed/15363451?ordinalpos=&itool=EntrezSystem2.PEntrez.Pubmed.Pubmed_ResultsPanel.SmartSearch&log$=citationsensor http://www.ncbi.nlm.nih.gov/pubmed/17362276?ordinalpos=&itool=EntrezSystem2.PEntrez.Pubmed.Pubmed_ResultsPanel.SmartSearch&log$=citationsensor http://theacro.com/zbxe/?document_srl=30746#comment_38540 http://blog.hani.co.kr/medicine/24668 http://gedoc.tistory.com/386 http://www.koreahealthlog.com/10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