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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lovestory_778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푸딩
추천 : 12
조회수 : 694회
댓글수 : 8개
등록시간 : 2003/11/27 20:16:42
생각해보면 참으로 철없던 지난 날의 나
당신의 눈물과 땀보다는 내 배고픔이 더 중요했던 그 시절.
난 아무것도 모르고 당신의 손을 꼭 쥐고 또 쥐네.
조금 더 크고 싶소. 조금 더 먹고 싶소. 조금 더 웃고 싶소.
아무리 채워도 차지 않는 굶주린 우물처럼 나는 입을 벌렸네.
바보같은 당신은
자신의 꿈을 짜내어 나에게 짠내나는 양식을 주고 말았네.
난 아무것도 모르고 받아먹고 또 받아먹을 수밖에..
세월이 흘러
머리통이 커지고 하늘의 못난 별처럼 반짝이는 여드름 자국들
하나 둘씩 생겨난 당신의 나.
이제는 알때도 되었건만
못나고 나약한 나는 아직도 손을 벌리고
당신의 품안에 영원히 잠들려고 하네.
이마에 작은 밭이 생겨나고
흑보다는 백과 더 친해져버린 당신의 머리카락 한올 한올들..
웃음보다는 허탈한 눈물과 한숨으로 채워진 가슴..
난 왜 그걸 애써 외면하고 눈물로 감추고 마는지..
다만 내가 원하는 것은
내가 당신의 가슴에 수없이 박았던 가시들을
조금이라도 빼낼 수 있도록 시간이 주어지는 것.
다만 내가 원하는 것은
당신이 흙과 하나가 되는 날
흐트러지는 당신의 몸과 마음을 내 품에 안는 것.
아무것도 해준 것 없는 못난 아들이지만,
영원히 당신의 가슴속에 살아있게 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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