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눈팅만 하던 오유인 입니다.
항상 따뜻한 오유인들의 게시물과 댓글에 감동하며,박장대소하고,반성하고,깨닫고 있네요~
육아 게시판이 생기니 문득,쓰고싶은 말이 생기네요.용기내어 첫 글을 써봅니다.
저는 30세에 천사같은 우리 서방님과 결혼을 한 35세 아줌마에요.
같은 직장에서 만나 알콩달콩 24시간 붙어있어도 다투지 않고 항상 눈에 하트 뿅뿅 날리며 지내왔구요,
결혼 1년차에는 신혼을 즐기고, 아이는 천천히 갖자는 저의 의견에 단한번도 반대 없는 서방님 덕에 회사생활하며
자유로운 나날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결혼 1년차가 될 무렵 주위에선 아기는 언제 갖냐,뱃속에 이미 있는거 아니냐,젊을때 빨리 가져야 한다. 등등 우리 부부의 2세 계획에 대해 궁금해 하기
시작합니다.
저의 나이도 있고,아기를 무척 좋아하는 서방님을 위해서 드디어 서방님과 아기를 갖기로 노력을 합니다.
그런데..
그게 계획한대로 되지 않더군요..
6개월 이상 매번 테스트기를 붙잡고 절망감에 빠져 있을 무렵, 지인중 한 난임부부의 권유로 산부인과에 가서 진료를 받게 되었어요,
난임 검사결과 서방님과 저는 별다는 이상이 없었구
배란 유도제를 복용하여 계획임신 7개월 만에 그토록 바라던 임신을 하게 되었으나 , 곧 유산이 되었어요,,
그때의 절망감은,,정말 표현이 안되네요.
지인인 난임부부는 시험관 시술을 통해 임신이 된상태여서 같이 출산을 하겠다며 좋아했는데,,제가 유산이 되니 임신을 한 지인 부부도 자주
볼 수가 없더라구요,,멘탈 강하다고 자부했던 저는 유산된 아기가 생각나서..
또,친한 난임 부부의 임신이 축복할 일이긴 하나, 유산된 저를 배려하지 않는 얘기들로 상처 받기도 하고...참.. 슬프더군요,,
임신에 스트레스가 적이라는 소리에 퇴사까지 하고 아기를 가지려 노력 했지만 결코 제가 바라던 대로 되지 않았네요
그 후 3년간 배란유도 6번 인공수정 2번에 시험관 시술 2번까지...
매번 임신이 아닌걸 확인 하는 순간은 땅으로 푹 꺼지고 싶었어요.
그 3년간 주위의 지인,친구들은 결혼 ,임신 소식은 절 더 조급하게 만들고 이어지는 아기 소식은 없냐는 질문들...
정말 대답하기가 힘들더군요,,
비임신의 결과 보다 오히려 지인들의 아기소식질문에 답하는게 더 힘들었던거 같아요.
솔직히 말하고 싶어도 동정어린 눈으로 바라볼까,,수근대지는 않을까,솔직히 말도 못하고 바보같이 노력 하고 있다는 말 밖에 할 수 없었어요.
다행히 서방님은 항상 제가 상처받을까 괜찮다며 위로 해주고, 양가 부모님들도 재촉하거나,난감한 질문들은 하시지 않았어요.
그러다가 친한 지인들중 저말고 난임부부가 상당히 많다는걸 알게 되었어요.
서로의 고충을 얘기 하던중 제일큰 스트레스가 주위의 아기 질문들 이란것두요.
"결혼했는데 아기 소식 없어?"
"나이도 있는데 슬슬 아기 가져야지"
"늦게 낳으며 힘들어 한살이라도 젊을때 빨리 낳아"
왜 그리 남의 가족계획이 궁금할까요,,?
말 못할 사정이 있을거라고 그냥 이해하고 넘어가 줄순 없는건지..
임신하게 되면 알아서 소식 알릴텐데.. 뭐가 그리 급할까요?
저는 계속 혼자서 속으로 상처받다가 "키워주지 않을 거면 남의 가족계획 신경 끄셔~"라고 받아치는 여유도 생겼더랬죠.
하지만 아직 친한 지인들은 아직도 많은 상처를 받아 울기도 하고,주위의 임신 소식에 술로 나날을 보내며 저에게 하소연을 하네요.
정말 안타까워요.
겪어본 사람만이 그 아픔을 알겠죠?
주위의 결혼한 부부에게 가족계획 질문은 잠시 접어두는건 어떨까요?
그 가족에게 맡겨 두자구요~
임신 소식이 들리면 맘껏 축하 해주면 되지 않을까요?~
전국의 난임 부부들 힘내세요~
참..저는 서방님과 작년 여름 휴가를 신나게 즐기며 매일 얼음 맥주를 먹으러 다니며 멋진 밤을 보내다가 기적처럼 우리 부부에게 아기가 찾아왔어요
이틀 후 4월 12일 우리 딸을 만난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