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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과 병사의 곶통 3
게시물ID : military_7792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Apraxas
추천 : 13
조회수 : 1161회
댓글수 : 10개
등록시간 : 2017/06/22 21:12:48
이제 작성자가 이병 말일때의 얘기를 해보겠움.

매일매일을 멍멍이처럼 일을 하다보니 이제 선임은 있으나 마나한 존재가 되버림. 진짜로 정보과장도 걍 다 나한테 일을 시킴.

그러다보니 취사장 청소는 당연히 맞선임 업무가 되어버림. 이젠 징징대지도 않고 지가 시간 맞춰서 알아서 감 ㅋ

해안부대다 보니 바다에서 이상한거 보이면 연락해달라고 어부분들 직접 찾아뵙고 전화번호 알려드리고 이런 일들이

되게 많았음. 나가면 정보과장님이 맛난거 사주고 그랬었는데 맨날 내가 나감 ㅋㅋㅋ 내 맞선임은 짬밥먹고 청소하는데

나는 나가서 해물짬뽕 먹음 ㅋ 근데 그냥 일 안하고 짬밥먹고 청소하는게 편했을텐데... 내가 봣을땐 정보과장님도

미안해서 나 일부러 데리고 나가서 바람도 쐬게 해주고 담배도 사게 해주고 맛난것도 먹이고 했던거 같음...

맞선임놈 병장달기 한두달 전부터는 애초에 걍 야근할때도 안 불렀었음... 걍 나랑 정보과장님 둘이 야근했었으니...

아 그전에, 일병달기 한달반인가? 전에 비합소(비밀문서 합동 보관소)에서 비문 정리하다가 작성자 기절함...

하루에 정말 최대로 잘자봤자 6시간, 평균이 4시간(이건 병장 달고 나서까지의 주말 포함 취침시간이었음 이유는 좀 이따 나옴...)

이다보니 누적된 피로가 미칠듯이 높았던거임... 거기에 이등병이라 맨날 긴장하고 있고... 그래서 비합소에서 비문 작업하다가

쓰러짐... 애초에 비합소는 병사 혼자 들어가는거 자체가 안되는 곳임. 근데 병사가, 그것도 이등병이, 거기다가 또 주말엨ㅋㅋㅋㅋㅋ 혼자서 작업하다가 쓰러짐.

내가 정신차린게 누가(당일 당직사관) 나를 업고 지통실(지휘통제실)에서 의무실까지(약 300m) 미친듯이 뛰어가던차에 깼었음.

그리고 난 또 거기서 "저 괜찮습니다 내려주세요"만 반복해서 말하고 있었고(난 또 이걸 기억 못함) 우리 당직사관느님은

아주 가차없이 내 말을 무시하고 의무실까지 날 업고 달려가심. 그렇게 기절해서 의무실 실려가고 링겔맞음;;;

의무실 간부느님이 "너 어디 갈 생각도 하지말고 최소한 오늘 하루는 여기서 나갈생각하지 마라" 라고 하심.

나 이등병때부터 병장 달때까지 휴가 제외하고 유일하게 누구에게도 터치받지않고 쉬었던 유일한 날이었음.

나중에 당직사관님깨 들은바로는 날 제일 먼저 발견한 놈은 내 맞선임이었고 내 뺨따구를 겁나 쳐올리고 있었다고함.

신발새키. 말로하지. 물론 내 맞선임놈은 절대로 날 깨우기 위해서였다고 하지만 기절한날 당일 포함 3일동안 왼쪽으로

밥을 못 씹었던걸 고려해봤을때 개소리였던거 같음. 나쁜 새키.

여하튼 그렇게 기절하고 하루를 아주 잘 쉰 다음 날부터 난 다시 새벽까지 야근을 함. 매일같이.

한번 더 기절 좀 했어야하는데 그게 맘대로 안되더라구여. 인타깝...

나머지 얘기는 상황봐서 조금 이따가나 내일 적도록 하겠습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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