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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군 조교 시선에서 보는 슨배님들........
게시물ID : military_4130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귤귤히
추천 : 7
조회수 : 5461회
댓글수 : 9개
등록시간 : 2014/04/12 09:00:48
제목으로 보다시피 항상 예비군 이야기만 있길래 한번 조교이야기도 해볼랍니다.
 
부대마다 다를 수도 있으니 그건 참고하세요.
 
 
보통 예비군 훈련이 있는 날이면 대대는 바빠집니다. 특히 대대 중에서도 조교 임무를 맡고 있는 전투중대와 동원과가 특히요.
 
아침에 06:00시에 기상해서 일과를 시작하는 것은 다른 부대와 다를 것도 없습니다. 점호 나와서 도수체조, 복무신조 뭐 이런거 다 하고
 
다만 바쁘니까 체력단련은 생략합니다. 예비군 훈련이 있는 날이면 아침부터 내 어깨에 우루사 곰 100마리가 짓누르는듯 하지만
 
체력단련 안하니 아침엔 그나마 개운하게 하룰 시작합니다.
 
저희 부댄 특별한 훈련이 없으면 09:00부터 일과를 시작했는데 우리 슨배님들 오시는 날이면 08:00 부터 일과가 시작입니다.
 
자......복장을 갖추고 막사에서 예비군 교장으로 넘어갑니다. 넘어갈때 각자 임무가 다 있습니다. 그에따라 교보재를 준비해서 이동하기도 하고
 
어떤 인원은 슨배님들이 아름답게 표적에 구멍을 낼 도구!! m16를 꺼내러 갑니다. 이 총꺼내고 넣고 하는 것이 상당히 귀찮습니다.
 
오늘 대충 예상 인원을 동원과가 가지고 오면 그에 맞춰 꺼내게 됩니다.
 
그리고 예비군 교장으로 먼저 넘어간 인원은 슨배님들이 널부러지실 의자와 식당을 열심히 청소합니다. 아!! 그놈의 퍼세식 발효식 화장실도요^^
 
왜 그 있잖아요 호돌이 그려진 간이식 화장실ㅋㅋㅋㅋ
 
(말이 발효지 발효안됨.......나중에 현역들이 다 퍼내고 버리고 부엽토인가? 여튼 톱밥 같은거 있는데 그거 뿌림 그게 발효되는 뭐라 하던데 전혀 ㅡㅡ)
 
그리고 대략 08:30분 부터 예비군 슨배님들이 오십니다. 이때면 교장 입구쪽 밖에 수많은 예비역 슨배님들이 대기하고 있습니다. 정말 득실득실
 
거리는데 인원이 많은 날에는 사람이 아니라 좀비로 보일때도 간혹 있습니다. 문이 열리면 시작되는 헬게이트!!! 물론 슨배님들도 똑같은 마음이겠지만
 
일단 슨배님들은 들어오시면 휴대폰 반납부터 하면서 번호가 적힌 표찰을 나누어 줍니다. 이때 꼭 휴대폰 반납 안 하시는 분들 계십니다.
 
그러다가 훈련간에 사용하다 얄짤없는 동원과장한테 걸려서 퇴소 당하고 말이죠.
 
(예비군 훈련 재미없는거 이해합니다!!! 하지만 규정상 그런걸요......조교한테 막 신경질 부려도 소용없어요ㅠㅠ)
 
그리고 장구류도 함께 나눠줍니다. 이때부터 슨배님들과 피곤한 일이 생깁니다.
 
"조교야 탄입대랑 수통 꼭 차야되냐?"
 
"네 차셔야합니다^^"
 
그런데 우리 슨배님들은 ㅡㅡ^ 이런 표정을 짓고는 어느샌가 식당, 교장, 의자에 수통과 탄입대를 빼버리고 버립니다.
 
아이고 슨배님들 그거 다 저희가 찾아야하거든요.......탄입대랑 수통은 솔직히 창고에 많으니깐 한두개 버리셔도 채울수 있습니다.
 
그건 별로 티가 안나거든요. 그런데 아예 탄티 자체를 버리고 오시면 난감합니다 그때 솔직히 드는 생각은
 
"어휴 저 xx새끼 xx없는 새끼 ㅈㄴ 개념없는 쉣키" 같은 욕 방언이 터질라고 합니다.
 
그런데 우리 슨배님들은 웃으면서 "아까 교장에도 놓고 왔는데?" 네~~~~ 그러시겠죠. 탄띠 그 허리를 쪼이는 그 이질감의 탄띠
 
을마나 싫겠습니까? 그런데 탄띠는 같이 찾으로 다녀야합니다. 탄띠는 조교 선에서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아니거든요.
 
슨배님도 집에 늦게 가고 저희도 늦게가고!!!  제가 없는 소리하는 것이 아니에요.
 
정말 이러시는 분들 한두분 계십니다.
 
너무 옆길로 빠졌군요!!
 
그렇게 다 장구류를 받으신 선배님들은 교육집합 하기 전까지 프리하게 담배 피거나 부족한 아침 잠을 주무십니다. 조교들은 사격준비,
 
PRI 교보재 준비등으로 시간을 보내고요. 아!! 총기불출도 하고요. 일일이 총기를 다 명단에 적고 신분증 확인하고 하는 일을 합니다.
 
인원이 많은 날이면 여기까지만 끝나도 진이 빠져 버리죠. 또 슨배님들은 조교들 불러서 각종 컴플레인 걸고......여기 탄띠 늘려달라
 
총기 멜빵끈 늘려달라 등등등!!!
 
이때드는 생각은 "아오 쉣키가 니는 손발이 있나없나"(못 늘려서 부탁하는게 아니라 귀찮아서 그러는분이 태반)
 
물론 다 그러시는건 아니지만 특히 5,6년차 분들이 꼭 그러시더라고요.
 
그래서 조교들은 학생 예비군이라고 하면 그나마 좋아합니다. 물론 인원이 너무 많아서 벅찬것 빼면 정말 좋습니다.
 
조교의 시선으로 보면 학생,직장 예비군 - 천사 , 향방 예비군 - 양아~~~치니?
 
그렇다고 학생예비군이나 향방예비군이 무조건 적으로 좋은건 아닙니다. 전반적으로 봤을때 그렇다는 이야기!!!
 
간혹 학생예비군 중에서도 이제 일년차인데 아직도 그 부대의 최고 왕곤줄 알고 행패부리는 분이 간혹있습니다. 향방예비군 중에서도
 
조교들 잘 챙겨주시고 좋은분들 많다는 것 알고 있습니다. 그냥 전반적인 흐름이나 분위기를 말씀드리는 것이죠.
 
자.....이제 슨배님들은 지겨운 입소식과 안보교육을 하러 가시고 재미없는 예비역 원스타 혹은 투스타의(성우회라고 하죠)
 
보수성향 짙은 안보교육을 졸으면서 들으십니다. 조교들도 간밤에 근무도 서고 일과도 일찍 시작해서 피곤한 마당에 뒤에 앉아서 자고 싶죠.
 
그러나 동원과장이 말합니다 "너네 투스타 교육때 예비군 한마리도 못 나오게해" 라는 당부라고 읽고 협박이라고 쓰는 그 압박!!!
 
하지만 우리 슨배님들 교육만하면 화장실가고 싶고 담배 말리고 그러시죠? 조교도 죽겠습니다. 저 지겨운 안보강의 슨배님들은 한번 들으면
 
그만이죠? 조교는 저 비슷한 내용을 일년내내 듣습니다. 그리고 이어 보여주는 동토의 눈물 또는 서경석의 탈북 미녀들과 함께하는 예비군 훈련.....
 
이런거.......너무 많이봐서 이젠 슨배님들이 웃는 웃음 포인트까지 알고 있습니다ㅠㅠ
 
그런데 같이 듣는 입장에서 통제를 하면 좀 따라주세요ㅠㅠ 슨배님들은 막무가내로 나갈려고 하십니다. 화장실도 못가게하냐면서........
 
조교들도 보내고 싶습니다. 그런데 밖에 동원과장이 예비군한테는 "예비군 화장실 교육 끝나고 가세요 들어가세요^^" 해놓고
 
조교들 불러서 "야 ㅡㅡ^ 예비군들 못 나오게 하라고!! 가서 조는 사람들 깨우고 번호 적어와!! 라고만 할뿐이죠.
 
 
아.......일정에 맞춰서 적으려고 했는데 너무 많네요!!! 반응이 좋든 않좋든 2편으로 돌아올게요!!
 
ps. 참고로 저는 현역이 아니고 예비역입니다. 얼마전에 예비군 1년차 훈련 마친 사람이고, 전역한지도 아직 일년도 안되었습니다ㅋㅋㅋ
 
얼마전에 간 예비군 훈련에서 현역 조교들보니 일년전 저의 모습이 생각나서 글을 휘갈겨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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