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로 오유 눈팅 몇년 했다가 몇몇 글이 글배경을 눈 아픈 색으로 바꿔놓아서
그 배경 없애겠다고 얼마 전에 가입했습니다. 불순한 의도로 가입한 거 죄송...ㅠ
여튼 오유 종특ㅉㅉ 하시는 분들 보면 오유에만 유난히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는 것 같아요.
오유가 요즘 네이트판 같아서 실망이라느니
다른 곳에서 오유 평가가 어떻다니 하면서 자꾸 싸움을 부추기면서요.
고민게에 누가 봐도 열 받을 만한 억울한 상황이 글로 올라오는 경우가 많은데
다들 흥분해서 뭐 그런 사람이 다 있음??!!? 저 같으면 기냥 확!! 작성자님 참지 마세요!!! 참으면 본인만 손해!! 하고 열내면서 댓글 쓰면
오유 댓글 수준 보소ㄷㄷ 하는 식의 댓글들이 꼭 달려요.
그렇다고 그런 분들이 고민글을 작성한 작성자에게 또 다른 좋은 대안을 제시하는 것도 아니고
댓글들 싸잡아서 비난하기만 할 뿐 본인의 의견을 적질 않습니다. 그 분들도 딱히 다른 대안은 없으신건지..
본인에게 다른 대안이 있으면 그냥 적으면 되는데
"오유ㅉㅉ 오유 종특 나왔네 오유인가 네이트판인가 구분이 안 되네ㅉㅉ"
라며 밑도 끝도 없이 다른 사람들 의견을 배척하는 식의 댓글을 달아놓고 반대 우르르 달리면
"남과 의견이 다르다고 배척하는 거 보소ㅉㅉ" 라는 반응 나오죠. (그 전에 의견이란 걸 달아야죠..)
사실 따지고 보면 다른 커뮤니티에서 그런 댓글 당연하게 수도 없이 올라오거든요.
그런 남편을 어떻게 참아주냐느니, 그런 여친을 가만 뒀느냐니, 그런 쓰레기들은 신고해야 한다느니
그런 의견이 대수로운 의견들이 아니에요. 오히려 보통 사람들이 낼 수 있는 당연한 반응이죠.
어디에 누가 바람 피우는 것 같다, 글 올라오면 이혼하라 그러고, 헤어지라 그러고
누가 자신을 폭행했다, 어째야 할지 모르겠다, 글 올라오면 고소하라 콩밥 먹여라 그러고
시월드가 괴롭힌다, 속상하다 글 올라오면 남편이 잘못했네 남편을 잡으세요 등 그런 댓글들이 어느 커뮤니티나 주류를 이루죠.
이게 오유의 문제인가요, 아니면 보통 사람이 남의 감정에 공감해서 흥분하게 되는 게 문제인가요?
다른 의견을 갖고 계시면 내세우세요.
다른 수많은 의견들을 배척만 하시지 마시고
심지어 작성자가 안좋은 맘으로 올렸을 심각한 고민글에서 자꾸 싸움 부추기지 마시고
제발 의견이란 걸 달아보세요.
그리고 반대 달려서 기분 나쁘시면 걍 받아들이세요.
그 의견에 반대하니까 반대다는 거지 본인의 의견이 반드시 모두를 대변할 수 있는게 아니잖아요?
전 제 의견에 반대 달리면 아 내가 다른 사람과 의견이 많이 다르구나 혹은 잘못된 발언을 했구나 생각하고 넘어가요.
제 생각이 남과 안 맞을 수밖에 없죠, 저도 다른 사람들도 서로 다른 환경에서 살아가는 다른 인격체니까요;
모두 의견이 같은게 당연하면 나라가 이모냥이겠습니까ㄷㄷ
그저 오유 종특ㅉㅉ 오유는 이래서 문제ㅉㅉ 이러면서 지적하시는 거 보면
그냥 인간 전체가 갖고 있는 감정문제(?)거든요.
로봇이 아닌 이상 사람들의 감정들이 댓글에 드러나는 것을 보고 지적하시는 게 대부분인데
그건 모든 대형 커뮤니티에서 당연히 드러나는 부분이고요.
근데 오유가 너무 착한 이미지를 갖고 있어서 오히려 더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고
마치 인간의 감정선을 넘어서서 현자나 관세음보살급 대처가 당연하게 나와야 한다고 생각하시는게 아닌지 싶어요.
(사실 좋은 의견은 당장 흥분해서 열불났을 때보다 나중에 흥분이 가라앉은 다음 차근차근 정리한 뒤에 나오는 거죠.
대부분 고민글들 보면 그래요. 처음 따끈따끈한 글이 올라왔을 땐 작성자 맘에 동화 되어서 같이 화내다가
좀 시간이 지나면서 화가 식고 난 뒤에 차분한 댓글들이 올라와요. 근데 사람이 로봇이 아닌 이상 이게 당연한 수순이죠ㄷㄷ)
여튼 그럴 때마다 오유는 하나의 인격체가 아닌 수많은 사람들이 모인 대형 커뮤니티라고 많은 분들이 지적해줘요.
그걸 이해하는 건 굉장히 어려운 일인가 봅니다.
단순하게 생각해서 지하철을 탔을 때 많은 사람들이 그 지하철에 함께 타고 있죠.
근데 거기에 모인 사람들 성격이 다 같지 않다는 겁니다.
시끄러운 잡상인이나 포교중인 종교인이 있고, 시끄럽게 구는 애 달랠 생각 없는 부모가 있고, 음악이나 영상 소리 크게 키워서 듣는 대딩도 있고,
반면 조용하게 앉아만 있다 가는 사람이 있고, 조는 사람이 있고, 시끄럽다고 궁시렁대지만 나서지 못하는 사람이 있고,
시끄러운 사람들에게 대놓고 불평하거나 지적하는 사람이 있죠.
한 학급을 예로 들어도 마찬가지에요. 남녀가 있고, 시끄러운 애, 조용한 애, 정치적 성향이 다른 애들, 종교가 다른 애들 등
그런 애들이 한 교실 안에 밀어넣어져 있다고 해서 강제로 한 가지 인격으로 통일되지 않아요.
비슷한 지역에서 거주하는 학급의 학생들 끼리도 많은 인격들이 충돌하는데 오유라는 불틍정 다수의 인격들이 충돌하는 커뮤니티는 어떻겠습니까?
조금만 생각하면 이해되는 문제인데 자꾸 하나의 인격으로 묶어서 "오유 종특" 이라며 말 그대로 불필요한 열선비질로 싸움을 걸 필요가 있냐는 겁니다.
이래도 이해가 안 되시면 제일 쉬운 예로 들자면
범죄 뉴스가 나왔을 때 남자가 범인이면 이래서 한국남자들은ㅉㅉ 한국남자 종특ㅉㅉ
여자가 범인이면 이래서 한국여자들은ㅉㅉ 한국여자 종특ㅉㅉ 이렇게 한 집단을 하나의 인격으로 묶어서 싸잡아 욕하는게 맞는 반응인가요?
다른 의견 가지시면 차라리 글을 새로 파서 적으세요.
고민글 댓글란에서 자꾸 싸움 거시지 마시고...
작성자분은 두 번 세 번 생각해서 고민글 올렸을 텐데 그런 식으로 싸움을 일으키면
댓글보고 실망해서 다신 글 못 들춰보는 경우도 생기고
오히려 더 상처 받는 경우도 생길 텐데,
일단 고민글이든 유머글이든 글을 쓴 작성자분에 대한 매너가 아니잖아요? 되도록 댓글 싸움은 자제해야죠.
특히나 대부분의 고민글은 공감해주는 댓글, 위로해주는 댓글로 난 혼자가 아니구나, 라는 안심되는 반응을 원해서 올리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거기서 "지금 이걸 의견이라고 올리는 거예요? 이래서 네이트판과 뭐가 달라요? 진짜 오유 실망이네, 이딴 의견밖에 못 내고ㅉㅉ 이래서 오유가 ~~하다는 거죠ㅉㅉ"
이런 말 굳이 적어서 댓글란에서 싸움 벌일 필요가 있느냐는 거죠.
오유에 실망했으면 그냥 그 '오유'라는 사람에 대해서 새로 글 파서 쌓인 감정 다 푸세요.
너 성격이 여러개고 하나의 인격체도 아닐 뿐더러 전국 각지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생성된 커뮤니티지만
난 널 하나의 사람으로보고 있어!! 그리고 너 하는 짓이 요즘 실망이야!! 너 예전에 사람이 좀 더 적었을 땐 당연하지만 의견들이 적어서 좋았는데!!
하고나서 쓰고 싶은 욕 적으세요.
그리고 반대 달리면 받아들이시고요. 반대 수 만큼 의견이 안 맞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신 겁니다.
저도 당연하게 받아들입니다. 이거 반대폭탄 먹고 보류가면 저와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들이 그 수만큼 있구나 생각할 겁니다.
그게 당연하니까요.
그럴 거 아니면 남이 쓴 고민글에는 그냥 본인이 생각한 대안을 적어주세요.
왜 남이 공들여 쓴 글에서 싸우지 못해서 안달을 내서 작성자 두 번 상처 줘요.
그리고 애초에 다른 사람 의견 멋대로 배척하고 묵살하는 건 예의가 아니잖아요.
남이 쓴 글에서 싸움 걸고 분탕질 하는 것도 매너가 아니고요.
반대 달렸으면 아 내 의견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있구나 생각하시면 되는 문제구요.
만약 의견을 보충하고 싶으면 보충하시면 되고...
쨌든 고민글 몇 개 보고 영 맘이 불편해서 이런 저런 쓸데 없는 얘기 두서없이 적었는데
요약하자면 특히 예민한 고민글에 다른 의견 달 것도 아니면서 오유인들 싸잡아 욕하는 댓글만 달아서
당연하게 일어날 싸움을 만들지 말았으면 좋겠다는 겁니다.
차라리 다른 의견이 대립하는 콜로세움이 훨씬 나아요. 최소한 거기선 여러 의견들이 나올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이건 걍 의도한 진흙탕 싸움입니다.
*고민게에 적으려다 익명 뒤에 숨어서 뭐라 하실 분 계실 것 같아 자게에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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