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탄핵 요건이 충족되었다는 점은 모두 동의할 것입니다.
그 동안 민주당은 타협 가능한 수습안을 제시하였고, 거부당했습니다. 박근혜 지지율에서 보듯 국민의 하야 요구는 거세고, 민주당은 정당으로서 책임있는 모습을 보일 필요가 있습니다.
민주당은 여소야대 국회에서 제 1 야당입니다. 과거처럼 새누리당이 과반이던 시절에는 소통이 되지 않을 때 장외투쟁 밖에 방법이 없었겠지만 야당 의석이 171석이나 되는 지금은 다릅니다. 국회에서 해결 방안을 모색해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처음에는 국회의 추천을 받는 거국내각총리 체제라는 제안도 했던 것입니다. 당연히 탄핵은 국회에서 발의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장내 수단입니다. 국회에서 충분히 힘을 발휘할 수 있는 제 1야당이 굳이 자리를 박차고 거리에 나서서 정권 퇴진 운동을 하는 것은 사리에도 맞지 않습니다.
더 이상 역풍을 두려워할 때는 아니라고 봅니다. 이제는 민심을 두려워해야 합니다. 탄핵안이 발의되었을 때, 정말 역풍을 두려워해야 하는 이들은 캐스팅보트를 쥔 일부의 새누리당 의원들입니다. 탄핵안 발의의 때가 오면 새누리당은 이 모든 사태에도 불구하고 박근혜를 지키느냐 지키지 않느냐의 선택에 직면하게 되는 것입니다. 탄핵안이 가결된다면 새누리당은 필연적으로 분당될 것이며, 탄핵안이 부결된다면 국민들은 그동안 어떤 세력이 최순실에게 부역했는지 명백하게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어느 쪽이든 그것은 새누리당이 걱정할 일이지 민주당이 걱정할 일은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