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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한 워홀러라는 글을 읽고 한 말씀 드리고자 쓰는 글
게시물ID : freeboard_77971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Canteen
추천 : 3
조회수 : 384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08/25 22:53:27
저도 약 1년간 외국에 나간 입장에서 느낀 점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제가 다녀온 곳은 아일랜드이고 호주의 생활과는 조금 다를 수 있다는 점을 미리 알려드리겠습니다.

아일랜드는 워킹홀리데이 비자도 있지만 그냥 어학원을 1년 등록해도 학원을 다니는 6개월 간은 주 20시간, 나머지 홀리데이 6개월 간은 40시간의
근로가 가능하기에 관심을 가지는 분들이 많고 저를 포함한 많은 학생들이 일을 하기를 원해서 호주의 대안으로 생각하여 아일랜드로 왔었습니다.
그래서 호주 워홀러들의 경험담을 보면 많은 부분이 공감도 가고 제가 그곳에서 안타깝게 생각했던 점을 써보려 합니다.

 먼저, 자기가 원하는 부분을 좀 더 얻어가고 싶은 분들을 위해 한 말씀 드리자면 워킹홀리데이를 생각하시는 분들은 명확한 계획을 세우셨으면 합니다. 하다못해 진심으로 자기가 이루고자 하는 부분이 어떤 것인지는 확실하게 세우고 출발 하시기 바랍니다. 어학연수의 경우에는 언어수준을 늘린다는 목표라도 있지만 워홀러분들은 이것저것 다 챙기려는 경향이 상대적으로 강해 자칫하면 이도저도 안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아일랜드는 유럽과 가깝다보니 영어도 배우고 일을 해서 다른 나라로 여행을 가려는 사람들이 많은데 일에 치여서 4000유로 가까이 주고 등록한 학원은 일주일 밖에 못 나가고 일을 하다보니 시간이 없어 여행을 가지 못한 체, 말 그대로 일만 하고 생활비로 쓰다가 한국으로 돌아간 경우도 많이 봤습니다. 

 더불어 어학연수를 가시는 분들도 단지 영어를 배우기 위해 외국에 나간다고 한다면 다시 생각해 보라고 하고 싶습니다.
솔직히 영어를 배우는 데에는 우리나라 강남이나 종로에 있는 학원만 다녀도 충분하다는 것이 제 의견입니다. 외국에 나간다고 해도 단과대학이나 대학교 코스를 밟는다던지 하다못해 대학교 어학원이라도 다니지 않는 이상 현지인들과 어울리는 것이 생각만큼 쉽지 않습니다. 또한 수업 시간 이외에 외국인들과 어울린다고 해도 일상 대화 이상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니 쓰는 표현은 한정되고 일정 수준에 이르면 정체기가 오는 것은 똑같습니다.
 정체기에 대해서 잠깐 이야기 하자면 벗어나기 위한 방법으로 추천하고 싶은 방법은 시험을 준비하는 것입니다. 외국까지 가서 시험을 준비하는 것이 스트레스 일 수 있지만 제 경우에는 효과가 괜찮았습니다. 저는 FCE (캠브리지 영어인증 시험)반에 수강을 했는데 말하기, 듣기, 쓰기를 평가하는 종합시험에 시험문제도 실생활에서 쓰이만한 것들이 출제되어 주변에 공부를 하면서 변화를 주고 싶은 사람들이 많이 들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베스트에 간 글에 스스로를 실패한 워홀라고 하셨는데 제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실패한 '경험'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경험 속에서 얼마나 자기가 원하는 것을 많이 가지고 가냐, 그렇지 않냐가 나눠지긴 합니다. 그러나 자신이 만족스럽지 못한 경험을 했다 하더라도 그 가운데서 조금이라도 배운 점이 있다면 그 경험도 나름의 가치를 가지고 있지 않을까요?
사실 저도 외국에서 생활을 했지만 영어실력이 그렇게 많이 늘지는 않았습니다. 시험반까지 들었지만 사실 공부를 목적으로 간 것은 아니라 그냥 생활 자체를 즐겼죠. 그렇다고 알바 하는 사람들처럼 돈을 모아서 다른 나라로 여행을 많이 하지도 않았습니다. 남들이 보기에 실패한 어학연수이고 1년 버린거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도 잠시간은 너무 나태하게만 지낸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고요. 그러나 제가 내린 결론은 저 나름대로 성공한 경험을 하고 왔다는 것 입니다. 외국에서 생활을 하면서 여러 나라 사람들도 만나보고 이야기도 해보고, 우리나라와 다른 점도 많이 생각해 보면서 시야도 좀 더 넓어지고 앞으로 인생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지금 워홀 생활을 하면 자신이 못 하고 있는 것 같아 후회하시는 분이나, 실패했다고 말하는 사람들을 보면 나도 외국까지 나가서 잘 안 되면 어떻게 하지라면 걱정하시는 분들이라면 조금 마음을 편하게 가지고 즐기셨으면 합니다. 서양사람들의 생각이 자유롭다고 부러워할거 없습니다. 당장 나부터 바꿔보면 됩니다. 남 눈치보면서 사는건 그동안 충분했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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