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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쯤에 ... 1번국도에서
게시물ID : motorcycle_304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Michin_ZOZO
추천 : 1
조회수 : 814회
댓글수 : 7개
등록시간 : 2014/04/12 18:56:58
오토바이 타는것이 좋아서 마냥 좋아서 ...VF 125뒷 쑈바를 30센티 정도 올리고 밤거리를 누비면서
뒤에 여자사람을 안태우면 핸들이 흔들리기에 항상 여자사람을 태우고 다녔던 본인은
폭주족 리더에 걸맞는 별명을 갖을수가 있었다
 
오토바이 다섯대에 빤스만 입은 다섯놈이 마후라 터진 바이크를 타고 주유소로 진입하면
겁에질린 주유소 직원은 눈빛이 흔들리곤 햇다
오천원권을 내밀면서 나는 말한다
"아저씨 천원어치씩 다섯대에 나눠주세요"
 
24병 소주한짝에 조리퐁 한봉지만 있다면 아우들과 한밤에 다 거덜내고도 남앗다
"소주 한잔에 조리퐁 한개씩이다..더 먹으면 다구리 ...ㅇㅋ??"
 
아침이면 빈 소주박스와 반쯤 남아 안개로 촉촉해진 조리퐁 반봉지만 남아있곤 햇다
그당시 무시무시한 내 별명은 바로 "조리퐁"이엿다 ....
 
간밤에 악세레타 존나 당기다 아스팔트한테 뺨을 제대로 맞은 아우는 밤새 끙끙 거린다 .....
 
나 조리퐁은 아침에 7시 40분에 오토바이 시동을 건다
어제밤에 주유한 천원어치 휘발유는 바늘이 이미 빨간색 게이지에 착 붙어있다
 
배달 일당(하루만 일하고 높은급여를 받는일) 소개소에 도착하면 8시,,, 난 이곳의 에이스다
90일넘게 일당을 하고 있는듯 하다  ,,,,내가 원하는 매장을 직접 골라서 일을 갈수 있을정도의 대우를 받고있다
몇일만 더 일당을 다니면 내가 원하는 돈을 다 모을수 있다  ...
 
선배들은 날 따뜻해져 스믈스믈 기어 나오는 바퀴벌레처럼 한분 두분 기어나온다
"오늘 일 가면 내일 놀꺼고 ...오늘 놀고 내일 일 가면 안돼것냐??"  이러시면서
어제 일을 다녀온 선배에게 막걸리를 살것을 요구한다
 
반복돼는 일상에 한가지 변화가 생겻다
일당사무실 사장에게 월급제를 일자리를 요구했는데 주질 않는다
월 2회 휴무라도 좋으니 나도좀 쉬고싶다
일당이 필요한 오더가 몇줄이 있어도 나는 일을 가지 않았다
집으로 돌아왔는데 11시 40분에 전화가 온다 - 땜빵좀 해달라고
난 그냥 인력사무소 사장의 조커였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생각을 정리하니 맘이 편하다  오토바이에 기름을 가득 채우고 국도를 탄다
눈이나 비가 오지 않는다면 월요일쯤에 서울에 도착 할것 같다
 
 
 
 
 
서울에 배달자리 구해요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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