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후임중에 '병미'라는 군대 후임이 있었습니다.. 이름은 따로 있고 '병미'는 별명이였죠.. '병무청의 미스' 이놈이 정신상태가 좀 메롱이긴한데 신체건강하여 현역을 오긴했으나, 뭔가 상당히 어리버리하고, 상식에서 벗어나는 골때리는 짓을 많이해서 타중대 선임들이 비하하는 의미에서 이런별명을 붙였습니다.. 어리버리 하긴 하지만 후임이 이런별명이니 저도 마음이 편치는 않았죠.. 아무튼 이놈이 100일휴가 가기도 전에 이미 부대에서 관심사병 직전단계까지 갔습니다.. 물론 그녀석 맞선임인 저는 매일같이 후덜덜한 상황에 놓이곤 했죠.. 드디어 이놈이 100일휴가 출발일 칼주름 잡아주고 불광내주고 제발 부대 복귀 하기를 바라는 마음에(괴롭히거나 그래서 불안한게 아니라 이놈이 또 여기 돌아와야 하는걸 '잊어버릴까봐' 불안했음) 몇번이고 휴가 요령에 대해서 알려줬습니다. 사고치면 안되고, 늦게 돌아오면 안되고, 하루에 한번씩 중대장님에게 보고 전화 드리고..(저희부대는 감편부대라 중대장님이 타부대 소대장님 혹은 그보다 더 가까운 느낌이었습니다.. 중대원이 10명 정도였음) 드디어 이녀석 100일휴가 출발.. 근데 4일째 연락이 없는겁니다.. '와 나 외부 생식기 됐다 미치겠네.. 왜 연락안하니..ㅠㅠ' 라고 완전 맘졸이는데, 일과 끝나고 중대장님이 엄청 심각한 표정으로 저를 부르시는 겁니다. '정일이한테 연락왔다' '정말입니까 중대장님?? 근데 왜 표정이 안좋으십니까?? 무슨 일 있으십니까?' '이 문자좀 봐라..' 문자내용 중대장님도 내일뵙겠습니다! 대한민국 군바리 화이팅!! 좋은 내용이긴 한데, 중대장님한테 '군바리' 라고 하는게 참,,ㅋㅋㅋㅋㅋㅋㅋ 직업군인한테,ㅋㅋㅋㅋ 중대장님 빡돌아서 오자마자 관심사병이고 뭐고 연병장 8시간 크리떴음,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