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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클래식] 수원도 서서히 유스 시스템의 결실을 보고 있다
게시물ID : soccer_7800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BoA*
추천 : 4
조회수 : 870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3/08/09 23:17:03


(2013년 FIFA U-20 월드컵에 출전했던 수원 소속의 청소년대표 선수들. 왼쪽부터 수비수 연제민, 미드필더 권창훈, 윙백 박용준)

K리그 클래식과 K리그 챌린지를 합한 총 22개의 프로팀들 가운데 유스 시스템이 가장 활성화된 구단 3곳을 꼽자면 단연 포항스틸러스와 전남드래곤즈 그리고 울산현대호랑이를 들 수 있겠다. 이 구단들 산하의 유소년 팀들은 좋은 훈련환경과 선진적인 육성 프로그램 등으로 대한민국에서 볼 좀 찬다고 소문난 유망주들에겐 선망의 대상이 된지 오래다.

먼저, 포항은 포철동초(12세 이하)-포철중(15세 이하)-포철고(18세 이하)로 이어지는 피라미드 구조의 선수육성 체계를 이미 90년대 말에서 2000년대 초반에 완성했다. 그리고 이 가운데 재능이 비범하다고 평가 받는 선수들을 따로 선발해 브라질 연수를 보내주는 등 ‘성장촉진제’까지 투여하고 있다. 이렇게 정성스레 키워진 선수들이 최근 몇 년 간 꾸준히 포항스틸러스 1군의 주력 혹은 서브 멤버들로 기용되고 궁극적으로는 국가대표팀에 선발되며 약 3년 전부터 K리그 무대에 커다란 화두를 제시하고 있다.

포항과 같은 모기업(포스코)을 둔 전남은 광양제철남초-광양제철중-광양제철고로 이어지는 선수육성 체계를 구축하고 수 년 전부터 유지노, 지동원, 윤석영, 황도연, 김영욱, 이종호 등 각 연령별 유스 대표선수들을 꾸준히 배출하고 있다. 울산도 현대중-현대고로 이어지는 기존 시스템에 얼마 전 12세 이하 팀을 창단해 리그 내 그 어떤 구단에도 뒤지지 않는 틀을 완성했고 이를 바탕으로 요 몇 년 간 국내외 각종 유소년 축구대회에서 괄목할만한 성적을 내는 중이다.

그런데 수도권의 한 ‘거함’이 최근 이들 못지않은 유소년 육성 시스템을 구축하고 놀라운 속도로 그 결실을 보고 있어 언론과 축구팬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그 거함은 다름 아닌 K리그 클래식의 수원블루윙즈다.

일단 수원은 얼마 전 막을 내린 2013 터키 세계 U-20 청소년월드컵에 중앙 수비수 연제민(20)과 미드필더 권창훈(19), 그리고 윙백 박용준(20)까지 총 3명의 대표선수를 배출했다. 그 가운데 연제민과 권창훈은 대표팀 부동의 주전으로 맹활약하며 이광종호가 8강 진출의 쾌거를 달성하는데 일등공신 역할을 톡톡히 했다.

먼저, 중앙수비수 연제민은 작년 U-19 아시아 청소년축구대회 우승을 통해 일찌감치 주목을 받았다. 탄탄한 체격조건을 바탕으로 악착같은 대인방어와 탁월한 제공권 장악력을 갖추고 있고 발밑도 안정적이어서 곽희주의 대를 이어 수원의 뒷문을 든든하게 지켜줄 재목으로 구단 안팎의 기대가 크다. 이번 청소년월드컵에서도 송주훈(건국대)과 센터백 콤비를 이뤄 대표팀이 포르투갈, 콜롬비아 등 대회 강력한 우승후보 국가들과 전반적으로 대등한 경기력을 보이는데 일조했다.

청소년월드컵에서 2골 2도움으로 한국선수들 중 최다 공격포인트를 달성하며 주가를 올린 미드필더 권창훈은 서정원 감독이 1군 멤버로 비중 있게 활용하고 있을 정도로 미래보다는 이미 ‘수원의 현재’가 되었다. 물론 팀 전술의 핵심이었던 김두현이 장기 부상으로 팀에서 이탈했고 같은 포지션의 대체 자원들마저 크고 작은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 서 감독이 어쩔 수 없이 위험을 감수한 측면이 있었지만, 권창훈은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며 상당수 팬들 사이에선 복덩이로 평가 받고 있다. ‘제2의 고종수’라는 평가대로 왼발에서 뻗어나가는 슈팅과 패스는 칼날 같고 좁은 공간에서의 세밀한 볼 컨트롤과 순간순간 임기응변 능력이 뛰어나다.

본업은 측면 미드필더이지만 중앙에서도 경쟁력이 있는 박용준은 비록 이번 청소년월드컵에서 주전으로 뛰지 못해 현재의 지명도는 연제민이나 권창훈에 비해 떨어지지만 그 이전의 프랑스 툴롱 국제 청소년축구대회를 통해 충분한 가능성을 입증했다. 풍부한 활동량과 빠른 스피드를 바탕으로 중앙과 측면을 가리지 않고 휘젓는 플레이가 일품이고 역습 시 침투하는 공격수들에게 정확히 맞춰주는 스루패스와 오버래핑 시 측면 깊숙한 지역에서의 크로스도 날카롭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게다가 이미 수원은 ‘매탄고 출신 제1호 수원맨’이었던 수비수 민상기(22)가 지난 2011년 콜롬비아 U-20 월드컵에 출장했고 이후 수원 수비라인에서 차츰 자신의 영역을 넓혀 올 시즌에는 과거보다 많은 경기를 소화하며 팀 내 주전급으로 발돋움 했다. 특히, 지난 8월 3일 상암에서 열린 FC서울과의 슈퍼매치에 선발 출장해 K리그 최고의 골잡이라는 데얀을 꽁꽁 묶어 언론과 팬들의 호평을 받았다.


각급 연령별 대표팀에서 비중이 높아지는 수원 출신 선수들


 



(올 해 창단한 수원블루윙즈의 12세 이하 육성반. 이로서 수원은 피라미드 형태의 유스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렇게 민상기를 필두로 연제민, 권창훈, 박용준 같이 수원블루윙즈의 18세 이하 유스팀(매탄고) 출신 선수 4명이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최근 두 차례의 세계 청소년월드컵에 출전함은 물론 수원 1군 엔트리에 그 이름을 올린 것은, 구단이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유-청소년 육성 사업이 서서히 그 결과물을 내기 시작했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수원은 기존의 매탄중-매탄고에 올 해 초에는 U-12 육성반까지 창단하여 클럽 유스 시스템의 피라미드를 완성했다. 더불어 프로 선수들과 유소년 선수들의 ‘멘토링 프로그램’을 시행하는 등 물심양면으로 유소년 팀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이런 수원 유스 시스템의 빠른 성장세는 최근 대한민국 각 연령별 대표팀에서 급격히 증가하는 수원 출신 선수들의 비중에서 확실히 드러난다.

수원 산하 U-15 유소년 팀인 매탄중학교의 올 해 신입생 중 13명이 U-13 권역별(경기지역) 상비군에 대거 발탁되었는데, 이는 2013년도 매탄중 전체 15명의 입학 선수들 중 무려 90%에 이르는 비율이다. 또한 매탄중은 지난 4월 소집된 U-14 대표팀에도 총 6명이 발탁되며 전체 대표 선수단의 30%를 차지하는 등 K리그 클럽 산하 유소년 팀 중 최다 대표 선수들을 배출한 바 있다. 5-6년 전까지만 해도 울산과 전남, 포항 유스 시스템 소속의 선수들이 각 연령별 대표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았다면 최근 1-2년 전부터는 수원 유스 시스템 소속 선수들이 눈에 띄게 증가한 것.

창단 이후 특히 2000년대 중-후반까지 ‘수원블루윙즈’ 하면 “비싼 돈을 들여 외부로부터 스타급 선수들을 수혈하는 팀”의 이미지가 강했던 게 사실이었다. 하지만 이제 영입을 줄이고 텃밭에서 키워 쓰는 정책으로 구단 운영의 큰 틀을 바꾸기 시작했기에 최근 구단 산하 유스 시스템의 결실을 보며 수원은 미래가 밝다는 확신을 가지고 지금의 정책을 더욱 확고하게 밀어붙일 것으로 보인다. 또한 더욱 적극적인 스카우트로 서울-경기지역은 물론 그 밖의 타 시-도 출신의 축구영재들을 폭넓게 흡수할 가능성도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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