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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험난해.......(부부 집회 참여기)
게시물ID : sisa_78000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silly82
추천 : 34
조회수 : 1310회
댓글수 : 19개
등록시간 : 2016/11/06 05:5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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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은 조선티비에서 전문시위꾼이라 부르는 부류중 하나

남편은 이명박이 장로라 하나님 안에서 깨끗하게 정치 할줄 알았다는 정치고자(현재 참회 후 더불어민주당 권리당원), 집회 참여 경험 전무

이제 갓 돌지난 애가 있고 집은 오산임.

그네씨에 대한 분노와 내 애를 이런 거지같은 나라에 살게 할 수 없다는 일념으로 가방 싸기 시작

차 댈곳이  마땅치 않을테니 오산역에 차를 두고 지하철을 타자는 스마트하고 철저하며 치밀한 계획 아래 4시쯤 준비를 마치고 기분 좋게 나가려는 찰나
 
애가 태어나고 그런 엄청난 양의 똥은 처음 보았음.

많다 못해 넘치고 막 흘러내리고 침대며 이불까지 난리가 남....

이를 어쩌나 남편과 본인 멘붕ㅡㅡㅡㅂ싲셃ㅈㅂㅈㄱ딛ㄱㆍㄱ
 
애 씻기던 남편도 엄청난 똥때문에 정신이 나갔는지 소리를 질러대는 통에  부부싸움으로 번짐

꺼져 나랑 애만 갈테니!!!!! 라고 하며 애랑 가방을 들쳐메다 나라의 미래를 위해 극적화해

간발의 차로 지하철 탑승 완료

간신히 마음의 평정을 찾고 신도림역이라는 안내 방송을 들으며 오오 좀만 가면 돼!!!!!! 하는데

어디선가 익숙한 냄새

이러지 마....ㅡㄹㄱㅂ자ㅡ시듸ㆍㅂㄴㄱ시292ㅛㄴ

애가 또 똥을 쌈.

즉시 하차하여 지하철 수유실 백방에 문의

 ㅎㅎㅎㅎㅎㅎㅎㅎ아무 연고 없는 신도림역 수유실에 가게 될 줄이야 ㅣㅡㅅ디393ㅢ82ㄴㅅㅇ지ㅠ

 
여지없이 똥은 새서 내복이 홀딱 젖어 벗기고 다행히 옷은 살려냄

하지만 남편이 애 양말을 똥 묻은 내복이랑 같이 빨아 버림ㅎㅎㅎ ㅎㅎㅎ

두번째 빅파이트 할뻔했지만 참아내고 결국 우리 애는 그 추운날

맨발신세가 됨.(담요 가져갔으요.)

집에 갈까 잠시 고민도 했으나 누구도 막을수 없는 우리 부부의 나라사랑 ㅎㅎㅎㅎㅎㅎ

다시 지하철 타고 무려 세시간만에 청계천광장 도착 

근데 아무도안보임.ㅜㅡㄴㄷㅅㅂㄱ딛ㅂㄱㅈ디ㅣㄷㄱ

우리가 너무 늦었나봐. 가 아니고 다들 광화문에 계셨구나ㅎㅎㅎ늦어서 미안해요ㅜㅜㅜ마음속으로 외쳐댐

합류 하려고 광장 앞 횡단보도에 서있는데 슬픈데 막 기쁘고  고맙고 짜증나고 속상하고 정말 여러가지 마음으로 울컥했음.

노통 탄핵 반대를 외쳤던 때도 생각나고

어쨌든 애 똥폭탄을 두번 맞으며 추운날 맨발인 아이 발을 부여 잡고 그네 물러나라를 외침.

집회 참석한 이름 모를 삼촌, 이모들이 미소로 예뻐해줘서 애미로서 으쓱하였음. 

애도 뭘 좀 아는지 집회 참석이후 박근혜 하야!소리만 나와도 손을 번쩍들어 올림. 
자랑스럽다 자랑스러워



가끔 아기가 있어서 집회 나오기가 힘들고 부담스럽다는 엄마들을 본다. 물론 그 마음도 충분히 이해한다. 마음이라도 가지고 있다는게 얼마나 고맙고 좋은일인가.

근데 고민중이면 한번 나와보시라고 얘기하고 싶다. 
생각보다 애 안고 나오는 같은 처지들이 많으니까 위로도 받고 막 눈인사도 하고 그러자고 ㅎㅎㅎㅎㅎㅎ

박근혜 하야 소리만 나와도 애가 손을 올리는 뜻밖의 개인기도 구사하게 될지 모른다고요.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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