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양 국가보훈처장은 8일 최근 거론되는 아키히토(明仁) 일왕 방한과 관련, "안중근 의사 유해 문제가 해결되기 전 일왕이 방한하는 것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김 처장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경술국치 100주년을 맞아 일왕의 방한 여부에 대해 말이 많은데, 과거사 문제가 어느 정도 정리되지 않고 가는 것은 곤란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김 처장은 "국민들이 이해할 수 있을 정도의 사과가 있어야 하고 안 의사 순국 100주년을 맞는 지금 (안 의사) 유해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채 일왕이 방한해 앞으로 잘해보자고 하는 것은 안 된다"면서 "이는 광복회가 수용하지 않을 것이며 우리 내부의 분열을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일본은 안 의사 유해와 관련한 기록이나 정보를 분명히 가지고 있을 것"이라며 "일본과 접촉해서 더 정확한 자료를 가지고 유해 발굴 작업에 나서야 과학적이고 접근하기가 수월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일제는 제2, 제3의 안중근이 나타나 유해 매장지를 찾아와 선서하는 등 성지화할 것을 우려해 유해를 비밀리에 이장했거나 일본으로 가져갔을 가능성이 있다"며 "일본은 '광복 되면 조국에 묻어달라'는 안 의사 유언을 지킬 수 있도록 유해 매장 관련 기록과 사진 등을 찾아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