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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우용 역사학자 트윗.twt
게시물ID : sisa_49754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나라짱
추천 : 19
조회수 : 622회
댓글수 : -6204개
등록시간 : 2014/04/13 08:04:54
출처: http://twitter.com/histopian


어제 트윗tIK4QCjY_normal.jpeg
박원순 시장 문재인 의원 등에게 한양도성을 안내하러 가는 중. 언론들이 기사 제목을 '동반산행'으로 뽑았던데, '한양도성 답사'라 했어야죠. "유구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려면, 먼저 문화유산을 중시하고 앞세우는 태도를 갖춰야 하지 않을까요?

1. 1901년, 대한제국 정부는 각국 공사관에 공문을 보내 궁궐 부근에는 고층 빌딩을 짓지 말아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외국 공사들이 "부근이라면 구체적으로 몇 미터냐?"고 묻자 정부는 궁궐 담장에서 2km를 제시했습니다.

2. 대한제국이 그렇게 망하지 않았다면, 서울 도심의 모습은 지금과 전혀 달랐을 겁니다. 일제가 경복궁 바로 앞에 조선총독부 청사를 짓고 경운궁 맞은 편에 경성부 청사를 지은 건, 한국인의 역사와 전통을 모욕하기 위해서였습니다.

3. 자기들 역사와 전통의 정수가 깃든 궁궐 가까이에 초특급 호텔을 세운 역사도시가 세계 어디에 있는지 모르겠네요. 정부가 규제완화를 한답시고 경복궁과 창덕궁 사이 땅에 기어코 호텔 건립을 허가하려나본데, 한국 정부인가요, 일제 총독부인가요?


오늘 트윗tIK4QCjY_normal.jpeg
1. 낮에 박원순 시장, 문재인 의원과 함께 한양도성 길을 걷던 중 시각장애인을 도와 함께 뛰던 사람이 갑자기 일행 앞으로 나섰습니다. “남산엔 마라톤하는 시각장애인이 많은데, 예전에 탈의실이 있던 것을 오세훈 시장 때 불법 시설물이라고 없앴습니다.”

2. “그런데 시장님이 그 불법시설물을 다시 만들어줬습니다. 감사 인사를 하고 싶습니다.” 그 말을 들은 박시장, “샤워시설은 있나요?” 이번에는 장애인 마라토너가 말했습니다. “만들어주시면 좋죠.” 다시 박시장, “그렇게 되도록 해 봐야겠네요.”

3. 그들과 헤어지고 박시장이 문의원에게, “장애 없는 사람들은 관심 갖지 않는 것들도 저 분들에게는 정말 절실한 경우가 많아요. 눈에 잘 안 띄지만 시민 누군가에게는 꼭 필요한 것들을 찾아 집안 살림 하듯 세심하게 챙기는 게 행정인데....”

4. ‘행정은 살림하는 것과 비슷하다’는 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눈에 안 보이는 구석의 먼지까지 깨끗이 청소하는 주부더러는 ‘일 안하고 논다’고 하고, 빚내서 비싼 가구나 사들이는 주부더러는 ‘일 잘 한다’는 집안이 있다면, 그 집안은 곧 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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