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다 지난 얘기네요. 10년 좀 더 된 얘기죠.
중학생 때 사회였나, 국사였나 배우다 보면 세도정치 얘기가 나오잖아요?
혹시 그것 때문에 맞아보신 분 계세요?
일단 제 성은 김이요, 본관은 안동입니다. 안동 김씨라고 하죠.
네, 세도정치의 핵심세력인 그 집안이요.
그 날부터 따돌림을 당하더라고요.
따돌리고, 무시하고, 가끔 마주치면 한다는 소리는 "역적 자손 아냐?", "나라 말아먹은 새끼네?"
화라도 냈다가는 두들겨 맞고...
유단자 발차기가 그렇게 빠른지는 그때 처음 알았네요.
서러워서 운 적도 있죠.
제가 어떻게 할 수 있는 건 아니잖아요. 태어나면서 부모 골라서 태어난 것도 아니고, 집안 선택해서 태어난 것도 아니니까요. 바꿀 수 있는 것도 아니고요.
문득 그냥 아까 전 고게에 올라왔다가 보류게로 옮겨진 글을 보고, 떠올라서 적어봤습니다.
왕따는 당하는 애들 잘못이라는 글이었는데, 그럼 저는 대체 뭘 그렇게 잘못했던 걸까요.
150년 전 조상이 저지른 잘못 때문이라면 연좌제 공소시효 한 번 더럽게 기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