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집 거실 책장엔 30년전 주간지가 몇권 있습니다. 6월 항쟁을 전후한 기간이지요. 박종철, 이한열 열사. 그리고 이름은 기억나지 않지만, 성고문 사건등 당시 대한민국의 역사가 생생히 기록되어 있지요. 비록 동이 조선이긴 하나ㅠ
아버지께서 이당시에 이런일이 있었다, 하고 자식한테 보여주시기 위해 버리지않고 보관하는거라고 말씀 하셨지요^^ 어릴적에 저 월간지들을 읽으면서 궁금증이 들더군요. 저때 아버진 뭐하고 있으셨을까...그래서 여쭈어 봤더랬습니다. 겸연쩍게 웃으시며, 그냥 일하고 있었지..라고 대답하셨던 기억이 나네요. 넉넉치 못한 형편에 세식구 먹여 살리느라, 시국에 크게 관심가지고 참여 못했을거라 생각 해봅니다. 그래도 저 월간지를 사서 자식들에게 보여주려고 마음 먹으셨던 것 보면, 적어도 당신 역시 그냥 방관자는 아니셨다고 생각해봅니다.
대학생 시절에 학생회에 발담그고 있으면서. 이런 저런 집회 몇번 가봤더랬죠. 근데 정말 가기싫었어요. 너무 소모적인, 의미없는 행동 같았거든요. 하지만, 정말 오랜만에 참가해보려 합니다. 부산에 살지만, 서울에 가서 미약하나마 제 힘을 좀 보태보려 합니다. 먼훗날 제 아들,딸이 아빤 그때 뭐하고 있었냐고 물을때, 제 아버진 보단 조금 더 자신있게 말하고 싶네요. 이참에 아버지께도 한번 권유 해볼까요. 같이 하시지 않겠냐고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