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꽤 오래 전의 일이다.
내가 초등학생이었을 때,
교실에서 점심 시간이 끝날 무렵,
평소에는 무표정한 담임 선생님이 안색이 바뀌어서 들어오셨다.
"○○야, 잘 들으렴. 어머니께서 회사에서 쓰러지셨단다.
지금 당장 집에 돌아갈 준비하고 교무실로 가보렴"
깜짝 놀라 책가방에 짐을 대충 집어넣고 교무실로 갔다.
교장 선생님이 계셨다.
"아버님은 지금 화장실을 가셨으니까 돌아오시면 같이 병원으로 가렴"
교장 선생님이 안절부절하며 손목 시계를 계속 보셨다.
"저.. 교장 선생님.."
말씀 드려야만 할 것 같았다.
"우리 아버지는 돌아가셨는데요..."
우리 집은 편모 가정이었다.
대소동이 일어났지만, 그 남자가 누구였는지 아직도 밝혀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