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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옆자리
게시물ID : freeboard_78123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살아남자
추천 : 0
조회수 : 448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09/07 19:18:26
기차 옆자리 ...
 민족대이동이 이루어질 추석이 왔습니다 고향간다는 생각에 두근거리면서 기차를 타라갔습니다 물론 고향간다는 생각만이면 모르지만  이제까지 산속같은 시골에서 평균연령 50대의 직장에서 하루하루를 보내다가 드디어 눈호강할 대도시로 나간다는 두근거림으로 시작합니다  
어딜가든 혼자가는 저로서는 장거리시 옆자리에 앉을 사람에게 약간의 기대 같은건 있습니다 그저 조용할 사람이면 젤 좋죠 비러묵을 벌레들은 절대 사절 지난번처럼 약주몇잔 걸치신 할아버지같은 경우는 좀 그렇더군요  일단은 최소 몇시간은 제 옆에 앉을 누군가가 궁금해집니다  
기차가 들어서고 제 좌석번호를 확인하고 갔습니다 
옆자리는 비어있길래 뭐 담역엔 타려나? 이러고 있는데 왠남자분이 제옆자리로 들어가더군요 순간 지나치는 얼굴은 박지성? 박지성보다는 조금은 깨끗한 .. 귀엽다.... (내가 많이 굶주렸나보군..) 흰와이셔츠에 팔을 둥둥 접고 팔뚝은 적절하게 핏줄도 보이고... 새까만 시계가 왠지 섹쉬해보이...(진짜 굶었나보군...) 
 자리에 앉자마자 노트북을 꺼내고 폰으로 핫스팟을 켜서 연결해서 한참 영어가 가득적힌 글을...(폰도 내꺼랑 같은고야!!!)  나도 질수없다 뭔가 엘리트적인 책으로... 로마모자의 비밀? 브라운신부의지혜 아... 다 추리소설뿐이네 적절히 꺼내서 읽으면서 옆을 살짝살짝 훔쳐보....(어디가서 보신좀 해야할듯... ) 
 흔들리는 기차안에서 그런거 하니 피곤하신듯 잠시 노트북을 치우고 창에 기대서 졸고 계시네요 저도 이기회다 라면서 졸았습니다 
조금 졸고있다보니 개짖는 소리에 잠이 깨었죠 보니 앞쪽에 누군가가 개를 델고 타셨습니다  얼마나 크게 짖던지.... 나도 속으로 욕이 나올뻔했는데... 옆자리 남자도 그래서 깬듯 보입니다 다들 조그마하게 속닥거리면서 불평하는 와중에 옆자리 남자분이 벌떡 일어나시더군요 오!!! 정장바지 밑은 검은색 운동화였습니다 허리띠는 포인트가 화려하셨어요 저한테 양해구하고 나가시려는데 드디어 개주인이온듯 조용해지네여 (아마도 개주인이 개 놔두고 화장실이라고 간던듯...) 다시 앉으시더니 다시 영어들을..... 

 잠시 화장실간김에 확인한 내 모습은 떡대같은 어깨에 남자로 오인될법한 지나치게 스포티한 복장에 완전 노 메이크업 그나마 여성스러움을 보여주던 허리까지오는 긴 생머리는 둘둘 말아서 야구모자안에 넣어진 상태... (남에게 피해갈까봐 넣어버린) 후우  

전화 와서 받으시는데 목소리도 좋으시네요...    

지금 부산행기차 안의 어느 남자분.... 
옆자리에 앉은 오우거닮은 여징어가 당신을 흘깃흘깃 헬짝헬짝 거리고 있습니다  몇시간동안 전 꿈이나 꾸렵니다 (책을 잔뜩 들고왔는데 책에 눈이 안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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