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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세르크 작가가 남긴글.
게시물ID : humordata_78132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mairie
추천 : 11
조회수 : 1803회
댓글수 : 8개
등록시간 : 2011/05/03 23:55:31
39 1993년 14호 7월로 27살. 되돌아보면 만화로 점철된 27년. 이대로 괜찮은가? 2000년 1호 게임샵에서 베르세르크 체험판에 열중중인 소년이! 그 뒤에 도키메키메모리얼2를 들고 있는 내가! 잉여인간이거든. 2001년 10호 만화가 경력 13년, 처음으로 1주일 가량의 휴식. 쿠메지마에 다이빙 면허를 따러 간다. 친구들은 바쁘고, 여친도 없으니 혼자 간다. 2001년 24호 1개월 반동안 외출한 건 조나단에 밥먹으러 갔던 2시간 뿐. 쁘띠 히키코모리? 2002년 7호 오랫동안 사람과 대화를 나누지 않았더니 입이 잘 안 돌아간다. 2002년 21호 2년동안 걸려온 전화 0. 휴대폰 해지하자. 막장상태의 인간관계는 날 책상에 앉게 하는 원동력. 2004년 11호 처음으로 작업장과 침실 이외의 공간이 있는 집으로 이사간다. 2004년 12호 정신 차리고 보면 하루 삼시세♡를 칼로리메이트. 몸은 건강하더라도 정신적으로 위험할지도? 이사하면 조금이라도 밥을 지어먹자. 2004년 23호 내 휴식은 2개월에 반나절. 벌써 4년이나 2일 연속으로 쉰 적이 없다. 슬슬 여기저기 쑤시기 시작한다. 2005년 9호 과로로 또 쓰러졌다. 구인사가 이벤트 가고 싶어졌다. 우에~엥! 2006년 2호 30대도 얼마 안 남았다. 만화 이외엔 아무 것도 없는 일그러진 인생은 이제 되돌릴 방법이 없으므로 이대로 GO! 2006년 3호 올해도 방콕이다~~!! 2006년 8호 드디어 30권. 처음엔 2, 3권으로 끝날 예정이었는데... 2006년 13호 최근 원고가 자주 늦어지고 있다. 40살에 가까워지니 체력이 떨어진 듯. 2006년 18호 1화에 가볍게 1000명 이상 그리기. 앞으로 한동안은 부정기연재가 됩니다만, 부디 이해해 주십시오. (눈물) 2007년 3호 휴재한 동안에도 계속 군대 그리고 있었습니다. ------------------------------------------------------------------------------------------------ 베르세르크를 보면 알겠지만 이건 만화 연재하는 그림체가 아니다(...)쿠샨 침공이나 매의 단에서 전쟁씬들은 전설은 아니고 레전드. 덕분에 작업량이 어마어마한지라 말 그대로 일만 하고 산다고 한다. [2] 오죽하면 연재가 계속되면 작가의 건강이 먼저 걱정된다. 철학을 전공했기 때문인지 작화뿐만 아니라 작품의 시나리오나 메세지에도 심혈을 기울이기로 유명한데. 자신이 구축한 세계관에서 불필요하다고 생각되면 공들인 장면이라도 가차없이 단행본에서 빼버리거나 연재본에서도 흑역사로 만드는 일이 있다. 그 예가 그리피스가 페무토가 되면서 '혼돈/세계'와 조우하는 장면을 완전히 삭제해 버린 일화가 유명하다. 이로인해 세계관 설정이나 복선격으로 굉장한 무게가 있는 장면이 없어지면서 작품의 노선에 변수가 되었다.'가능성을 없앰으로서 경우의 폭을 넓혔다.' 덤으로 어시스턴트가 말한 비화 중, 가츠의 흉터에 관한 이야기가 있다. 미우라 켄타로는 가츠가 어떤 에피소드에서 상처를 입었을 경우 일일이 번호를 붙이고 상처의 종류에 따라 치료되는 과정을 그린다고 하는데, 실제로 작품을 보면 그 말이 맞다……. 가츠의 상처들은 느닷없이 아무는 게 아니라 시간의 경과, 그리고 상처의 정도에 따라 흉터를 남기거나 덜 아문 상처를 남기는 등 세심하게 묘사되어있다. 그가 밝힌 바로는 베르세르크의 주제는 '인간이 운명에 대항할 수 있는가?'라고, 아마 인터뷰 등으로 미루어 보아 자신이 더 이상 펜을 들 수 없을 때까지 연재할 생각인 듯 하다. 그는 안죽었습니다. 근데 먼저 죽을까봐 걱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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