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 콩 콩
일전에 있었던 일인데,
출장을 간 마츠에에 있는 유명 체인 비즈니스 호텔에서 묵게 되었다.
그 날은 바이어 접대 때문에 스낵바를 세 군데나 돌아다녔더니
완전 고주망태가 되어서 호텔로 들어갔다.
아마 자정 쯤이었던 것 같다.
바지만 벗고 잠깐 침대에 누은 그 순간 잠이 들어버렸다.
그대로 아침까지 쭉 잘 줄 알았는데
윗층에서 나는 소리 때문에 깼다.
쿵 쿵 쿵 쿵 쿵 쿵
일정한 리듬으로 발로 치는 듯한 소리가 5분 정도 이어졌던 것 같다.
그렇게 큰 소리는 아니어서 무시하고 자려고 했는데
이번에는 내 방 창문을 콩 콩 콩하고 손톱으로 가볍게 치는 듯한 소리가 나기 시작했다.
침대 위치 상 마침 머리 위에 창문이 있어서 봤는데
커튼 너머로도 확연히 사람의 상반신 실루엣이 보였다.
잠이 덜 깼던 나는 그때 확 술과 잠이 다 달아나서
약간 열려 있던 커튼을 잡아당겨서 빈틈 없이 커튼을 쳤다.
그대로 있다간 빈틈으로 눈이 맞을 것 같았다.
그러던 사이에도 콩 콩 콩하고 창문을 치는 소리가 계속 났지만
얼마나 지났을까, 밖이 밝아올 때 쯤엔 사라지고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