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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위의 신대철씨가 음원유통협동조합을 만듭니다
게시물ID : star_22567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림프
추천 : 16
조회수 : 1254회
댓글수 : 33개
등록시간 : 2014/04/15 22:46:29
좋아요 10114. 공유 5640 조금전에 확인한 4월3일 음원산업의 실상에 대해 쓴 글의 반응 입니다.
많은 분들이 공감해 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그래서 진짜로 가보려고 합니다. 음원유통협동조합을 만들겠습니다.
일단은 미흡하지만 '바른음원유통' 이라는 페이지를 열었습니다. 아직은 가칭입니다. 혹시 '좋은이름'이 있다면 추천해 주십시요.
https://www.facebook.com/musiccoops
협동조합에 참여를 원하시는 분이라면 
[email protected] 으로 연락 주세요.

여기까지 동의 하셨다면 밑의 글은 안 읽으셔도 됩니다.

어릴때 본 애니가 있습니다.
귀여운 강아지 캐릭터가 나오는.. 
제목은 기억이 안 납니다.
4인조 은행강도 입니다.
똑똑한 두목 하나와 덜떨어진 부하 셋.
어느날 은행을 털어 지폐을 쌓아놓고 분배를 하는데
나 한장 너(a) 한장
나 한장 너(b) 한장
나 한장 너(c) 한장
… 이런 식으로 계속 나눕니다.
부하중 한 녀석이 이의를 제기 합니다.
"아니 두목 뭔가 이상한데.. 왜 속는거 같지?"
두목
"다시 잘봐 나 하나 너(a)하나, 나 하나 너(b)하나….
어때 공평하지?"
부하, 뚱 한 표정으로
"맞네요.." 

어릴때 이 만화를 보고 
"어떤 바보가 저런걸 속아 ㅋㅋ"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그 바보 입니다.
놀랍게도 두목은 부하가 셋 혹은 만명이 있을지라도
50%를 챙길 수 있습니다.
지금도 두목은 만명의 부하를 쭉 줄세워
이제는 동전으로 "나 하나 너하나" 방식으로 나눠 주십니다.
… … … … … … … … … 

-꼭 말하고 싶은것..취지

동정심이나 연민을 구하고자 하는것이 아니다.
단지 공정했으면 하는 바램을 말하고 싶었다.
우리사회에 공정하지 못한 부분들은 넘쳐 난다.
비단 음악산업에 한정된 것은 아닐 것이다.
그렇지만 그곳이 내가 속한 곳이고 
그곳에서 인생의 대부분을 소진해왔고 
공헌한 부분도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게임의 룰.
그것은 공정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해야할 가치가 없기 때문이다.

나에게 빵을 달라? NO
나에게 공정한 룰을 달라! YES

싸이 혹은 조앤롤링 ..
이 분들의 신화. 존경받아 마땅하다.
그러나 1%의1%의1% 도 안되는 사례다.
이런 예는 100년에 한번 있는 사건이다.
그러나 문화콘탠츠 산업을 말하면 그들의 예를 든다.
결코 스탠다드가 아니다.
스탠다드.. 
보통의 창작자들. 그들이 처한 평균적 창작환경.
그것이어야 한다.
어디에나 음지는 있기마련 이다.
그러나 우리 보통의 창작자들..
음지를 거처로 하고 
자조의 옷을 입고 
냉소의 밥을 먹는다.

혹시 우리가 1:99의 구도에 너무 익숙해진건 아닐까?
그래서 10억분의 1 또는 100년에 한번
있는 사례를 모범으로 생각 하는것은 아닐까?

요즘 '국격' 이란 말을 자주 쓴다.
사전에도 없는 말이지만 아마도 
'국가의 품격'을 말하는 것이리라..
한국의 대기업이 휴대폰을 많이 파는것?
원전 수주하는것?
올림픽 금메달 많이 따는것?
물론 저마다 가치가 있고 격을 높이는 요소겠지만
난 그것이 본질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일한 만큼의 댓가를 받을 수 있고
노력한 만큼의 보상이 따르는 사회.
공정한 룰이 적용되는 사회.
그것으로 국가의 품격을 논해야 하는것 아닐까?

-꼭 말하고 싶은것.. 대안을 제시하는것

"그들을 어떻게 이겨"
대부분의 생각일 것이다.
그들을 이기고자 하는것이 아니다.
이길수도 없다.

"나의 비장의 무기는 희망이다" 나폴레온.

한 줄기 빛을 보았다.
FC 바르셀로나, AP통신, 썬키스트..
이들은 모두 협동조합 이다.
그중에 '썬키스트'는 시사하는 바가크다.

'19c말 미국 대륙횡단 철도의 개통으로 
오렌지의 소비는 미 전국으로 확대 되었다.
당연히 감귤산업은 크게 성장했지만 
그 이익의 대부분은 도매상들이 취했다.
도매상들은 판매된 감귤에 대해서만 대금을 치렀고
모든 리스크는 재배농가가 짊어져야 했다.
도매상의 횡포에 휘둘리던 캘리포니아 감귤 재배자들..
1893년 몇몇 감귤재배농가들이 
[남부캘리포니아 과일거래소]를 만들어 판매와
유통을 직접 수행했다.
현재 캘리포니아, 아리조나주의 
6000여 감귤재배농가가 조합원으로 있다.
오늘날 가장 성공한 협동조합으로 꼽힌다.'

음악의 유통도 비슷하게 할수있지 않을까?

단 생산자 협동조합을 만들려는것은 아니다.
우리의 대중음악을 사랑하고
미래를 걱정하는 그 모든 사람들이 참여하는 협동조합.
그것이야 말로 해답이다.

왜 협동조합인가?

주식회사나 사기업으로는 안되기 때문이다.
그들은 자사의 이익을 위한 최대한의 노력을 할 뿐이다.
지금의 분배 방식은 그들에게 최적화된 모습이다.

계란으로 바위치기?
칠게 계란밖에 없으면 그것만으로 치는거다.
그러면 악취나는 바위가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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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굉장히 와닿게 잘쓰셨습니다

험한 길을 가시는 신대철씨에게 응원을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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