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 이은수의 경기를 본분 자료를 얻을수있는곳은 없을까요......... 지난 4월 28일 장충체육관. 국내 첫 본격 이종격투기대회 스피릿MC(SMC) 결승전 현장이다. 토너먼트를 통해 ‘무에타이 전사’ 이면주(26)와‘혼합 파이터’ 이은수(21)가 최후의 링에 섰다. 둘 다 4강전에서 석연찮은 기권승을 거두고 결승에 올랐다. 이면주는 눈을 찔렀다는, 이은수는 척추를 팔꿈치로 가격했다는 의혹을 샀다. 반칙패가 될 뻔한 위기였다. 이런 분위기는 관중에도 고스란히 전해졌다. 결승전을 바라보는 팬들의 시선이 차가웠다. 그러나 경기가 끝났을 때는 환호와 기립박수로 장내가 떠나갈 듯했다. 3차례 연장 승부로 40분이 넘도록 싸운 이들의 승부욕과 투혼에 팬들이감응했던 것이다. 경기를 지켜보던 SMC 관계자는 “이들이 죽기를 각오한 듯 펼친 결승전 덕에 대회 운영실수가 감춰질 수 있었다”고 털어놓았을 정도다. 이후 한 달여, 서울 남산공원에서 이들의 어색한 재회가 이뤄졌다. ◆강해지고 싶었다=이면주는 운동선수로는 한참 늦은 고3 때 무에타이에 입문했다. TV로 본 마이크 타이슨의 강인한 모습에 반해 무작정 뛰어들고 봤다. 하지만 타고난 체격(187㎝?86㎏) 덕에 무에타이 경기에서 23전을 싸워 20승을 거뒀다. 하지만 키에 비해 몸무게가 모자라다며 불만이다. 이면주는 “SMC 예선이 끝나고 매제가 사온 튀김 닭 3마리를 억지로 넘겼다가 배탈이 난 것도 체중을 불려 보려는 욕심 탓”이었다고 쓴웃음을 지었다. SMC 결승. 이은수(아래)와 이면주가 상반신이 링 밖으로 튕겨져 나갈 정도로 사투를 벌였다. 이은수가 격투기 세계에 눈을 뜬 것도 같은 시기인 고3 때. 평소 혼자거울 앞에서 로키를 흉내 내기 좋아했던 소년은 인터넷 동영상으로 본 엔센 이노우에의 난폭한 경기 모습에 반해버렸다. “온몸에 전율이 느껴졌다”는 회고다. 그 뒤로 킥복싱 아마레슬링 등 온갖 격투기를 자진해서 배우러 다녔다. 언제 있을지도 모를 대회에 대비하기 위해서였다. ◆희망사항은 풀타임 격투기 선수=이면주의 직업은 격투기 선수가 아니다. 그는 아직까지 요식업체에 근무하고 있는 회사원이다. 그러나 이제“하고 싶은 일을 하기로 마음을 굳혔다”고 했다. 이은수도 프라이드,K-1 등 세계 무대에 도전하기 위해 진학을 포기하고 험한 길을 택했다. 사실 SMC 출전자 중 최연소에 변변한 대회 경력도 없던 그가 결승까지 진출한 것은 이변 중의 이변이다. 당연히 최고 유망주로 떠올랐다. 그러나 이들이 격투가의 길을 가기에는 크나큰 장애물이 버티고 있다. 이면주는 생계를 떠안아야 할 나이다. 경기가 있고 승리를 해도 돈을 벌지 못하면 직업이 될 수 없다. 집안의 반대를 무릅쓰고 내린 결정이기 때문에 책임을 져야 하는 처지다. 이은수는 군대 문제로 고민하고 있다. 올 초 지원서를 넣어 공익근무 판정을 받았으나 SMC 출전 때문에 연기한 상태다. “다시 지원해서 7월쯤 갈지, 아니면 2회 대회에 출전하고 연말에 갈지 두고 봐야겠다”고 한다. ◆링 밖에선 사나이의 우정이 꽃 핀다=이면주는 “은수는 나이가 어려서 그만큼 가능성이 크다. 솔직히 은수는 다음 대회에서 만나고 싶지 않은 상대다. 무섭다”라고 말했다. 칭찬이 몇 ‘순배’ 돌자 이은수의 마음이 많이 풀렸나 보다. 5세 위인이면주에게 “형이잖아요. 말 놓으세요, 이제”라고 제안했다. 이면주는“많이 편해졌다”며 “다음에는 말을 놓을 수 있을 것 같다”고 웃었다. 이들은 올해 10월 SMC 2회 대회에서 ‘리턴 매치’ 형식으로 다시 격돌할 가능성이 크다. 피 튀고 뼈가 꺾이는 전투다. 그래도 경기가 끝나면서로 웃을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