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소식 전해드려야 할것 같아요...
내일까지만 버텨준다면 당장 병원으로 가서
링겔도 맞춰주고 약도 타줄 생각이었는데
결국 오늘 저녁을 넘기지 못하고
8시반 경에 하늘나라로 조용히 떠났습니다
앓는 소리 한번 안 내고
요동한번 안 치고 정말 조용히 떠났어요
봄되면 공원도 가고
예쁜 옷도 많이 사주려고 했는데
너무너무 안타깝습니다
오래 살라고 이름도 오래라고 지었는데
오래 살아달라는 부탁이
애기에게는 힘든 부탁이었나봐요
아까 병원 가본다고
이불에 꽁꽁 싸매고 잠깐 집앞에 나갔었는데
그때 되게 신기해하고 코도 킁킁거리고 좋아했는데..
감기걸릴까봐 집앞병원 문닫힌것만 확인하고
5분만에 돌아왔어요
이렇게 금방갈줄알았으면 좀더 보여줄걸..
애기가 정말 착하게 생겼어서
얼른 뛰어다니는거 보고싶었는데
발바닥도 하얘서 진짜 예뻤는데 너무 슬프네요
응원해주시고 도움주신분들 감사합니다
덕분에 잠시나마 희망 얻어서
오래랑 마지막날 웃으면서 보냈어요
둘이 나으면 어디갈지 뭐먹을지도 정하면서...
제가 돈이 있고 차가 있는 사회인이었다면
좀더 좋은 환경에서 치료해줄수 있지 않았을까
응급병원이라도 데려가지 않았을까
별생각이 다듭니다
우리집에 또다른 개가 있거든요
루피라고... 우리 싸가지없는 7살짜리 개인데
혹시 오래 장염이 옮을까봐 오래가 썼던
이불이랑 방석이랑 다 싹싹 빨면서
정말 미안했습니다
마지막에 슬퍼하기보다 제할일 하는 제가
정말 미안했어요
혹시 먼저 보낸 아가들이 있다면
오래 잘 부탁한다고 말해주세요
두달도 못살고 간 애니까
하늘나라에선 꼭 잘 뛰어놀았으면 좋겠어요
오래야 사랑해 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