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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수생의 전국일주 -15 진짜 여행
게시물ID : bicycle2_1968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거소리
추천 : 9
조회수 : 623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4/04/16 22:44:44
안녕하세요
 
하루종일 자전거만 타고 다니니
이제야 진도 여객선사고를 접했네요
 
제주로 향하는 배였다는데..
 
나흘전 제주에서 배를타고 나온 저에게는 특히 남일같지가 않네요
 
남은 실종자들 모두 구조되어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길 빌면서 오늘의 글 시작하겠습니다.
 
오늘의 주행은
보성에서 순천까지 입니다.
주행거리는 총 90km 입니다
 
보성에서 출발
순천에 가면 제 자전거를 정비할수 있는 mtb샵이 있다길래
너무 늦지않게 도착하려고
평소보다일찍 (그래봐야 늦은 아침)순천에 도착하니까
 
2시가 되있네요
 
가니까 자전거가 총체적 난국 ㅋㅋ
 
체인을갈고 기어를 계속 만지고 케이블 만지고
이래저래 해서 자전거가 원래 상태로 돌아왔습니다!
 
근데 시간이 너무 이르네요
 
다른 동네로 떠나도 늦지 않은 시간이지만
오늘은 천천히 순천구경을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일찍 게스트하우스에 가서 방을 잡고
 
집나와서 처음으로 뒤에 짐을 전부다 풀어버리고 몸만달고 나왔습니다!
이야 자전거 경량화 한다고 돈좀 쓰면 이런 기분인가요?
가속이 팍팍팍!
 
신나게 순천만 쪽으로 달립니다
 
지방도를 타고 달리다가
게스트하우스 주인분이 알려준 용산 전망대와 와온해변으로 가기 위해 어느 마을의 샛길로 들어갔습니다.
와온해변을 보고 오는길에 용산전망대를 들릴생각으로 방향을 트니
ㅇㅇ?
 
비포장도로입니다.
 
하지만 오늘은 짐도 없겠다
아버지한테 뺏어온 이놈도 원래 아버지가 산탈때 쓰시던 자전거겠다.
 
오랫만에 자전거한테 흙맛좀 보여줬지요 ㅋㅋㅋ
오프로드..
포장도로보다 속력내기는 어렵지만
여기저기 통통통 튀는게 색다른 맛이있습니다.그렇게 달리다 와온 해변에 들러 구경을 하고
다시 비포장도로로 돌아와서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이야 !
비포장의 맛
 
로드타시는분들은 이런길 만나면 돌아가셔야되죠?
전 그럴 필요 없죠
 
달립니다.
 
또 온길을 오다보니
용산전망대를 알리는 표지판이있네요
보니까 산을 한 400m정도 올라가라네요
 
아무리 mtb라도 이걸 타고갈 자신은 없고 아무도 없지만 혹시몰라 자전거에 자물쇠를 채워놓고
등산을 시작!하는데 너무 힘듭니다
낮은 동네 뒷산인데...
힘들게 올라가니 순천만 전경이 눈앞에 딱 펼쳐지는데
와...
날씨는 좀 흐렸지만 막 내리기 시작한 붉은노을에 비치는 갈대숲의 모습이 진짜 미치게 멋있네요
한참을 보고있다가
내려와 자전거를 타고 가는데
 
오늘따라 왠지 차들이 다니는 도로로는 가고싶지 않네요
 
그냥 마음이 가는대로 시골길을 밟습니다.
 
여기저기 소들이 있고
밭이있고 논이 있는 그런 시골길이요
 
어릴적 저희 외할머니댁이 시골이였습니다.
항상 놀러가면 저 논사이로 난 길을 따라가면 뭐가 나올까
언젠가 꼭 가봐야지 하면서 탐험의 꿈을 꾸곤했는데
 
오늘 제가 궁금해 하던 그 길은 아니지만
처음 보는 지도에도 안나오는 길을 방향만 보고 달리는데
진짜 얼마나 속이 시원하고 뻥뚫리는지
풍경도 아주 기가막히는게
오는 내내 설렘과 흐뭇함을 안고 페달을 밟습니다.
 
누군가에겐 평생을 봐온 익숙한 길이
저에게는 난생처음보는 여행지가 됩니다.
진짜 너무 들뜨고 기분이 좋았습니다.
오른쪽엔 시골의 평화로운 논밭 풍경
왼쪽엔 순천만을 가득채운 갈대밭
그 너머로 져무는 해...
 
진짜 이맛에 여행합니다.
 
그렇게 멋진 여행을 마치고 게스트 하우스로 오니
게스트 하우스엔 손님이 저하나 밖에 없고
사장님이 자기 lp판 자랑을 하십니다.
 
저보고 스무살이 들을만한 노래는 없을거라고 하는데
 
김현식 마지막 앨범이 딱!
유재하 사랑하기 때문에가 딱!
 
지금 진짜 불후의 명곡
김현식 내사랑 내곁에
유재하 사랑하기 때문에를 들으며 글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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