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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역 조심하세요...(방금 직접 겪은 실화)
게시물ID : humorbest_78245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떡Feel
추천 : 117
조회수 : 9013회
댓글수 : 0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3/11/15 21:32:56
원본글 작성시간 : 2013/11/15 19:17:22
집앞에 도착하자마자 줄담배를 3가치나 피웠네요....
 
집에 들어오니 어느정도 진정이 되어서 물한잔 마시고 이 글을 씁니다.
 
전 지하철 5호선으로 출퇴근을 합니다.
 
목적지는 둔촌역인데 상일동 행을 타서 강동역에서 갈아타야 하지요.(마천행이 둔촌역을 갑니다.)
 
각설하고, 강동역은 플랫폼에 벤치가 있습니다.
 
벤치에 앉아서 이어폰을 꼽고 노래를 들으며 오유 눈팅을 하고 있는데
 
누가 옆에 앉더군요.
 
근데 솔찬히 누가 옆에 앉든 말든 별 신경 안쓰자나요. 자리도 널널했고
 
그러던 차에 지하철이 막 들어옵니다.
 
전 일어서서 앞에 서있었지요.
 
그런데 누가 제 오른쪽에서 어깨를 툭툭 칩니다.
 
첨엔 잘못 쳤겠거니 싶어서 가만히 있는데 한번더 치더군요.
 
옆을 봤더니 덩치가 큰 남자이고 (키는 저랑 비슷해보였어요. 175정도) 머리는 스포츠형에 약간 시골틱(?)하게 생긴 남자가
 
저에게 하는말이
 
"형! 오른쪽 신발에 뭐 묻었어요."
 
이러는 겁니다.
 
 
대충 구조는 아시죠??
 
                        지하철
                     스크린도어
타는곳                                           타는곳
IIIIIIIIIIIIII                                        IIIIIIIIIIIIIIII
                                      제가 있던 위치    [ 이녀석이 있던 위치 ]
 
 
 
 
출퇴근 시 정장에 구두를 신고 다니니 항상 깔끔해야 한다는 생각에 오른쪽 아래를 보는 순간
전 봤습니다... 봐버렸어요...
 
오른쪽 아래 구두를 보는 순간 이녀석 왼쪽 손에 칼이 있었습니다.
(큰 칼 말고 중고딩때 놀던 잭나이프같기도 하고 송곳 같기도 한거 였어요. 칼을 최대한 자기 몸에 숨기고 칼날은 제쪽으로 해서 손만 뻗으면 바로 찔릴 거리)
 
 
저 솔직히 지금껏
 
운동도 10여년 넘게 해왔고, 지금도 축구에 헬스다니고, 전통무술도 배웠던 놈인지라
 
나름대로 깡다구 있다 생각했고, 이런일은 뉴스에서나 나올꺼다 라고생각했는데
 
그 순간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았습니다.
 
근데 때마침 그때 문이 열리더군요.
 
그 짧은 순간 생각이 드는게
 
"여기서 내가 도망치듯 들어가거나 소리를 지르면 얜 분명 따라 탄다" 라고 생각해서
 
그냥 아무일 없다는듯이 탔습니다.
 
다행히 따라들어오진 않더군요.
 
그렇게 문이 닫힌 후 안도감에 문 밖을 봤는데
 
얘가 웃으면서 절보고 손을 흔들고 있는겁니다.
 
와 진짜 .... 지금도 손이 떨려서 몇번을 쓰고 지우고 하네요.
 
말투도 어눌해보이지 않았고, 정신지체같아 보이진 않았지만 옷이 좀 허름해 보이긴 했어요.
 
일단 지하철역에 신고를 해야 하는데 그당시에는
 
"여기를 벗어나자" 라는 생각밖에 안들어서 우선 집에 왔습니다.
 
집에 오자마자 신고하려고 전화 했는데 그냥 끊어지네요..-_-  다시 전화해서 신고하려 합니다.
 
암튼 조심하세요. 남의 이야기인줄 알았고, 저한텐 이런일 없을줄 알았는데
 
아직도 심장이 벌렁거립니다.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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