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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하다
게시물ID : gomin_78249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aWFob
추천 : 1
조회수 : 114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3/07/27 05:04:45


초등학교도 입학안한 7살 때 할머니집 근처 놀이터에서.
상세한 정황도, 그 사람의 나이대도, 그 사람의 얼굴도 아무 것도 기억안나지만
아직도 생생하게 떠오르는 건 그 사람이 자신의 성기를 보여주고 만지게 하고.
그리고 기타 등등의 행동들.

벌써 15년이 다 되어가는 일.
별 문제 없다고 생각했는데, 내게 상관없는 일이라 생각했는데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내가 자라면 자랄수록
내 자신에게 문제가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학창시절에는 다른 그 어느 것보다 내 꿈이 중요했고
집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이 너무 강해서
또래처럼 꾸밀 줄도 놀 줄도 모르고 공부만 했었는데
대학에 와서 깨닫는 건
내가 흔히들 말하는 '여성적'인 부분에 대해 거부감이 정말 강하다는 거.

첫 20대에 내가 정말 힘들었을 때, 내 옆에 있어줬던 가장 소중한 친구.
서로에게 이성감정 없는 그저 친한 친구일 뿐이라고 생각했었는데
거의 6개월 만에 만났을 때 이야기하다 그 사람은 이성을 잃었고
내게 기습키스를 했고, 내 몸을 만졌었고.
웃기게도 그 때 내 자신은 완전 패닉먹어서 움직이지도 못했었다.

그렇게 그 사람이 내게 이성 감정이 있다는 걸 알았고
나도 그 사람에게 가진 감정이 사랑 비슷한 감정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내가 학창시절동안 결코 가져서는 안된다며 꾹꾹 눌러오던 감정
그러나 그 사람은 내게 고백하던 날부터 내게 키스를 했고
점점 숨막히도록 조여오던 스킨십
결국은 모텔로 날 데려갔을 때 싫다던 나의 옷 위에 사정을 했다

그 이후로 날 옭아매던 정신적인 문제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로 인한 우울증. 공황장애.
돈 때문에 병원에 가보지는 못했어도 친구들 도움으로 버텼고
지금은 확실히 많이 나아졌지만.

답답하다
어렸을 때의 짧은 기억부터 시작해서
이번에 겪은 일까지
사랑이라는 게 불가능하고
스킨십이라는 게 불가능하다는 걸 너무 잘 알아서
답답하다

내가 뭘 그렇게 잘못한걸까 싶기도 하고
남자는 본능을 가지고 있어서 그렇다는
내가 잘못한 거라는 그런 주위의 시선이
심지어 부모님조차도 그렇게 이야기한다는 게
견디기 어렵다
많이 벗어났다고 생각했는데
성과 관련된 아주 작은 드립이나 글들만 봐도
새록새록 떠오르는 기억은 지울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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