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살고 있는 유권자입니다. 저를 포함, 큰 도시 등 인구가 많고 이민자들이 많은 곳은 거의다 힐러리 및 민주당을 뽑았는데, 지금 기분은 한국 대선 TV토론을 보고난후에 안심했다가, 박근혜 대통령 당선을 본 기분입니다.
트럼프가 대통령인 되고, 상원하원 모두 공화당이 과반수가 된 이유의 큰 한가지는 백인우월주의 = 인종차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미국에는 따뜻하고 인정많은 백인들이 많이 있습니다. 인종차별은 안되! 라고 서슴없이 말하고, 각종 기부도 많이하고, 지금 막 이민온 어려운 사람들도 도와주고 싶은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이런 사람들이 트럼프를 찍었단 말입니다. 아마도 겉으로는 인종차별에 여성을 하대하는 트럼프를 지지하지 않은 것처럼 하고서, 투표소에서는 트럼프를 찍었을 겁니다. 왜 그랬을까요?
자기들의 경제적으로 힘들고, 삶에 질이 떨어지니까, 마음에 여유가 없어지니까, 더이상 너그러울수 없고, 남을 도울 생각이 안들고, 남 잘되는것이 보기 싫은 것입니다. 60-70년대 아버지만 일을 해도, 공장 근로자들도 개인주택을 소유하고, 매년 여름 놀러가고, 몇년마다 자동차도 바꾸고 그랬다고 합니다. 공장 근로자 = 가방끈 짧은 사람들도 그랬는데, 그것을 보고 자란 자식들은 - 나는 최소한 이정도 대접은 받는 존재다 - 라고 생각을 하는데, 어떻습니까? 가방끈 짧고 = 기술없는 사람들은, 저임금을 받으면서 살게 되었습니다.
저임금을 받으면서 살지만, 이사람들 자존심 있는 사람들입니다. 적게 벌어도 내야할 세금은 다 내고, 법도 잘 지키고, 살고 있는데, 미국이 약자 (빈곤층, 지체부자유, 등등)는 그나마 살수 있도록 정책적으로 세금을 가지고 도와준단 말입니다. 그러고 보니, 나는 저 영어못하는 이민자나 빈곤층 보다는 훨씬 나은 존재다라고 생각을 해왔는데, 실제 삶을 보니까 별다를 것이 없네? 그리고, 저런 불쌍한 사람들은 자선 행사나 돕는 곳에서나 볼수 있었는데, 저런 사람들하고 같은 직장에서 같은 일을 하고 있네? 그리고 저런 사람들하고 내가 누가 먼저 월급을 올려 받고, 승진을 하고 (보통 시간수당을 받아서, 승진 이랄것도 없지만) 이번주에 더 많이 일을 할수 있는지 경쟁을 하고 있네?
이민자들 중에는 개인 장사하는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매해에 알아서 세금 보고를 하는데, 개인 장사하는 많은 분들이 수입을 보고하지 않아서, 돈은 있지만, 빈곤층에게 돌아가게끔 되어있는 사회 안정망을 교모히 쓰는 분들이 있지요. 이런사람들을 보면, 이건 머지?? 하게 되는 거지요.
난 빈곤층은 아니고, 실제로 요청을 하면, 사회안전망에 의한 서비스를 받을수도 있지만, 자존심 때문에 신청을 할수가 없는데, 영어도 못하는 냄새나는 이민자들이 나보다 더 잘살아. 그것도 내가 낸 세금으로... 우워, 화~~가 난다.
거기다가, 은행가들 MBA등등 이런 사람들은 천문학적인 돈을 버는데, 상대적으로 박탈감을 느끼고, 와싱턴DC에 있는 정치하는 사람들 모두다 부자고 썩었어. 나 같은 (낼 세금 다내면서, 떳떳하게 사는, 받아야 할 대접을 못받고 있는) - 할아버지 때부터 미국에서 살아온 - 백인은 아무도 생각해주지 않아.
백인들이 화가 났습니다. 많이 화가 났습니다. 이것을 트럼프가 잘 공략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Make America Great Again이 트럼트 캠패인의 좌우명입니다.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자. 백인을 위한 미국으로 다시 만들자.
이해가 갑니다. 하지만, 미국 중산층 (또는 저소득이지만 중산층이라고 믿고 있는 층)의 삶이 앞으로 4년동안 나아질지 안 나아질지는 두고 봐야 하겠습니다. 행정부(대통령), 입법부(상원, 하원), 그리고 트럼프가 임명하는 대법원장의 1명까지 확정되면, 사법부까지도 공화당이 될 마당에, 민주당때문이다 라고는 더이상 핑계되기 힘들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저소득~중산층, 그리고 이민자에게는 힐러리가 더 나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하는데, 만약 내 생각이 맞다면, 4년 뒤에 모두 뒤집어질수도 있는 법입니다. 그이유는 너무 길어질듯 해서 생략합니다.
아, 그리고 최소한 미국에서는, 이명박 전 대통령 처럼, 대 놓고 지마음대로 해먹을수는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을 위로 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