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레스토랑에서 일 할 적 이야기다....
2년이 지났지만 아직 그 생각만 하면 온몸에 소름이 돋는다.
그럼 나의 공포담을 시작하겠다.
나의 첫 아르바이트 레스토랑 저녁 반 서빙
시간은 오후 5시부터 새벽 2시 30분까지.....
그 때 당시 레스토랑에서 일한지 4개월이 막 지난후였다.
나는 언제나 그랬 듯 손님에게 주문을 받고 주방에게 음식 주문을 불러주었다.
레스토랑이 그 지역에서 좀 되는 곳이다 보니 손님은 항상 북적거렸다.
그 날은 특이하게도 짜증이 밀려와 밀려오는 손님들마다,
'오지마라 XXX들아'
라고 속으로 욕지거리를 했다. 그래도 나의 마음을 알리가 있겠는가.. 몰려오는 손님에 난 자포자기했고 대충대충 일하기 시작했다.
몇 시간이 지났는가...
점점 손님이 없어지기 시작했다.
밤 11시가 되자 나와 같이 일하던 누나 3명이 칼퇴근을 한다.
주방 또한 조리장만 남겨 둔 채 모두 퇴근을 시작했다.
이제 넓디 넓은 레스토랑에 서빙은 나 혼자이다.
조명도 분위기 때문에 약간 어둡게 설정되어 있었고 창밖에는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모두들 비가 많이 오기 전에 빨리 집에 가야 겠다고 간단한 인사만 하고 레스토랑을 빠져나갔다.
이제 레스토랑에 남은 인원은 주방 1명, 서빙 나, 그리고 특별석에 앉아 계신 사장님 1명,
그리고 듬성듬성 앉아있는 손님들 몇 명 뿐이였다.
11시 20분이 지났을까.... 그 때쯤,
사장님 핸드폰이 울리기 시작하였고, 난 사장님에게 핸드폰을 전해주러 갔다.
주방에 계신 조리장님께서는 한참 TV 를 시청중이었다.
이제 좀 한가해진 난 잡일을 하기 시작했다.
뭔가 이상했다.
"여기에 분명 손님이 있었는데..."
내 기억으로는 분명 손님 여자 2명과 아이 1명이 앉아 있던 곳에 아무도 없는 것이었다.
테이블은 방금 닦은 듯이 깨끗하였고, 주문서를 확인해도 그 자리는 밤 10시 이후로 아무도 앉지 않았던 자리다.
순간 오싹했다.
"뭐 착각이겠지."
라고 생각한 난 다시 잡일을 하기 시작했다.
전화를 받은 사장님이 볼일이 있으시다면서 나가셨다.
마감은 나 혼자 하라고 하셨다.
그 당시 이 무슨 행운인가 하면서 사장님 없는 틈을 타 칵테일과 여러가지 쥬스, 그리고 잔반찬거리들과 과자를 주워먹기 시작했다. 홀에 나혼자 있다는것은 나의 마음대로 해도 된다는것 완전 천국이였다.
그런데 그 순간,
'띵똥~'
손님이 부른다. 번호를 확인했다.
'응??'
8번 번호가 울렸다.
나는 홀을 빠져 나와 4번을 보았다.
아무도 없었다.
"뭐야 고장났나"
라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 난 순간 장난끼가 발동해 레스토랑에 있는 테이블 호출기를 하나씩 누르기 시작했다.
'띵동~ 띵동~ 띵동~'
재미있었다... 어느 정도 지났을까,
주방에 계신 조리장님도 퇴근할 시간이 되었다.
시간은 1시 30분.
이제 모든 주문은 받지 않고 마감 준비를 할 시간이다.
창밖의 비는 아주 거세게 내리고 있었다.
레스토랑에 남아 있는 손님은 이제 약 5명 정도 되는 거 같았다.
조리장님이 퇴근을 하고 난 마감준비를 할 때였다.
'딸랑딸랑'
손님이 왔다,
어른 여자 2명에 어린 아이 1명....
아무 말도 없이 들어오자마자 내 지시도 받지않고 8번 자리에 앉았다.
난 그 손님들에게 다가가,
"오늘은 영업이 끝났으니 내일 다시 찾아주시기 바랍니다."
라고 했다. 그런데 꼬마 아이가 갑자기 일어나서
"나 배고파~"
하면서 주방으로 달려가기 시작했다.
난 꼬마보고 안 된다고 말리러 주방까지 따라갔다.
꼬마가 분명 주방으로 들어간 것을 확인한 후 난 주방에 얼굴을 내밀어,
"야 나와"
라고 말했다.
..............아무도 없었다.
칡흙 같은 정적..... 간간히 물방울 떨어지는 소리..... 냉동실 모터 돌아가는 소리.... 그리고 가스배관으로 가스가 지나가는 소리.....
순간 이상한 느낌을 받은 난 8번 테이블을 쳐다보았다.
"아 뭐야 진짜"
없었다. 아무것도 없었다.
난 공포를 이겨내기 위해 일부러 소리가 크게 설겆이를 하기 시작했다.
덕분에 유리컵이 깨졌다. 내 손에서 피가 나왔다.
"오늘 일진 더럽네"
라고 생각한 난 반창고를 찾아 물기를 닦은 다음 손에 붙였다.
마지막 테이블 손님 5명이 일어났다.
술손님이라 그런지 많이 취해보였다.
정신이 없었는지 계산밖의 돈을 더 주고 그냥 가셨다.
땡잡았다 라고 생각했다.
시간은 2시 정각,
뭔가 느낌이 시원찮지 않다.
이 때 쯤이면 사장님과 난 여러가지 사적인 대화를 나누면서 마감을 같이 하던 시간이다.
사장님 언제 오실까....라고 생각하던 찰나 마지막 테이블을 치우지 않았던게 생각났다.
'전쟁터군...'
정말 테이블위는 소인들의 전쟁터 같았다.
난 최대한 빨리 테이블을 정리했다.
그리고 주방 식기를 가지고 주방에 들어가 설겆이를 하기 시작했다.
'무언가 나를 쳐다보고 있는 거 같아. 무언가....뭐지.......뭐야.'
고개를 획돌려 쳐다보았다.
난 순간 주방식기를 내팽겨두고 홀로 뛰쳐나갔다.
"아나 씨X!!!!!!!!"
뭘 봤다. 초록색 모자에 초록색 옷을 입은 한 어린 아이의 모습을.
내 손에서 상처가 벌어져 다시 피가 나기 시작했다.
아픔조차 느낄 수 없었다.
엄청난 공포였다.
주방에 불이 켜져 있었지만 들어갈 수가 없었다.
'띵동~'
공포심에 가득찬 난 본능적으로 번호판을 보았다.
8번.......
난 주먹을 꽉쥐었다.
또 다시 울렸다.
언제까지 울릴꺼야!!! 라고 생각했다.
아씨!!!!
그 때 갑자기 주방 안에서,
"배고파!!!!!!!!!!!!!!!!!!!"
라고 꼬마 아이의 목소리가 엄청 크게 들렸다.
벨은 멈추지 않는다.
난 그 자리에 주저 앉았다.
명색이 남자라도 난 너무 무서웠다.
벨은 멈출 생각을 하지 않는다.
주방에는 누가 있는 거 같았다.
하지만 손님들은 없다.
레스토랑에는 나 혼자 뿐이다.
이건 뭐가 잘못됐다.
라고 생각한 난 잠시나마 약한 용기를 내보아서 그 자리에서 일어났다.
멈추지 않는 벨
주방에는 누군가 있는 거 같은 느낌
난 그 자리를 박차고 레스토랑 밖으로 뛰쳐 나갔다.
레스토랑 입구를 넘어서자마자 계속 울리던 벨은 멈추었다.
난 다시 들어가기 싫었다. 아니 못 들어갔다.
다리가 후들거려 걷기도 힘들었다.
온몸은 땀범벅이다. 난 일을 맡은 만큼 끝까지 다 해야 겠다는 생각에 다시 용기를 내어 레스토랑에 한 발짝 들여놓았다.
"아악!!!!!!!!!!!!!!!!!!!!!!!"
테라스 코너에서 여자 2명이 불쑥 나왔다. 그 자리에 주저앉아 오줌을 지리고 말았다.
너무 무서운 나머지 앞만 멍하게 보고 있었다.
난 아직도 그 여자 2명의 목소리가 생생하게 기억난다.
"계산....해주세요."
나를 보고 하는 말이 아닌 아무도 없는 홀에 보고 하는 말이였다.
여인 2명이 것도 같이 말하는 거였다. 박자 하나 틀리지 않고.
그리고 그 여자들은 화장실로 들어갔다.
화장실에만 여닫이 문이 있기 때문에 그것은 확실했었다.
난 그 자리를 떠야겠다는 생각에 레스토랑을 뒤로하고 집으로 달려갔다.
불꺼진 집. 가족들은 꿈나라에 있을 시간.
난 아직 공포감을 떨쳐내지 못 해 옷 갈아 입지 않고 부모님 방으로 들어가 온몸을 떨면서 자야만 했다.
다음 날 아침....
내 바지는 벗겨져 있고, 어머니는 다 큰 새끼가 자면서 오줌누냐 라고 날 놀리고 있었다.
아버니는 일, 동생을 학교에 갔다. 시간은 아침 10시,
난 주섬주섬 대충 옷을 입고 내가 일하는 레스토랑에 갔다.
오전반 누나가 레스토랑 문을 열었다.
그리고 어제 사장님이 앉아 있던 자리에는 사모님이 앉아 있었다.
난 사모님에게 다가가 레스토랑을 그만둔다고 말했다.
그러자 사모님께서,
"너도 봤구나."
다시 한 번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니 마감반 사람은 왜 남자밖에 구하지 않는지,
그리고 5개월을 넘긴 사람이 없다는 것이.... 여러가지 자초지정을 알게 되었다.
나도 역시 4개월 지나자마자 그만뒀었다.
나와 나와 같은 공포를 받았던 사람들은 말한다.
호러 레스토랑....
출처 : 웃대 joondam 님(http://web.humoruniv.com/board/humor/read.html?table=fear&st=subject&sk=%B7%B9%BD%BA%C5%E4%B6%FB&searchday=all&pg=0&number=202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