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건 비는 것 뿐이다.
게시물ID : freeboard_75781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fafafa
추천 : 0
조회수 : 263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04/17 20:20:47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차가운 바다 속에 들어가서 구조활동을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가족들이 모여 오열하고 있는 곳에 가서 같이 오열하며 위로할 수도 없다.


배가 침몰하는데 책임있는 자들과..

침몰하는 중에 무능하고 이기적으로 굴었던 자들과..

침몰 후 책임지고 지휘해야 할 임무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어영부영 한 자들과..

좀 더 잘 구조활동이 이뤄질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그것을 방해하고 회피했던 높은자리의 자들과.. 

누군가의 슬픔과 끔찍한 사고를 자신의 이익과 즐거움으로 이용하며 악의적으로 구는 벌레보다 못한 것들까지..

하나하나 다 찾아내서 전 국민 앞에서 그 책임과 죄질을 묻고 악질인 자들은 그 입을 찢어버리고 침몰한 배 속으로 순간이동 시켜 익사시켜버리고 싶은 마음이 한가득인데 그럴 수도 없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이렇게 방 한켠에 초 두개 밝히고..

하나는 안타까운 고인들의 명복을 빌고

하나는 제발 생존자가 나타나기를 가족 품에 갈 수 있기를 하고 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고작 이것 뿐이라는 자괴감은 밀어두고..

촛불 앞에서 눈물 흘리며 시발 제발 살려줘...하면서 빌어본다.



저녁 먹으면서, 이럴 때 정말 데스노트가 내 손에 있었으면 좋겠다고 중얼거리니..

동생이 우스개 소리로 엘이 잡으러 온단다.

엘이 잡으러 오고 내 목숨이 짧아진다고 해도 

저 인간 쓰레기들을 그렇게라도 다 처단할 수만 있다면 이 한몸 불사를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부산에는 오늘 오후 갑자기 비가 퍼붓기ㅡ시작했다.

마치 하늘도 알고 우는 것 마냥..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