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부터 말씀드리면 24호 인간이 21호를 어색함 없이 바를 수 있게 해줍니다. 놀라움!!!
본론 들어갑니다. 저는 23~24호 정도 되는 누렁 까무잡잡한 피부의 소유자입니다. 지난달인가, 현대백화점에서 샘플 뿌릴 때 받아온 시세이도 하늘자차를 오늘 꺼내 써봤습니다. 요즘 날씨가 워낙 푹푹 쪄서 시세이도 자차라면 기름짐 없이 피부에 촥 붙을 것 같아서요. (파랑자차는 전에 이미 써버리고 없음)
필름지에 든 샘플이라 아무 의심 없이 1회 용량이라고 생각하고 얼굴에 발랐는데 으잉? 으이잉???? 하하하 시세이도 이놈들-_- 페북 광고에서 자기네 제품은 백탁 없다고 그렇게 광고를 해대더니-_- 순 구라!!! 하얀 자차 용액이 얼굴에 바르면서 색이 사라져야 하는데 펴바르면 펴바를 수록 게이샤 화장이 되어가는거에요;;; 진짜 깜짝 놀랬지만 조금만 더 두고 보자 하고 퍼프로 살살 두드리면서 10분 정도 기다려보니 피부에 녹아들면서 처음보다는 조금 더 자연스러워지더군요. (근데 진짜 조금-_-) 자연스러워졌다 해도 제 원래 피부보다 확 밝아지고 창백해진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ㅠㅠ 이게 그러니까 밑에 깔린 원래 피부톤이 잘 안 비쳐져 보이는 그런 종류의 톤업이었어요. 흑흑ㅠㅠ
그렇지만 분명 장점도 뚜렷한 제품인 것 같습니다. 빠르고 고르게 밀착되고 기름기 없는 마무리는 상급이었습니다. 괜히 40ml에 5만원대 제품이 아닌가봐요ㅋㅋㅋ
여튼, 전혀 예상치 못했던 시세이도 하늘자차의 부가효과 덕분에 오늘 저는 일탈을 좀 해보았습니다. 누렁까무잡잡이인 저는 원래 정샘물 미디엄~미디엄딥 썼는데 왠지 오늘은! 어차피 이상해진거 일탈 한 번 해보자 하고 파데 샘플지 뒤져서 21호 색상 발라봤네요. 원래 제 얼굴에 억지로 21호 바르면 나중에 뜨고 이상해지는데요(원래피부톤 위에 21호 파데 피그먼트가 겹쳐져 보이는... 아시죠 다들?ㅋㅋㅋ) 오늘은 하늘자차가 허연-_- 막을 탄탄하게 쳐줘서 그런지 큰 어색함 없이 21호를 바를 수 있었습니다.
제 취향인 원래 피부톤에 맞는 화장이라 항상 이렇게 할 것 같진 않지만 톤업된 화사한 화장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마음에 들어하실 것 같아요. 더군다나 푹푹 쪄서 땀이 주르륵 흘러내리는 요즘같은 날씨에는요. 저는... 피부색 바꾸지 않는 파란자차가 더 취향인 것 같습니다. 짧은 사용기지만 도움 될 수 있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