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방금 오유 가입하고 온 햇병아리입니다.
다이어트 성공까지는 아니고
1년에 걸친 다이어트 후기 정도로만 봐주시면 감사하겠어요.
제목 그대로 저는 PT를 받거나 헬스장을 가지 않고
집에서만 운동을 했습니다.
저처럼 헬스장을 가는 것이 여의치 않거나
근육 운동을 포기하신 여성분들에게 작은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여자치고 장신이라서(174cm) 1,2kg만 쪄도
덩치가 커져서 항상 고민이었는데
평소 체중은 66kg였습니다.
작년 봄에 퇴사 직전에 한달을
세 끼는 밥을 세 숟갈 정도 먹고
저녁에 매일 회식을 해서
술과 고칼로리 음식을 먹었어요.
결국에 72kg을 찍었는데
그게 왼쪽 사진입니다.ㅠㅠ 포즈가 왜 저렇냐고 물으시면ㅋㅋㅋㅋ죄송합니다. 원래 엽사찍길 좋아해서..
안되겠다싶어 다이어트 시작을 한다고 했는데
1년 동안 다이어트를 하면서.. 그리고 아직도 하고 있는 입장으로..
다이어트는 평생이라는 걸 절실히 깨달았구요.
무엇보다 쉽게 얻어지는 건 제 것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됐습니다.
기간별로 했던 운동법을 정리하기에 앞서..
다이어트의 기본은 식단 조절 + 운동인데
저의 경우는 퇴사를 하고 다시 공부를 하는 입장이라
배고픈 채로 도저히 집중이 안돼서 식단조절은 하지 못했어요.
그냥 세끼 다 챙겨먹었습니다. ㅠ.ㅠ
특히 먹을 걸 너무 좋아하고 배가 불러도 먹는 푸드파이터 성격이라
밥량을 줄이는 것도 힘들어서
매 끼니를 밥 한공기에(그득 담지 않고 깎아 담아..) 그냥 반찬과 함께 먹었습니다.
그리고 하루에 운동을 집에서 1시간씩 거의 매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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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작년 4월 ~ 7월
식단 조절은 앞서 말씀드렸듯이.. 그딴거 없고ㅠㅠ
세끼를 흰 쌀밥을 먹었네요.. 허허
세끼는 먹되 군것질 대신 우유, 바나나를 먹었습니다.
아시다시피 다이어트 초반에는 의지가 막강하니까
기름진 음식은 자제하려고 애썼어요.
운동은 매일 1시간씩 운동장 경보.
3개월 동안 체중이 4kg 정도 빠졌습니다.
그런데도 오만하게
매일매일 운동을 했다는 성취감 + 4kg 빠졌으니 군것질 한번쯤 괜찮을거야
..치킨을 입에 대고 말았습니다.
요요는 오지 않았지만
이상한 점은 4kg가 빠졌는데 옷을 입을 때나
사진을 찍을 때 달라진 점이 없다는 게 함정..
인바디를 재러 가니 역시나
근육을 5kg 증량해야하고
체지방을 8kg 감량해야 하더라구요.
사람의 체질에 따라 다르지만
제가 4개월 간 느낀 점은 1시간씩 걷기운동은 저에게는 그냥 현상 유지였다는 것..
2. 8월 ~ 10월
식단 조절은 하지 않았으니 생략하겠습니다.
운동은 1시간씩 운동장을 경보하는 대신,
집에서 1시간 동안 제자리 뛰기나 팔 벌려 뛰기를 했습니다.
체지방을 좀 감량하고 나서 근육 운동을 해보자는 생각으로
3개월 동안 뛰기를 했습니다. 뛰다가 귀찮으면 어차피 집이니까 볼 사람이 없어서
막춤도 추고 널을 뛰는 심정으로.. 그렇게 3개월을 하고 나니
사진을 찍을 때 턱이나 어깨쪽 군살이 좀 빠진 것 같았습니다.
경보를 할 때는 등이 살짝 젖는 정도였다면
뛰기를 하니까 확실히 땀이 많이 나고 힘들었어요.
그런데 인바디를 재러 갔는데...결과가 똑같았습니다. ㅠ.ㅠ
앞서 4개월을 경보해서 4kg를 감량했는데
어째서 3개월 동안 뛰기를 했는데도 살이 안빠진 것인가..
곰곰히 생각을 해보니 역시나 근육 운동이 정답인 것 같았습니다.
근육을 만들지 않은 상태에서 먹는 양도 줄이지 않고 1시간씩 뛰는 건 역시 저한테는 현상 유지..
3. 작년 11월 ~ 올해 2월
앞서 7개월 동안 매일매일 1시간씩 투자를 했지만 결과가 4kg.
근육은 +5kg, 체지방은 -8kg.
갈 길이 너무 멀다는 생각에 그냥 이대로 살아버릴까 하다가
그동안 투자한 시간이 너무 억울해서 ㅠ.ㅠ
대신 8개월 째 들어서는 근육 운동을 15분씩 제자리 뛰기를 45분씩 시작했습니다.
근육 운동은 인터넷에서 유명한 마일리 사이러스 다리 운동이라고 해서
다이어트 하는 여성분들은 한번씩 들어보셨을거예요.
런지와 스쿼트 등 다리 운동을 7종류로 50세트씩 15분 정도 투자하는 것인데
저는 집에서 마일리 사이러스 운동 + 제자리 뛰기를 6개월 정도 해보자고 결심했습니다.
그런데, 3개월 정도 하고 나니
체중은 역시 변화가 없었고(더 찌지 않은 걸 다행으로 여겼지만)
더 충격적인 건
제 허벅지가 울퉁불퉁... 근육이 정말 말벅지처럼 생겨버린 것입니다. ㅠ.ㅠ
여성분들이 근육 운동을 하려고 할 때 가장 걱정하시는 부분이 바로 이 점인데
저한테도 그 일이 일어났어요.
원래도 하체가 단단한 편이었는데(말랑한 살이 아니라 뭔가 단단한)
거기서 근육 운동(스쿼트ㅋㅋㅋㅋ)을 하니
허벅지가 옆에서 보면 불룩 튀어나온 형태..
근육운동을 버려야 하나 싶었는데
정설을 믿어보기로 했습니다. 여성분들은 근육이 잘 잡히지 않고, 특정 시기를 지나가면 예쁜 몸매가 된다는... 것을..
이 시기에 옆에서 언니가 저를 보고 항상 하는 말이
'살이 정말 많이 빠졌다.(몸무게는 변하지 않았습니다.)'
'근데 허벅지는 윤두준이네..(특정 가수를 폄하하는 발언이 아니라 ㅠ.ㅠ 건강하다는 것을 강조하려던 것이었습니다ㅠ.ㅠㅋ)'
4. 3월 ~ 5월
앞서 10개월 간 운동을 하면서 저를 가장 힘들게 했던 문제는
나는 정말 운동을 열심히 하는데(온 몸이 흥건하게 젖을 정도)
어째서 몸무게가 변하지 않는 것일까?였습니다.
정답은 가끔 먹는 치킨이었습니다.
매일매일 1시간씩 운동을 10개월 간 해왔다는 점..
제 자신한테 참 뿌듯함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마치 잘 달린 말에게 상을 주듯이
한달에 한 두번씩 치킨을 먹는 대참사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것은 정말 ㅠ.ㅠ 해서는 안되는 일이었습니다.
일주일 내내 운동을 열심히 해도 치킨을 한 번 먹으면 현상 유지 밖에 되지 않는다는 점을!!
꼭 기억하셔야 합니다. 현상 유지가 아니라 감량을 원하시면
치킨, 라면은 금하시되 정 먹고 싶으시다면 1,2조각에서 끝을 내셔야 합니다.
저는 앞서 말씀드렸듯이 매 끼니를 식단 조절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가끔 먹는 치킨이나 라면이 독이 되었던 것입니다.
TV나 블로그에서 연예인들이 일주일에 한 번은 나를 위한 날이라며
피자, 치킨을 먹는 걸 보고 저도 그걸 어설프게 따라했는데
그 분들은 일주일 세끼를 저염식, 고단백(맛없어ㅠㅠ) 식단으로 드셔온 분들이니까 저와는 입장이 달랐습니다.
이 단순한 사실을 10개월이나 지나서야 깨닫다니 전 정말 바보였습니다.
그래서 4월 한달 간을 정말 치킨을 딱 끊어 보았습니다.
운동량을 증량하지도 않았고 평소와 마찬가지로 했는데
사진을 찍으니 등 근육이 드러날 정도로 군살이 빠지는 걸 목격했습니다.
신이 나서 5월에 인바디를 재러 갔습니다.
결과는!!!
체중 역시 변화 없더라구요..
절망감이 엄습해왔으나...
체성분이 달라졌습니다.
기존에 68kg (근육 +5kg, 체지방 -8kg)였다면
체중은 그대로 68kg지만 (근육+1kg, 체지방 -4kg)가 되었어요!
1년 가까이 투자해서 얻은 결과여서
정말 몸이 날아갈 것 같았어요. 기뻤는데.. 기뻤는데...
아직까지 뭔가 제가 느끼기에는 옷을 입을 때 크게 드라마틱한 변화가 없다는 점이
절 슬프게 했습니다.
그리고 미해결 과제인 윤두준 허벅지.......ㅠ.ㅠ
운동 강도를 더 높이지 않고도 감량이 가능할지 한 번 도전해보고 싶었습니다.
5. 6월 ~ 현재
식단도 그대로.
운동 강도는 높이지 않았습니다.
근육 운동 15분에 제자리 뛰기 45분을 하고 있습니다.
대신 8월부터는 마일리 사이러스 운동 중 사이드 런지를 생략하고
바닥에 엎드린 상태에서 슈퍼맨 자세(양 팔과 양 다리는 공중에, 배와 골반은 바닥에 닿는 느낌)를
3초씩 30세트 넣어보았습니다.
체중의 변화는.. 역시 없네요 :-)
여름이라 치킨 대신 아이스크림과 빙수가 왔기 때문입니다. ㅠ.ㅠ
제 의지의 박약함을 원망합니다. ㅜ.ㅜ
군것질을 하다보니 빠졌었던 등살과 팔뚝살이 조금씩 조금씩 불어나려고 하는 것을 느꼈습니다.
맙소사.
그런데 하나 얻은 것이 있다면...
윤두준 허벅지를 탈출했다는 점입니다!!
역시 운동은 거짓말을 하지 않습니다.
개인에 따라 체중 감량에 걸리는 시간이 다를 뿐
운동과 식단 조절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는 걸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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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으로 좀 두서가 없었던 제 다이어트 후기를 마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 오유에서 자주자주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