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세시경의 사진입니다
약 2마일 거리구요, 살짝 튀어나온게 세월호 입니다
낮에 글을 남겼었는데 저는 선사 직원이고 잠수부는 아닙니다
제주도 출장나왔다가 아침에 급히 출항해서 사고해역 수색했습니다
수색이라고 해봐야 속도 D.S로 낮춰서 사고해역 주변을 빙빙 도는 게 다였습니다
사실상 배로 할 수 있는 일이 이것뿐입니다
목숨걸고 물로 뛰어드시는 다이버 분들께 전적으로 의지하고 있습니다
날씨가 안좋아서 회항하려다가 여섯시까지 연장해서 수색하고 왔습니다
다이버 분들도 두시나 세시쯤 작업을 마치려고 하셨다가 다시 뛰어드셨습니다
돌아오려 하는데 VHF로 사망자 명단 확인을 부탁하는 학부모의 요청이 있다는 얘기를 듣고 순간 울컥했습니다
왜 이런일이 벌어져야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저처럼 제주도를 여행하고 맛있는걸 먹고 기념사진도 찍었어야 할 학생들입니다
내일도 수색작업에 동원될런지 모르겠습니다만
만약 가게 된다면 오늘보다 더 열심히 찾겠습니다
그저 배를 몰고 왔다갔다 할 뿐이지만 최선을 다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