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공게활성화를 위한 경험담 씁니다.
게시물ID : panic_7831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Radiance
추천 : 16
조회수 : 2993회
댓글수 : 9개
등록시간 : 2015/03/12 23:20:08
공게가 예전보다는 활성도가 떨어진거 같아서 안타까웠는데 생각해보니까 제가 글을 쓰는것도 활성화에 한가지 도움이 될 거 같더라구요
근데 제 일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 일이라 정말 소름끼쳐서 오프에서 친구들끼리만 이야기하고 말았는데....그 이야기를 여기에 적어볼까 합니다
(적으면서도 소름끼치고 무서워서 외할머니-정말 독실한 불교신자심-께서 주셨던 염주차고 글 적는중인건 함정..)
 
사실 1번 이야기는 무서운건 아닌데 신기한 경험담이고, 2번 이야기가 정말 소름끼칩니다..
--------------------------------------------------------------------------------------------
 
 
1. 어릴적부터 전 차량사고랑 굉장히 연...이 깊었습니다. 악연이라 그렇지;;
사거리 횡단보도(사거리를 직접 건너는 건널목인지, 아니면 보행자 대기용 섬으로 가는 횡단보도인지 모르겠네요)에서 어머니가 동생을 안고 제 손을 잡고 건너려고 하는데 무엇때문인지 모르겠지만 갑자기 제가 건너지 않았답니다.
그래서 왜그러냐며 데리고 가려다가 그럼 혼자 오라며 어머니께서 동생만 안고 길을 건너려 하시는데 어떤 차가 신호위반해서 가려다가 어머니랑 동생이 교통사고를 당해 동생의 오른쪽 이마에는 아직도 흉터가 남아있습니다.
 
정말 어릴적 이야기라 제가 기억하는것은 '제가 어머니랑 같이 있었고, 어머니가 동생을 안고 있었으며 제가 건너지 않았고 저만 사고를 당하지 않았다' 입니다. 어머니께 그 이야기를 듣고싶어서 여쭤봤었는데 저정도만 알려주시고 되도록 그 이야기를 잘 안하려고 하시더라구요.
 
그 이후에도 정말 신기하게 자동차랑 관련된 사고가 있을만한 상황만 되면 갑자기 걷다가 멈춘다던가, 아니면 가다가 무언가가 떨어져서 그걸 챙기려다가 사고를 피한다던가 한 적이 잦았습니다.
중학교땐 저랑 같은 학교 다니던 후배가 횡단보도를 자전거타고 건너다가 자동차가 충격, 사고나서 뇌사상태끝에 사망한 사고가 있었는데....평상시 친구들과 제가 건널 시간대에 벌어진 사고였으나 희한하게도 그때 전 평소에 자주가던 분식점을 들르지 않아 그 시간에 이미 집에 있었었죠.
 
근데 언젠가부터....아마 제가 기억하기로는 고3때였나 대학교 입학하고나서 즈음이었던거 같은데, '여기까지' 라는 느낌이 갑자기 들었습니다.
(사고를 피하게 되는건 '여기까지' 라는건지 아니면 사고를 피하게 도와주는건 '여기까지' 라는건지 모르겠네요. 그냥 그때 느낌이 그랬습니다)
그리고 고3때 배달출발하던 짱깨오토바이에 받치는 경미한 사고가 있었구요.
 
 
 
2. 이번 이야기는 제가 보고 듣고 겪었던 실제 이야기입니다. 기억력의 문제 때문에 디테일한 부분은 조금씩 틀릴수 있지만, 저 일이 있었다는건 제 롤계정(대략 250만원 이상 Rp충전해서 만든 준 슈퍼계정 -_-)을 걸고 맹세합니다.
 
대학교에 진학하게 된 저는 통학거리가 1시간이 가뿐히 넘어가는 상황에 부딛쳐서 부모님의 도움을 받아 새차로 첫차를 뽑게 되었습니다.
새차를 샀으니 고사(?)를 지내야한다는 부모님께 '그런게 의미가 있냐'고 했었지만 그래도 부모님이 찜찜해하시는거 같아서 고사도 지내고, 외할머니께서 주신 큰 염주도 룸미러에 걸어뒀었습니다.
 
근데 나중에 운전할때 염주 부딛치는 소리가 신경쓰이는데다 눈 앞에 자꾸 염주가 왔다갔다 하니까 신경쓰여서 빼버렸었네요.
나중엔 정말 저거라도 해둘걸 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는데 ㅠㅠㅠㅠ...그땐 그랬었습니다.
 
대학생이라면 다들 누구나 한번쯤 해보셨을테지만 저도 흔한 대학생들처럼 친구 자취방 하나를 앞마당멀티 삼아 친구들과 같이 가서 모여서 뒹굴거리다 치킨이나 속칭 짱깨배달 시켜서 먹고 겜방가고 하는 정도가 일과였었는데요. 그 날도 평소랑 똑같이 친구들끼리 모여서 친구 자취방에서 놀았었습니다.
 
모여서 치킨+콜라를 먹으며 놀다가 보니 어느덧 새벽 3시더군요. 훈련소 가기 전까지만 해도 '밤을 새는 한이 있어도 무조건 집에는 들어간다' 라는게 당연시되었던 저는 다음날 알바때문에 집에 가야한다는 친구를 태우고 집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친구집이 제가 집에 갈때 거쳐서 가는 길의 정확하게 중간에 있어서 친구를 내려줬는데, 운전자분들 이라면 다들 아시겠지만 여름에 에어컨을 끄고 에바를 말려주지 않으면 쉰내나 곰팡이냄새가 무척 심하게 납니다. 그래서 친구 내려준김에 창문을 열고 외기유입+송풍으로 바꾸고 에어컨을 말리면서 가고 있었는데......분명히 친구가 내렸는데 뒷좌석에 무언가가 있고, 그것이 절 보고있다는 느낌이 들더라구요.
 
심지어 운전석 뒷좌석, 그러니까 룸미러 사각부분에서 말이죠;;
 
창문을 열어두었으니 주행중에 바람때문에 그런게 아닌가 해서 창문을 닫고 정차중에 룸미러를 봤는데 분명히 아무것도 없는데 무언가가 절 쳐다본다는 느낌이 무척 강하게 들었었습니다. 그러다가 갑자기 불현듯 소름이 쫙.....이렇게 소름돋아본적은 살다살다 처음이었습니다.
 
소오름.png
 
(대충 이런 느낌...)
 
근거없는 공포가 절 먹어버릴것 같은 느낌에, 하다못해 카오디오에서 나오는 제가 선곡한 노래조차 음산하게 들려서 노래도 끄고 운전에만 집중해서 집 근처의 항상 주차하던곳에 차를 주차하는데 그때까지도 정말 소름이 우수수 돋더라구요. 하필 경사로 주차라서 주차하는데 시간도 오래걸리고 계속 주의집중하지 않으면 차를 긁던지 박던지 중에 하나인데 정신은 다른데 팔려있고...무슨 정신으로 주차를 마쳤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주차를 마치고 차 문을 닫으려고 하는데...어디선가 희한한 소리가 들립니다.
'끼이익....끼이이이익...끼이이익...끼이이익...' 하는 소리가요.
 
맨 처음에는 근처에 정화조 환기구가 있으니 그 위에 달려있는 굴뚝 뚜껑이 삐걱거리는줄 알았습니다.
크기변환_환기굴뚝.png
(대충 이렇게 생겼습니다. 출처 : 남호풍력 홈페이지)
 
근데 저건 무동력이라서 바람이 불어야 돌아가잖아요. 분명 바람이 불지도 않는데다 무슨 확성기라도 설치한마냥 '끼이익...끼이이익...'하는 소리가 엄청 크게 들렸었습니다.
 
대체 이 소리가 어디에서 들리는지 확인해보려고 가만히 서서 12시 방향을 지향해서 섰더니 앞에서 들리는거 같습니다.
혹시 다른데서 들리는건가 싶어서 3시 방향을 지향해서 섰더니 3시 방향 앞에서 들리는거 같습니다.
내 귀가 잘못된건가 싶어서 6시 방향을 지향해서 섰더니 그 곳에서도 들려오는거 같습니다.
졸음에 미쳐가나 싶어서 9시방향을 지향해서 섰더니 그 곳 에서도 들려오는거 같습니다.
 
한마디로, 사방 팔방에서 같은 소리가 같은 시점에 들렸습니다.
 
'아, 이러다가 무슨일 나겠구나' 라는 생각에 주차후에 항상 하던 차량 외관 확인조차 없이 문 잠그고 바로 집으로 올라가려고 하는데 계속 무언가가 날 보고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어 정말 소름돋았지만 뒤돌아보면 무언가가 있을거 같다는 느낌에 차마 뒤를 돌아보지 못하고 꿋꿋하게 집으로 가는 도중.
 
"갑자기 주차된 차 사이에서 허리가 구부정한 노인 하나가 순식간에 튀어나옵니다."
 
분명히 노인이 차들 사이에서 걸어나온건 인지했습니다. 근데 어떻게 나왔는지, 어떻게 그렇게 빨리 나왔는지를 모르겠습니다.
걸어서 나왔는지 어떻게 나왔는지도 구분이 안가는 상황에서 그 할머니가 말합니다.
 
"혹시 내 손자 못봤어? (제 허리 즈음을 가리키며)요만한 녀석인데..."
 
"아뇨, 전 못봤는데요;;"
 
'왠 쌩뚱맞게 손자 타령이야....'하면서 지나치는 찰나에 제 머릿속을 강타한 생각은...
'지금 시각은 아무리 빨리 왔어도 새벽 3시 반' 이라는 것 이었습니다.
 
친구집이 있는곳에서 우리집까지 최소 30~40분 거리이니 아무리 차가 막히지 않아도 새벽3시를 가뿐히 넘길 시간이었다는거죠.
근데 그런 시간에 성인 남성의 허리에 올 법한 키를 가진 아이가 밖에 돌아다닌다고? 없어졌다고? 찾고있다고?
 
상식적으로 납득가지 않는 상황에 갸우뚱 하는데 어디선가 작게 들려오는 소리
"ㅇㅁㄸㅁㅇ 운 좋은줄 알아..."
 
황급히 고개를 돌려봤는데 그 어디에도 노인이 보이지 않습니다.
이대로 정신줄 놓으면 진짜 큰 일 생길거 같아서, 집에 올라가는 계단을 뛰다시피 올라가선 평소에는 조용히 키로 문따고 들어왔을 저지만 놀란맘에 벨을 눌렀더니 세번도 누르지 않아 어머니가 문을 따주십니다. 분명 주무시고 계실 시각인데 말이죠.
 
안주무고 계셨냐는 제 물음에 '꿈자리가 뒤숭숭했는데 마침 벨소리에 깼다' 라고 하시더라구요.
그 말 듣고 생각난 아까 그 웅얼거린 말. "엄마때문에 운 좋은줄 알아..."
 
저 그날 집 불 다 켜놓고 밤샜습니다. 동생과 부모님한테 욕먹고 혼나가면서요.
저 날 이후로 제가 군대가는 그날까지 절대 밤 12시 이전에 집에 귀가했고 평소에 무교라서 찾지도 않던 불경을 어디서 받아놓고 외할머니가 주고가셨던 염주도 찾아놨었습니다. 밤에 부르는 연락은 여자친구 연락도 못나간다고 했었어요.
 
밤을 꼬박 새고서 제가 태워줬던 친구한테 전화해서 저 이야기를 했더니 '개소리하넼ㅋㅋㅋ 귀신이 어딨엌ㅋㅋㅋ' 이러면서 절 놀리더군요 ㅠㅠ
심지어 졸았냐고, 꿈꿨냐고까지....근데 저때가 한창 카오스니 서든이니 하던 시절이라 새벽 4시 이후에 잤었거든요.
게다가 전 알레르기성 비염을 달고살아서 항히스타민제를 거의 달고살다시피 했는데, 항히스타민제의 가장 큰 부작용이 '졸음' 입니다. 그걸 거의 1년에 300일씩 먹다보니 이젠 왠만큼 졸린거 가지고 졸리다고 하지도 않고 어떠한 이상도 없었습니다. 졸린것에 대해 일종의 내성이 생겼다고 해야하나...여튼 그렇거든요.
 
다들 저렇게 못믿는다고 얘기하면서 아직도 친구들 사이에서 저 이야기 나오는게 함정...
그리고 저 일 생각에 밤이나 새벽에 운전할바에 차라리 친구집에서 자고 아침 일찍 출발합니다.
 
근데 아직도 궁금한게, 그때 제가 들었던 '끼이익..끼이익' 하는 소리는 무엇이었을까요?
그리고, 그 할머니는 대체 새벽 3시가 넘은 시각에 왜 어린 손자를 찾았을까요?
또, 제게 '엄마때문에 운 좋은줄 알아' 라고 한 건 맞는걸까요? 그랬다면 왜 그렇게 말했을까요?
 
아무튼 저는 저 날 이후로 제 차 대쉬보드에 염주를 하나씩 꼭 두고 다닙니다.
여전히 제겐 종교가 없지만 말이죠.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