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났던 날, 초등학생도 아니고 고등학생이니까 상황판단력이 있어서 다 살 거라며 웃으며 말하던데,
막연한 희망을 가지고 이야기했다고 생각하며 저도 그냥 넘겼지만, 그 상황판단력이, 갑작스레 일어난,
어떻게 해야할지 전혀 모르겠는 사건에서 가능할 거라고 생각하는 건지…. 어른들도 우왕자왕하는
상황에서, 선실에 있으라는 방송만 나오는 상황에서, 그 어린 아이들은 어떻겠어요….
그리고 어제 수업 시간에 선생님이 진도 나가시려니까 진도 나가면 침몰한다고?
원래 착한 애고, 막말 하던 애도 아닌 데다가, 가끔 드립 치곤 하는 애라서 그냥 다들 웃어 넘기는
분위기였지만 진짜 화들짝 놀라서 그 애 쳐다봤네요. 억장이 무너지는 상황에서
그딴 드립이나 치다니, 그 애랑 친한 것도 아니니까 실망하고 말 것도 없지만, 솔직히 충격받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