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장놈아 꼭봐라 너는 집으로 귀가해 발뻗고 누워 "아 그래....오늘은 정말 끔찍한 하루였어.... 아직도 그 추위가 가시질 않아"하며 잠이 들었겠지
하지만 아직도 체육관 안에는 자식을 찾지 못해 울부짖는 부모들과 자신이 존경하던 선생님을 잃은 학생들과 항상 같이 붙어다니며 가족보다도 얼굴 보는 시간이 많은 단짝친구들과 그 끔찍한 일을 겪고 기적적으로 살아났음에도 그 배안에 갇힌 자신의 친구들이 눈앞에 아른거려 웃지도 울지도 못하는 아이들이 있다.
너는 평생 이걸 생각해라
적어도 네가 생각을 할 수있는 인간이라면 너는 숨을 쉴때마다 이걸 잊지마라
차라리 숨 쉬는 걸 까먹는다해도 이것은 잊지마라 너가 빼앗은 학생들의 찬란한 미래와 앞으로가 더 눈부셨을 그들의 모습들 하나하나 뼛속,세포 하나하나에 다 박아둬라
너는 살아났다고, 다행이라고, 악몽이었다고, 너의 잘못이 아니라고 혼자 위로하며 잠을 청했을지도 모른다 그런 너를 생각하며 나는, 그리고 우리 모두는 아마 한동안은 잠에 들지 못할거다
그러니 너는 평생 이것을 잊지말고 후회하며, 자신을 자책하며, 끝없는 절망에서 살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