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오유를 눈팅 위주로 하는 사람입니다.
개인적으로 시사게시판은 잘 둘러보지 않는데, 우연히 베오베 글을 읽게 되었는데 너무 황당하네요.
왜, 폭력시위를 안할까, 폭력시위 하고 싶다. 이런 말이 베오베에 올라오고, 화염병 던져야 한다 이런 소리가 댓글에서 추천을 수없이 받네요.
도대체 왜 폭력시위를 합니까?
현시점에서 폭력시위야 말로 제일 멍청한 시위이고,
폭력시위를 원하는 사람들이야 말로
현재 시위를 하는, 그리고 시위를 지지하는 사람들에 대한 가장 큰 적입니다.
1. 우리가 왜 시위를 합니까?
아니, 그전에 묻겠습니다.
우리는 어떻게 해야 정권을 교체하고 옳바른 세상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까?
우리의 정치권이 좀더 건전해지고, 국민들의 힘이 더 강해질수 있는 가장 간단한 방법이 무엇입니까?
투표입니다.
그게 전부입니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정권교체는 투표에 의해서 이루어 지는것입니다.
제일 중요한것은 투표입니다.
시위는 그저 이 투표를 위해서 정치인과 국민들에게 보여주는 일종의 쇼입니다.
우리의 거대한 민의, 여론을 따르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다! 하고 과시하는거죠.
그 이상도 그이하도 아닙니다.
시위가 일어나면, 그 시위에 중심에는 어떤 민의, 여론이 있을겁니다.
그리고 이 여론을 찬성하고 따르는 사람들이 모여들겠죠.
그리고 이사람들은 곧 표심으로 연결됩니다.
정치인들에게 경각심을 심어주고,
함께하는 국민들은 자신이 옳다고 격려를 받을 것이고,
함께하지 않는 국민들은 이 여론에 관심을 가지게 됩니다.
이게 시위의 역활의 전부입니다.
2. 시위는 몇몇 사람들의 화풀이를 위해서 벌어지는게 아닙니다.
도대체, 시위를 통해서 여론을 환기시키고, 정치인에게 경각심을 가지게 하고 싶은게 목적인 겁니까?
아니면 그냥 삶이 답답하고 재미가 없어서 뭔가 짜릿한 유흥과 분노풀이를 하고 싶어서 폭동을 부려보고 싶은 겁니까?
지금 이상황에서 폭력시위는 아무런 해결책도 안돼고, 상황만 악화시키는 그냥 화풀이에 불과합니다.
계속해서 이야기 하지만, 민주주의 국가에서 국민의 심판은 투표와 선거에 의해서 이루어지는 겁니다.
계란 던지고 화염병 던지면 투표율이 오릅니까?
계란 한개 던질때마다 투표용지 한장씩 더받아요?
지금은 4.19시대 이승만 시대가 아닙니다.
혁명이라도 일으켜서 총들고 청와대로 뛰어들겁니까?
말도 안돼는 소리죠.
폭력은 역효과만 만듭니다.
시위대가 폭력을 시작하면, 그 순간부터 선악의 구분은 모호해 지는 겁니다.
잘잘못은 뒤섞이고, 대다수의 국민의 뜻을 보장하던 선량한 민의의 무리는 불법과 폭력을 자행하는 난폭한 무리가 되는겁니다.
폭력시위에 거부감을 가지는 국민들은 시위대가 주장하는 여론을 등돌리게 될것이고,
시위대가 민의를 대표하는 선의 무리라는 이미지는 진흙탕에 빠져서 지지부진한 정쟁속에 뒤섞이겠죠.
세월호때도 그랬고, 기존에 있었던 많은 시위때도 경험해 봤잖아요?
ps. 물론, 만일 정말로 다른 사람들이 잘 모르는 어떤 사건을 부각시키기 위한 시위라면,
혹은 투표가 제대로 안먹힐 정도로 엉망진창인 사회라면.
자극적이고, 강렬한 시위가 필요 할지도 모릅니다.
전태일씨의 시위가 그러했고, 4.19혁명이 그러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1960년 4월도 아니고, 1980년 5월도, 1987년 6월도 아닙니다.
만약 아직도 우리에게 4.19때 같은 시위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전 그 사람이야 말로 우리의 윗세대가 노력하고 쟁취하여 얻어낸 민주주의를 무시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건 4.19혁명이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