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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월 4일 네번째글
게시물ID : freeboard_78336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방울붕어
추천 : 0
조회수 : 176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09/22 21: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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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졌다.

아무런 생각도 할 수가 없었다.

이제 정말 끝이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이리저리 돌아다녔다.

너와 함께 있던 기억들이 겹쳐졌다. 미련이 남았다. 후회가 남았다.

사실 잘 살라는 말을 하고 싶은 게 아니였다.

하지만 눈물이 날 것 같아서 말하지 않았다. 

울지 않아서 다행이다.

그것을 위안으로 삼으며 집으로 향했다.

문득문득 과거의 기억이 찾아들었다. 원하건 원하지 않건 나를 두드리는 기억 때문에 잊기가 힘들었다.

그래서 그냥 두기로 했다. 과거의 기억이 다시 날 찾으면, 쫓아낼 것이 아니라 그냥 받아들이기로 했다.

지나치다 네가 떠오르면 너를 기억하고, 네 목소리가 들려오면 잠자코 듣기로.

고즈넉한 오후, 내가 지치지 않을 방법은 그것뿐이었다.

달리 생각할 틈도 없이 집에 도착했다. 아무것도 생각하고 싶지 않아서 바로 침대에 누웠다.

아무런 감흥 없이 저녁 약속을 잡았다. 피곤했다. 조금 쉬기로 했다. 

다 잊고 아무 생각 안 하길 바랐다.

아무것도 떠올리지 않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너와 함께 있던 시간이 행복했다. 말로 하지 않아도, 드러내지 않아도 네가 너무 좋았다.

그립다. 벌써부터 그립고 보고싶다. 하지만 나는 맞서기로 했다. 

네가 그리워지지 않도록, 네가 보고 싶지 않도록 노력하기로 했다. 노력하자, 그걸로 충분했다.

너무 늦었지만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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