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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만 생각하면 끝내 멍해진다
게시물ID : sisa_78348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어제처럼
추천 : 3
조회수 : 377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6/11/11 08:29:11
사회적으로 어떤 일이 터졌을때 직접 당사자가 아닌 사람들에게도 트라우마가 있다는 말은 많이 들었다
그럴수 있지...라고 생각했다

911테러때 많은 미국인들이 충격으로 정신적외상, 트라우마를 겪었다고 했다
당연하지, 자기 나라에서 그런 큰 사건을 겪었는데...정말 가슴 아픈 일이다...라고 나는 그 상황을 그 심정을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 사건을 보면서 나도 참 안타깝고 충격을 받았고 방송에 나오는 유족들과 희생자들이 마치 나와 가족이었으면 어땠을까 상상하면 가슴아팠으니까.

그런데 세월호 참사를 목격하고 이제서야 알았다
내가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했던게 아주 큰 착각이었구나
왜냐하면 난 이제서야 그 감정을 알게 되었으니까.

오유에 들어오면 눈에 띄는 세월호 게시판표시의 노란 리본.
인터넷을 하다 보면 접하게 되는 세월호 글씨.
웬만하면 그 감정에 안빠지려고 애써 외면하기도 한다.
하지만 다시 그 날의 기사와 동영상들을 접하게 되면 이 감정을 어떻게 주체해야 할지 모르겠다.

자동 반사적으로 눈물이 나오고 가끔은 내가 왜 이러나 싶을 정도로 오열을 하게 될때가 있다.

특히 그 당시 영상을 볼 때 가장 그렇다. 
티비화면이나 모니터로 보는 세월호는 작은 배 같다.
엉덩이를 보이고 뒤집어져있는 세월호를 보면 내 손에 한손에 잡힐것만 같다.
모니터에 손을 내밀어 그 배를 가볍게 뒤집으면 될것만 같다.
그러면 아이들이 살아날수 있다.
모니터에 대고 아이들에게 당장 거기 있지 말고 밖으로 나오라고 하면 그 말을 들을것만 같다.
그런데 마치 꿈 속에서 움직이려고 해도 몸이 안움직이고 말을 하려고 해도 말이 안나올 때처럼
아무것도 못한다는 사실을 이내 깨닫고 미칠것만 같다.
그러다가 이 일이 어느새 2년이나 지난 일이구나 다시 깨닫고 멍해져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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