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상대방이 상식이 통하고 말이 통하는 경우에나 좋은 방법이었던 거죠.
아무리 낯부끄럽고 흉칙한 일을 해 놓고 나서도 그걸 반성하기는 커녕 한낱 야당의 불순한 정치공세로만 치부하면서 당장의 위기만을 모면하려드는 상대에 그런 제안을 했던 것은 오히려 트집거리만 잡힐 일이었던 거죠.
일단 법적으로 볼때 이건 상대방이 응해주지 않으면 씨알머리도 안 먹히는 방법입니다.
게다가 법적인 기반이 존재하지 않으니 설령 이걸 받아줘서 2선으로 물러나 있다 하더라도 수틀리면 언제라도 권한을 회수해 들어오더라도 방법이 없는 거죠.
우리는 내각책임제가 아니라 대통령중심제 체제거든요.
선의로 내 놓은 제안일지라도 새누리당은 이걸 보기 좋게 악용하고 있습니다. 총리 추천을 요청했죠?
역으로 당한 거죠.
그나마 여기에 말려들지 않았기에 다행인데...
그렇더라도 새누리당에서 떠벌리는 것처럼 니들이 제안해 놓고 정작 받아준다 하니까 왜 딴 소리냐 하는 이야기꺼리가 되는 건 부인하긴 어려울 겁니다.
정당은
그저 그저
국민의 뜻에 부응해 나가는 길만이 흥하는 길이라 봐요.
국민들의 열망에 임하여
마치 무식한 학생을 한수 가르친다는 태도로 나간다면 반드시 이반되게 되어 있습니다.
12일 집회에서 국민들이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면 야당도 여기에 호응해 합창해 줘야 할 일입니다.
이 요구에 대통령이 굴복하여 퇴진하게 되면... 그때가서 거국내각이고 나발이고 제안하고 나발이고 할 일이었던 거죠.
퇴진만 이루어진다면
이젠 거국내각안 따위는 쓰레기통에 던져 넣읍시다.
빠른 시일내에 대선 치뤄서 정상적인 정부를 재건하는 게 유일한 길일 뿐이죠.